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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7월 돈버는 독서모임 <한국 부동산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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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책 제목 + 저자) : 직장인입니다 강남으로 이사 갔고요 질문 받습니다
저자 및 출판사 : 대치대디
읽은 날짜 : 2026-05-24
핵심 키워드 3가지 뽑아보기 : #갈아타기
도서를 읽고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 몇 점?) : 8
요즘 갈아탄다는 사람 엄청 오는데 말이야. 대부분 못해. 갈아타기는 누가 먼저 포기하느냐 싸움이야. 내 팔 자르고 가야지, 멀쩡하게 이사 간다고? 못 가. 팔 자르고 피투성이로 다음 발 딛는 거야. 둘 다 붙잡고 가려다가 다 놓치지.
→ 비싸게 받고 싶은 생각이 드는건 자연스럽겠지만 더 나은 자산으로 갈아탈 수 있다면 희생을 감내내야한다
중개인의 말에 나는 처음 알게 된 사실을 마주했다. 렉슬의 20평대는 한 가지 타입이 아니었다. A 타입은 방 두 개에 화장실 하나, B 타입은 방 세 개에 화장실 하나. 둘 다 26평이지만, 구조와 가격이 달랐다. 언뜻 비슷해 보이는 조건들이 시장 앞에서는 정교하게 분리됐다. 그 차이를 모르고 34.9%나 하락했다고 착각했다. 자본주의는 그 작은 차이까지 정확히 계산하고 있었다. 무섭도록 냉정하게.
→ 부동산 공부 초장기 많이 했던 실수다. 한강뷰처럼 프리미엄이 붙는 동층의 경우 일반적인 실거래보다 높기에 하락률이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물건별로 디테일하게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간 거래 아니에요. 저희가 했어요.”
— 와, 사장님! 거기 집주인이 절대로 네고 안 해준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3천이나 깎은 거죠?
“맞아요. 원래 절대로 네고 안 해준다고 했어요. 지난번에 어떤 분이 조금만 깎아주면 바로 계약금 넣는다고 했을 때도 안 해주셨어요. ‘먼저 깎아주면 내 물건 깎아서 팔아올게’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은 정말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은 달랐어요.
가진 돈이 얼마인데, 대출은 이만큼 받을 계획이고, 중도금, 잔금은 언제 어떻게 내겠다. 깎아주면 본인들이 최선을 다해서 일정에 맞춰보겠다고요.
최근에 손님들이 집을 진짜 많이 보고 가셨어요. 다들 간만 보고, 얼마까지 깎아줄 수 있는지 물어만 봤죠. 근데 이분들은 가격을 딱 제시했어요. 그 많은 손님들 중에 가격을 말한 분은 처음이었어요. 간절하셨는지, 감정에 호소하셨죠. 디테일한 계획에 감성까지 건드리니까 집주인 마음이 움직이더라구요.”
그 집엔 주인이 따로 있었다. 명확하게 목표를 정하고 행동하고 노력한 사람에게 물건이 가는 게 맞았다. 간만 보고, 혼자 애만 탔던 나는 자격이 없었다.
→ 정말 살 물건이라면 찔러보는 방식이 아니라 내 상황을 솔직하게 오픈하고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이 도움이 되겠다
먼저, 자신의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정한다. 매물 후보를 정할 때는 아파트만 고르는 게 아니라, 정확한 물건 1~3순위를 미리 정해야 한다. 언제 내 물건이 팔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 아파트만 고르는게 아니라 정확한 물건 1~3순위를 미리 정해야 한다는 부분이 진짜 투자를 해본 사람이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할 때 단지를 뽑는게 아니라 진짜 살아있는 물건 5개는 꼭 손에 쥐고 있자
“니 진짜 뭔 정신이고?”
— 예…. 아부지…. 죄송합니더….
“니 계약금, 중도금이 뭔지는 아나?”
— 계약금은 계약할 때 넣는 돈…. 중도금은 계약 중간에 넣는 돈… 아인교….
“학씨! 니는 진짜…. 마! 계약금은 언제든지 내주고 계약 파기할 수 있는거 니 모리나? 지금 니 계약금도 안 넣고 가계약금만 넣은 거 알제? 3천 받은 거 6천 내주면 계약 파기할 수 있단 말이다!”
→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찔 했던 부분이다. 중도금까지 들어간게 아니라면 계약 사실을 노출하지 않는게 좋겠다. 책에서는 잘 넘어갔지만 만약 배액배상이 일어났다면 물건을 날리는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계약이 원래 그런 기다. 구멍 하나 없이 딱 맞는 계약이 어데 있노? 내 부동산 30년 넘게 했다. 믿음 하나로 가는 기라, 백날 자료 들춰봐라. 되겄나? 결국 부동산은 사람 보고 가는 기다, 마!”
→ 사실 리스크 때문에 각종 특약을 적으며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만들려고 한다. 그럴 때면 부사님께서 괜찮다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다. 무조건 들어가야할 특약이 아니라면 책 문구처럼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약속이다. 너무 원리원칙만 따지기 보다는 조금의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쳤다. 어르신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다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내가 너무 무례했던 거다. 선을 넘었던 거다. 매도할 때 자존심이 상해서 단 한 푼도 깎아주지 않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500만 원 깎아달라는 말에 기분 나빠서 매물을 거둔다고 했던 사람이 누구인가. 겨우 500만 원 가지고 성질을 냈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보다 10배도 훨씬 넘는 돈을 깎아달라고 했다. 매도자였던 내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내가, 왜 내가 욕하던 사람들과 똑같이 굴었을까. 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했을까. 왜. 왜. 도대체 왜. 부끄러운 실수였다. 이건 내 인생 최대의 실수다.
→ 역지사지라는 말이 생각나는 내용이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거래이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깎으며 무리하게 하는 네고보다는 감정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네고를 해야 하는 이유와 감성에 호소해보자
글쓴이의 갈아타기 과정을 재밌게 풀어쓴 책이라 가볍게 읽으면서도 생각해볼 만한 내용도 많았다.
왜 저층을 사면 안되는지를 간접경험해 볼 수 있었고 물건이 잡히지 않아 맘고생하는 이야기, 가족들과의 갈등 등 나도 언젠가는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 공감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글쓴이가 한 노력은 평범하지 않았다. 운이 좋아 강남으로 간 사람이 아니라 매일 임장을 가며 갈아탈 물건을 손에 쥐고 있었고, 매도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글쓴이에게 축하의 말과 함께 정말 고생하셨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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