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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후기>
책 제목(책 제목 + 저자) : 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 / 채정호
저자 및 출판사 : 채정호 / 인플루엔셜
읽은 날짜 : 2026년 4월 20일
핵심 키워드 3가지 뽑아보기 : #수용 #변화 #연결
도서를 읽고 내 점수는 : 10 / 10점
1. 저자 및 도서 소개
책 소개를 읽어보니 저자는 37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3만 명이 넘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온 분이었다. 더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치료를 오래 해오면서도 마음속에 계속 남았던 질문이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잠시 나아지는 것 같아도, 다시 비슷한 문제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의사로서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것 만으로는 사람을 진짜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는 고민을 하셨던거 같다.
그 고민 끝에 저자는 긍정 심리학을 바탕으로 병의 치유 이후의 삶, 즉 사람이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는지, quality of life(삶의 질)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정리된 생각들을 담은 책이다.
2. 내용 및 줄거리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서 먼저 행복을 정의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행복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원하는 것을 얻거나, 어떤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에 가깝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식의 행복은 너무 외부 조건에 흔들리기 쉽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진짜 행복은 ‘웰빙’이다. 여기서 웰빙은 단순히 좋은 음식을 먹고, 여행을 다니고, 여유롭게 사는 의미가 아니다. 말 그대로 잘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가진 조건이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의 나로서 잘 살아내는 상태가 행복이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사람의 상태를 크게 일빙(ill-being, 불행한 삶, 부적응) → 노멀빙(normal-being, 보통의 삶) → 웰빙(well-being, 행복한 삶, 최적 기능)의 단계로 설명한다.
일빙은 마음이 힘들고 삶이 무너져 있는 상태이고, 노멀빙은 그럭저럭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상태이며, 웰빙은 자기 자신으로서 건강하게 잘 존재하는 삶이다. 이 책의 핵심은 노멀빙에서 웰빙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7가지 사다리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그 7가지 요소를 수용, 변화, 연결, 강점, 지혜, 몸, 영성이라고 말한다.
먼저 수용은 지금의 나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처음에는 수용이라는 말이 체념이나 포기처럼 느껴졌는데, 책을 읽다 보니 오히려 반대였다. 수용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벌어진 일을 부정하지 않고 정확히 바라보는 능동적인 태도였다.
변화는 남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이다. 거창하게 인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작고 구체적인 변화를 내 삶에 꾸준히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연결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저자는 인간은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의 연결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과의 연결도 중요하다.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내 마음을 돌보지 못하면 타인과도 건강하게 연결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점은 나 다운 삶을 살게 해주는 요소다. 내가 부족한 것만 보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혜는 삶에서 정답이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필요한 힘이다. 인생에는 노력만으로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있고, 그럴 때 무너지지 않고 상황을 넓게 바라보는 힘이 필요하다.
몸에 대한 부분도 의외로 인상 깊었다. 마음이 힘들 때 우리는 생각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데, 저자는 몸을 움직이고 자세를 바로잡는 것도 마음을 회복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영성은 종교적인 의미만은 아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만났을 때, 나 자신을 넘어서는 어떤 의미를 붙잡고 버티는 힘에 가까웠다.
이렇게 보면 이 책은 단순히 행복해지는 방법을 말하는 책이라기보다, 사람이 자기 삶을 무너지지 않게 붙잡고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해주는 책이라고 느꼈다.
3. 나에게 어떤 점이 유용한가?
7가지 요소 중에서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본 것은 수용, 변화, 연결, 그리고 하나를 더한다면 지혜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응 수용이었다. 저자도 수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내가 수용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수용이 체념하거나 포기하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수용은 지금 일어난 일을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경험하고, 내 안에서 어떤 감정이 올라오는지 잡아내는 매우 능동적인 행위였다.
쌉P의 성향인 나는 평소에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빨리 해결책부터 찾으려고 하거나,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후회부터 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먼저 지금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불안하면 불안한 대로, 후회되면 후회되는 대로, 그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기보다 ‘아, 지금 내가 이런 마음이구나’하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도 좋았다. 나는 변화라고 하면 뭔가 큰 결심을 하고 인생을 확 바꿔야 하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변화의 목표를 ‘어제보다 더 나은 나’라고 말한다. 남과 비교해서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니라, 내 속도에 맞게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변화라는 점이 위로가 되었다.
연결 역시 현실적으로 중요하게 느껴졌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결국 관계 속에서 안정감을 얻는다. 특히 부동산이나 투자 공부를 하면서도 좋은 정보와 기회는 사람을 통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단순히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고 신뢰를 쌓는 관계가 되어야 진짜 연결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혜는 요즘 같은 시기에 꼭 필요한 요소처럼 느껴졌다. 부동산, 대출, 금리, 정책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을 때는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힘이 필요하다. 그게 책에서 말하는 지혜와 연결된다고 느꼈다.
4. 이 책에서 얻은 것과 알게 된 점 그리고 느낀 점
얻은 것:
이 책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은 행복은 완벽한 조건이 갖춰졌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루는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남편 명의로 매매를 하기 위해 보금자리론을 알아보고 계약금을 넣었다. 그런데 문제는 잔금일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 사이에 KB시세가 6억을 넘어가면 보금자리론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매주 KB시세가 발표되는 금요일마다 너무 긴장이 되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KB시세가 기존 5억 6천에서 5억 8천으로 올라갔다. 숫자로 보면 2천만 원 오른 것이지만, 내 입장에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이러다 정말 6억을 넘으면 어떻게 하지, 보금자리론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계약금을 날리게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정부 정책도 집값과 금리를 더 자극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스트레스가 더 커졌다.
사실 이 상황에서 나와 남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남편이 대출 상담을 받을 때 우리의 사정을 들은 상담사도 “물 떠놓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웃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답답했다. 내가 뭔가를 더 노력한다고 해서 KB시세 발표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책에서 말한 수용의 개념이 떠올랐다. 벌어진 일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말로는 쉬운데, 실제로는 정말 어려웠다. 토요일 아침부터 괜히 짜증이 났고, 계속 부동산 뉴스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혹시 매매를 못 하게 되는 건 아닐까, 계약금을 날리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계약금을 보낼 당시에는 내가 알아보던 집들의 집주인들이 집을 잘 안 보여주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좋은 물건들은 이미 작년 12월에 다 나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영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할 것 같다는 조급함이 컸다. 그 조급함 때문에 계약금과 잔금일 사이의 간격이 너무 길어질 수 있다는 점, 그 사이에 KB시세가 6억을 넘길 수 있다는 점을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의 선택이 섣불렀던 것 같아 후회도 된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계속 후회만 한다고 상황이 바뀌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적어도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자책이 아니라 수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왜 그랬을까”만 반복하기보다, “그때의 나는 그 상황에서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이 상황을 인정한 뒤 다음 선택을 준비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알게 된 점:
수용은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똑바로 보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현실을 똑바로 봐야 그다음 선택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불안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계속 뉴스만 보고, 시세만 확인하고, 혼자 예민해질 뿐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불안하구나”, “내가 후회하고 있구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구나”라고 인정하면,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눠볼 수 있다.
또한 변화는 완벽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에는 더 나은 판단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에 내가 놓쳤던 부분이 무엇인지, 다음 투자나 매매에서는 어떤 기간과 조건을 더 꼼꼼히 봐야 하는지 배우면 된다. 그렇게 보면 후회도 완전히 쓸모없는 감정은 아닌 것 같다. 후회를 자책으로만 쓰면 나를 무너뜨리지만, 배움으로 바꾸면 변화의 재료가 될 수 있다.
느낀 점:
이 책은 읽는 내내 지금 내 상황과 많이 겹쳐 보였다. 행복이라는 것이 막연히 마음 편한 상태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진짜 행복은 불안한 상황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힘에 가까운 것 같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을 억지로 붙잡고 괴로워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는 것. 이미 벌어진 선택을 계속 후회하기보다, 그 선택을 한 나를 이해하고 다음에는 조금 더 지혜롭게 판단하는 것. 그리고 혼자 모든 불안을 끌어안기보다 남편과 이야기하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도 들으며 연결되어 있는 것.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의 조건과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특히 ‘타고난 나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행복에 이르는 길은 선택할 수 있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의 상황이나 이미 한 선택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당장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불안을 대하는 태도는 조금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했다.
5. 연관 지어 읽어 볼만한 책 한 권을 뽑는다면?
《내면소통》 - 김주환 저
이 책을 보면서 김주환 님의 《내면소통》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그저 존재하는 것에 집중하고, 지금 이 순간의 나를 알아차리며, 내 안의 힘을 회복하는 부분에서 두 책이 연결된다고 느꼈다.
《내면소통》은 워낙 책이 두꺼워서 아직 구입해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유튜브에서 김주환 교수님의 강의를 자주 들은 적이 있다. 강의에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나 자신과 어떻게 관계 맺느냐였던 것 같다.
《진정한 행복의 7가지 조건》이 행복으로 가는 큰 틀을 알려주는 책이라면, 《내면소통》은 그중에서도 자기 자신과 연결되는 방법을 더 깊게 알려주는 책일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 내가 중요하게 느꼈던 수용, 변화, 연결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내면소통》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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