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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시작한 입사동기가 판교에 입성한 이유, 생각해봤더니 '이것'이었습니다

4시간 전

 

 

 

오랜만에 입사 동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매일 같이 출퇴근하던 동기가 있었습니다.

같은 해 입사, 비슷한 월급, 회식 자리에서 "언제 집 살 수 있을까" 같이 한숨 쉬던 사이. 그냥 똑같은 출발선이었습니다.

 

한동안 연락이 뜸하다가 어느 날 메시지가 왔습니다.

"나 이사했어. 판교."

 

처음엔 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뭐가 달랐던 거지.

밥 한번 먹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물어봤습니다. 어떻게 된 거냐고.

지금 돌아보니 보입니다. 그 사람은 더 많이 한 게 아니었습니다. 절대 하지 않는 것이 달랐습니다.

 

 

첫 번째 질문 — "너는 왜 안 사?"

 

지난 상승 장 부동산이 한창 달아오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하나둘 집을 샀고, 점심 자리에서 부동산 얘기가 나오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 동기도 임장을 다니고, 스터디에도 나갔습니다. 그런데 사지 않았습니다.

 

밥 먹다가 물었습니다.

"너는 왜 안 사? 다들 사던데."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원리금이 감당되는지 먼저 봤어. 사고 싶긴한데 감당이 안 되니 엄두가 안나더라고. 지금은 아니야."

 

그게 전부였습니다. 분위기가 어떻든, 주변이 어떻게 움직이든. 그 기준 하나를 먼저 봤습니다.

그때는 그게 소극적으로 보였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게 가장 중요한 판단이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 — "이 집 어떻게 샀어?"

 

한동안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지금 사면 바보다"는 말이 넘쳤고, 주변에서 집 산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동기는 그때 결혼을 하면서 집을 샀습니다.

 

집들이에 갔다가 물었습니다.

"다들 지금 사면 안 된다고 할 때 어떻게 산 거야?"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다들 뭐라고 하든 크게 신경 안 썼어. 엄청 좋은 집이 아니어도 됐거든. 그냥 출퇴근 편하고, 감당이 되는 집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경기도 역세권 24평 아파트. 거창한 투자가 아니라 그냥 신혼집이었습니다. 분위기가 "지금은 아니다"라고 할 때, 그 사람의 기준은 "지금이다"라고 했습니다. 기준이 충족됐을 때 움직였고, 분위기는 그 판단에 끼어들지 못했습니다.

 

 

세 번째 질문 — "어떻게 판교까지 간 거야?"

 

판교 이사 연락을 받고 나서 만났습니다.

"어떻게 된 거야? 갈아타기 한 거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응. 근데 급하게 한 건 아니야. 갈아타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을 먼저 가졌어. 그러니까 기다릴 수 있었고, 급매 나올 때 협상도 됐어."

 

조급하지 않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협상이었습니다. 오른 집값과 그동안 모은 종잣돈을 더해 판교로 한 단계 올라섰습니다. 서두르지 않았는데, 오히려 더 좋은 조건으로 움직인 겁니다.

 

 

 

세 번의 질문, 하나의 공통점

 

돌아보니 그 동기의 답은 매번 달랐지만, 바탕에 깔린 것은 하나였습니다.

조급함으로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 — 감당이 안 된다며 멈췄습니다. 

분위기가 식었을 때 — 감당이 된다며 움직였습니다. 

다시 술렁일 때 — 급하지 않다며 기다렸습니다.

 

분위기가 아니라 자기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 조급함이 올라올 때마다 그 기준 하나를 먼저 봤습니다. 조급함이 끼어들 자리가 없었습니다.

 

좋은 선택을 하는 것보다 조급한 선택을 안 하는 게 먼저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혹시 지금 이런 느낌이 드시는 분 있으신가요.

 

주변에서 집 샀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부동산 커뮤니티가 달아오릅니다. "지금 안 사면 또 늦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올라옵니다. 나만 가만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조급함, 자연스러운 겁니다. 저도 그랬고, 그 동기도 느꼈을 겁니다.

 

다만 그 동기가 달랐던 건 — 조급함이 올라올 때 딱 하나를 먼저 물어봤다는 겁니다.

"지금 이 결정, 내 기준에서 나온 건가. 조급함에서 나온 건가."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있습니다. 그 동기는 느리게 산 게 아닙니다. 기준이 맞는 순간에는 아무도 안 살 때도 샀고, 급매가 나왔을 때는 바로 협상했습니다. 조급함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조급함에서 나온 결정은 분위기를 따라갑니다. 기준에서 나온 결정은 기회를 따라갑니다. 그 차이가 결국 판교를 만들었습니다.

 

다음번에 조급함이 올라올 때, 그 질문 하나만 먼저 해보세요. 기준이 맞으면 그때 빠르게 움직이면 됩니다. 그게 시작입니다.

 


댓글

등어
4시간 전N

조급함을 누르고 기준대로 결정하는 것의 중요성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탑슈크란
4시간 전N

조급함을 이겨내는 나만의 기준 만들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회오리감자
4시간 전N

조급하지 않게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감사합니다 적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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