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자산을 착실하게
모아가는 사람이 한 명쯤 있으실 겁니다.
딱히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닙니다.
특별한 부업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몇 년 사이 통장 숫자가 조용히 달라져 있습니다.
그 사람을 가만히 보면 생각보다 안 아낍니다.
점심을 편의점에서 혼자 해결하지도 않고,
커피도 마시고, 주말에 밥 약속도 있습니다.
모임에도 나오고, 가끔은 좋은 거 먹자며 먼저 제안하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절약파와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데 돈은 모입니다.
한 번쯤 물어보고 싶었을 겁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냐고. 저도 그랬습니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이분들이
아끼는 것과 아끼지 않는 것에 일정한 패턴이 있습니다.
무조건 덜 쓰는 게 아닙니다. 쓰는 방향이 다릅니다.

강의비와 책값입니다.
괜찮은 강의가 있으면 수십만 원을 씁니다.
주변에서 보면 "그 돈 아껴도 되지 않나"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 논리는 다릅니다.
30만 원짜리 강의에서 얻은 인사이트 하나가
잘못된 매수를 막아주거나,
좋은 물건을 먼저 알아보게 해준다면
그 30만 원은 수백만 원짜리 결정을 바꾼 겁니다.
단지 하나, 종목 하나를 더 정확하게 보는 눈이
생긴 것만으로도 수천만 원의 차이가 날 수 있는 게
투자 세계입니다.
정보 비용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입니다.
스터디 모임 밥값, 커피값을 아끼지 않습니다.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좋은 정보와 자극을 주는 사람 옆에 있는 것 자체가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자산을 만든 사람 옆에 있으면 기준이 달라집니다.
"그게 가능하구나"가 되는 순간 행동이 바뀝니다.
혼자 책을 읽는 것과,
이미 해본 사람에게 직접 듣는 것은 정보의 질이 다릅니다.
그 자리를 만드는 데 드는 밥값과 커피값은 이분들에게 가장 효율이 높은 지출입니다.
운동, 병원, 수면에 씁니다.
자산을 만드는 데 수년이 걸리는 싸움에서
몸이 버텨줘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아파서 일을 못 하거나,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비싼 손실이라는 걸 압니다.
PT 비용이나 영양제값이 아깝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분들은 그것을 자산 유지 비용으로 봅니다.

지출의 성격이 다릅니다. 자산 흐름과 무관한 지출에 단호합니다.
차, 옷, 가방.
이 세 가지는 자산 형성기에 가장 큰 구멍이 되는 소비입니다.
직장 동료가 새 차를 뽑고,
인스타그램에 명품 사진이 올라오고,
주변에서 "너도 하나 사지"라는 말이 들려올 때 흔들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그 소비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먼저 묻습니다.
내가 진짜 필요해서 사는 건지,
아니면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사는 건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는 쓰는 순간 사라집니다.
자산 흐름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2차, 3차를 따라가는 것,
모임에서 더치페이가 아니라 내가 쏘는 것,
갑자기 생긴 약속에 무조건 나가는 것.
이런 지출들은 금액이 작아 보여도
매달 쌓이면 수십만 원이 됩니다.
이분들은
"지금 이 지출이 내가 계획한 지출인가"
를 순간적으로 따집니다.
계획에 없던 지출이라면 한 박자 멈춥니다.
분위기를 깨는 게 아닙니다.
본인의 기준이 있을 뿐입니다.
OTT, 앱, 멤버십.
월 몇 천 원짜리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정기적으로 구독 목록을 펼쳐봅니다.
지난 한 달간 한 번도 쓰지 않은 서비스가 있으면 바로 끊습니다.
금액의 문제가 아닙니다. 습관의 문제입니다.
작은 새는 구멍을 방치하는 사람이 큰 지출도 방치합니다.
이분들이 작은 구독료에 단호한 이유는,
지출을 통제하는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건강식품, 재테크 관련 새 앱, 한정판 제품.
주변에서 다들 한다고 하면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심리가 생깁니다.
이분들도 그 심리를 느낍니다.
다만 그 심리가 생겼을 때 바로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한 달을 기다려봅니다.
한 달 뒤에도 여전히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그때 삽니다.
유행에서 온 욕구는 대부분 한 달을 못 넘깁니다.
기다리는 것만으로 상당수의 충동 소비가 사라집니다.

자산을 불리는 사람들이 특별히 의지가 강하거나
남다른 인내심을 가진 게 아닙니다.
지출의 성격을 구분하는 눈이 생긴 겁니다.
같은 30만 원이라도 자산 형성에 연결된 지출이냐,
그렇지 않은 지출이냐에 따라 다르게 씁니다.
줄이는 게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겁니다.
지금 당장 해보실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이번 달 카드 명세서를 열어보세요.
지출 하나하나에 이 질문을 던져보시면 됩니다.
“이 돈을 쓰고 내가 나아졌는가?”
나아졌다면 앞으로도 써야 할 돈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돈입니다.
그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내년 이맘때 통장 숫자가 달라집니다.
아끼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게 아닙니다.
제대로 쓰는 사람이 부자가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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