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일자리 지도가 바뀐다, 강남을 떠나는 기업들’
대한민국 비즈니스의 심장, 강남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강남에 사옥이 있어야 성공한 기업"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3개월간 강남을 빠져나간 기업만 675개. 반면 새롭게 들어온 기업은 그보다 적어, 강남의 기업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도대체 기업들은 왜 그토록 갈망하던 강남을 떠나 서울 외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걸까요?
2026년 3월 현재, 서울 업무지구의 엄청난 변화를 살펴보려 합니다.

기업들이 짐을 싸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돈’ 입니다. 2026년 현재 강남 오피스의 평당 임대료는 약 11만 2천 원대. 2년 전보다 무려 11.3%나 치솟았습니다.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자 기업들은 "직원 출퇴근 편한 것보다 회사 생존이 먼저"라는 냉정한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3개월간 기업 본사가 이동한 지역 7곳 중 6곳이 서울 외곽(강동, 강서, 금천 등)입니다.
강남의 절반 수준인 임대료를 찾아 실속형 이동을 선택한 것입니다.
강남에서 빠져나온 기업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 중 하나는 강서구 마곡입니다.

입지는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대규모 신축 업무단지가 공급되면서 대기업 R&D 센터와 중견기업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주요 지역>
외곽 지역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이동한다면, 성동구(성수동)는 결이 다릅니다. 이곳은 임대료가 결코 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남에서 본사를 옮기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전략적 입지: 성수는 단순한 업무지구를 넘어 브랜딩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성수에 있다"는 말 자체가 기업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시대입니다.
물론 강남이 완전히 몰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벤처캐피털(VC)과 창업지원센터가 몰려 있어 투자 유치가 절실한 스타트업들은 강남으로 모여듭니다. 실제로 강남으로 새로 들어온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입니다.
결국 서울의 업무지구는
‘투자 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의 강남’ vs ‘비용 효율화를 추구하는 중견기업의 외곽’ vs ‘브랜딩이 중요한 트렌드 기업의 성수’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이동은 곧 사람의 이동이고, 이는 주택 시장의 수요 변화로 이어집니다.
이제는 무조건 '강남 접근성'만 따질 게 아니라, 내 직장이, 혹은 내 타겟 수요가 어느 업무지구로 이동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할 때입니다.

다른 분들이 함께 본 인기🏅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