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내 뜻대로] 월부에서,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해.

26.03.04 (수정됨)

 

 

주말에 임장을 하다가 한 동료의 말을 들었다.


직접적으로 표현한 건 아니었지만,
어딘가 내가 나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 같다는 뉘앙스였다.

 

순간 조금 멈칫했다.
나는 나름 솔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니
나는 늘 ‘정리된 생각’만 꺼냈던 것 같다.

결론은 말했지만,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흔들림은 잘 말하지 않았다.

 

조급했던 마음,
놓칠까 봐 불안했던 순간,
괜히 비교가 되었던 감정 같은 것들.

 

월부에서 나는
어느 정도는 단단해 보이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던 건 아닐까.

 

시간이 지나고, 상급반으로 갈수록
이 길이 생각보다 길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긴 길을 걷다 보니
결국 남는 건 정보보다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력은 결국 쌓인다.
임장도, 데이터도, 매수 경험도
시간이 지나면 축적된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거리감이 있는 관계는
몇 년을 알아도 깊어지지 않는다.

 

나는 혹시
늘 한 발 물러선 사람은 아니었을까.
흔들려 보이지 않기 위해
적당한 선을 지켜온 건 아니었을까.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조금은 드러내는 사람 아닐까.

 

“사실 나도 고민이 많아.”
“이 부분은 아직도 어렵다.”
“이번 선택은 솔직히 무서웠다.”

 

이런 말 한마디가
관계를 깊게 만드는 건 아닐까. 

 

드러낸다는 건
모든 걸 쏟아내는 게 아니라,
내가 나로 있어도 괜찮다고 보여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일은 장기전이다.
몇 번의 상승과 하락을 함께 지나야 하고,
각자의 속도로 성장해야 한다.

 

그 길에서
잘하는 사람은 많아도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나를 드러내 보려 한다.
조금 덜 단단해 보이더라도,
조금 더 진짜로 남아 보려 한다.

 

오래 남는 사람은
성과가 큰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나눈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젠가 누군가가
“그때 네가 그런 얘기를 해줘서 버틸 수 있었어.”
라고 말해준다면,

 

그게 내가 월부에서 얻은
가장 큰 수익일 것 같다.

 

오랜 동료를 갖고 싶다면
나도 먼저 한 걸음은 내딛어야 하지 않을까.

 

주말에, 내가 좋아하는 그 동료가
자신도 많이 애써왔다고 말했던 것처럼,

나 역시
관계 앞에서 조금은 용기를 내보려 한다.

 

이번 학기는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이 깨달음은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을 바꿀 것 같다.

 

당장 잘 해내지 못해도 괜찮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음 학기에는
조금 더 나를 드러내는 사람으로,
조금 더 마음을 여는 사람으로
그 자리에 서 있고 싶다.

 

그게 이번 학기
내가 얻은 가장 값진 배움 중 하나였으니까.


댓글


김인턴creator badge
26.03.04 07:11

BEST | 빠이팅

이온1014
26.03.04 06:39

마음을 여는 사람! 저도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ㅎㅎ 응원글 감사드려요ㅎㅎ

잇츠나우
26.03.04 07:12

뜻님 일기장을 들여다본 것 같은ㅎㅎㅎ '당장 잘 해내지 못해도 괜찮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짜 큰 위로의 말이에요. 언젠가 또 망설일지 모르는 저에게, 그리고 뜻님에게도 이 글이 다시 큰 위로가 될 것 같아요! 감사해요 뜻님!!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