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초록도해입니다.
서울, 수도권에서 투자할 때 "외곽일수록 교통이 중요하다."
강의를 조금만 들어본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수도권 외곽 지역일수록 직장 접근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역세권의 가치가 높습니다.
수도권은 무조건 역세권이지!
하지만 이 말을 너무 공식처럼 받아들이면 정작 사람들이 선호하는 물건을 놓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역세권을 뛰어넘는 더 강력한 가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산본은 4호선 산본역을 이용해 강남권까지 약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한 지역입니다.
수도권 외곽 지역인 만큼 역세권 가치가 매우 중요한 곳이죠.
그런데 산본을 보다 보니 흥미로운 시세흐름을 발견했습니다.

동일한 평형과 구조(방 2개, 화장실 1개)를 가진 두 단지는
과거에 거의 똑같은 가격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두 단지의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두 단지의 가격 차이는 무려 7,000만 원에서 1억 원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산본주공 11단지는 1기 신도시 통합 재건축 선도지구에 최종 선정된 이후,
특별정비구역 고시와 사업시행자 지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며 '미래의 신축 가치'를 가격에 빠르게 반영했습니다.
반면, 역세권이었던 율곡 3단지는 선도지구 공모 탈락과 더불어
기존 리모델링 사업의 과도한 추가 분담금 이슈가 겹치며 매수세가 위축된 것입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의 가격 격차는 '재건축 성공과 초고속 신축 기대감'이 먼저 선반영된 결과일 뿐,
율곡주공이 가진 역세권이라는 본질적인 입지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비사업 리스크로 인해 역세권 단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기회의 구간'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두 단지의 희비를 보며 제가 깊이 느낀 점은 이것입니다.
"역세권이 중요하다"와 "역세권'만' 중요하다"는 전혀 다른 말이라는 점입니다.
수도권 외곽에서 역세권은 분명 엄청난 무기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가치를 압도하는 치트키는 아닙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역세권에 위치한 방 2개·화장실 1개 아파트보다,
역에서 조금 멀더라도 비역세권의 방 3개·화장실 2개 아파트를 가족 단위 실거주자들이
훨씬 더 선호하고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마주하는 투자 물건들은 대부분 어딘가 하나씩 아쉬운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이 멀거나, 연식이 오래되었거나, 언덕에 있거나, 세대수가 작거나 …
마음에 쏙 드는 완벽한 단지는 내 투자금 범주를 넘어가기 마련이죠.
여기서 초보 투자자와 진짜 투자자의 시선이 갈립니다.
투자는 단점을 찾아내서 탈락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그 단점을 이겨낼 수 있는 더 큰 장점'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장점이 '그 지역 사람들이 실제로 돈을 더 주더라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때로 "역세권이니까 10평대 원룸형 아파트도 투자해도 괜찮겠죠?"라는 질문을 합니다.
최상급지라면 대체불가능한 입지라서 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이라면 시야를 더 넓혀야 합니다.
"사람들이 역세권 10평대에 살고 싶어 할까? 아니면
차라리 조금 걷더라도 비역세권의 20평대 쾌적한 아파트를 더 원하지 않을까?"
하고 수요자의 눈으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짜 투자자는 역과의 거리라는 단 하나의 숫자만 보지 않습니다.
그 지역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에 지갑을 여는지, 무엇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지 '진짜 수요'를 집요하게 분석합니다.
역세권이라는 한 가지 기준에만 갇혀 있으면, 1억을 더 벌 수 있는 선도지구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고,
반대로 가치 대비 1억을 더 비싸게 사는 실수를 범할 수도 있습니다.
부동산의 가치는 지하철이 아니라 사람들의 '수요'가 결정합니다.
어쩌면 지금 여러분이 '비역세권'이라는 이유로 무심히 지나쳤던
그 단점 가득한 단지 속에, 단점을 보기 좋게 이겨낼 눈부신 보석이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보석을 찾아내시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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