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동료의 계약금이 날아갈 뻔했습니다 [베니지기]

26.03.09

안녕하세요.
나눌 수 있는 투자자가 되고 싶은 베니지기입니다.

 

 

월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투자라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 위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최근에는 그 사실을 더 깊게 느끼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한 동료분의 투자 과정을 함께 고민하고 돕고 있었습니다. 매물을 함께 보고, 상황을 정리하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같이 검토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분은 전세로 거주 중이셨고 저는 동료분이 알고계신것처럼 자연스럽게 갱신권을 사용한 전세계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정이나 여러 판단을 할 때도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전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계약금을 넣고 난후. 확인해보니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완전 망.ㅠㅠ)
갱신권을 사용한 계약이 아니라 신규 전세계약이었고, 집주인 또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만기가 끝나면 집을 매도할 예정이었습니다. 즉,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미리 돌려줄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토허제로 인해 세입자도 못받는 상황.(잔금쳐야하는데…ㅠㅠ)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살폈다면,
조금만 더 깊게 확인했더라면,
애초에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내 판단 하나로 이분의 계약금이 날아갈 수도 있겠구나.”

 

투자를 오래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투자에서 계약금이라는 것은 단순한 돈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몇 년 동안 모은 종잣돈의 일부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돈이기도 합니다.

 

동료분은 어떻게 됐냐구요? 

 

다행히 결과적으로는 상황이 잘 풀렸습니다.
여러 변수들이 맞아떨어지며 큰 문제 없이 정리가 되었고,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결국 투자하였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계속 같은 생각이 남았습니다.

“계약서를 한 번만 더 확인해보라고 말씀드렸다면 어땠을까.”
“조금만 더 세심하게 살폈다면 어땠을까.”

 

주변에서는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그건 베니님 잘못이 아니다.”
“누구라도 놓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말들이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저 역시 머리로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투자 이야기를 듣고,
그 과정에 함께 고민하고,
매물과 상황을 같이 검토한다는 것은

단순히 의견을 나누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시간과 돈, 그리고 믿음 앞에 함께 서 있는 일이라는 것을요.

월부에서 우리는 종종 서로의 매물을 봐주고, 투자 고민을 나누고, 때로는 방향을 함께 잡아주기도 합니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조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꽤 큰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투자 상황을 이야기하고 종잣돈이 걸린 선택의 순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믿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일겁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며 한 가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은 소중하지만, 그 마음이 진짜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그 마음을 지켜낼 수 있는 실력과 디테일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큰 흐름이나 거시적인 방향을 이야기합니다.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어떤 지역이 성장할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통해 다시 느꼈습니다.

투자에서 사고가 나는 순간은
대부분 거대한 판단이 아니라 작은 디테일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계약서 한 줄,
조건 하나,
확인 한 번.

 

그 작은 차이가 누군가의 종잣돈을 지키기도 하고, 반대로 큰 손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스스로에게 한 가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누군가의 투자 이야기를 들을 때는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꼼꼼하게,
조금 더 책임감 있게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요.

 

완벽한 투자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누군가의 믿음 앞에서 가볍게 말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월부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참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실수를 통해 배우고, 그 과정 속에서 조금씩 더 단단한 투자자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험 역시 저에게는 작은 사건이 아니라
투자를 대하는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해 준 배움의 순간이었습니다.

 

투자는 결국
실력으로 수익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지만
디테일로 사고를 막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요.

그래서 오늘도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조금 더 실력을 갖춘 투자자.
그리고 조금 더 책임감 있는 동료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지금도 동료분의 투자 활동을 함께 돕고 계신 많은 월부 기버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저 스스로도 이번 경험을 돌아보고 반성하기 위한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댓글


해바라기v
26.03.09 22:07

누군가를 돕기 위해선 먼저 그만한 실력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많이 느끼는 글이네요^^ 지기님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많이 많이 성장해서 많이 나눠주세요♡ 동료분 투자 도움주신다고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조금은 더 천천히 꼼꼼히 깊이 있게 듣고 Risk는 없을지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강집사
26.03.10 00:28

잘 풀려서 다행이네요. 늘 나눠주시려는 그 마음, 감사합니다. 이러면서 또 배우는 것이겠죠. 저도 실력을 갖춘 동료로 성장하고 싶네요. 비록 느리지만~ 고생하셨습니다. 몸고생, 맘고생~ 베니지기님 화이팅!

챈s
26.03.10 09:00

베니님~~ 글에서 따뜻한 마음이 더 느껴지네요 정말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그만큼 책임감도 함께 따라오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더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제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일지 의식적으로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다른 사람의 투자에도 도움을 주고 계신 베니님을 보니 그 마음이 더 느껴져서 괜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ㅎㅎ 소중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