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시장을 보면 마음이 복잡합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고민하던 가격이 어느새 사라져 있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매물은 금세 계약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또 늦은 걸까?"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는 걸까?"
"아무거나라도 사야 하나?"
사실 저도 비슷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더 조급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오랫동안
'나는 평생 자산을 가질 수 없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은 전세로 계속 이사를 다니셨습니다
그리고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 말이 당연히 맞는 줄 알았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고,
전세금을 조금씩 올려가며 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집을 산다는 생각도,
자산을 만든다는 생각도,
투자라는 개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산을 만드는 사람과 나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은 저를 조급하게 만들었습니다.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을 하고 집을 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집값이 올랐습니다.
그때 제가 내린 결론은 이상했습니다.
“공부해서 집을 사야겠다.” 가 아니라
“결혼을 빨리 해야 하나?” 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납니다.
집값이 오른 이유는 결혼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저는 자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원인을 보지 못하고 결과만 바라봤습니다.
누군가의 성공을 보면 부러웠고,
그 사람처럼 행동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주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때 엔비디아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왜 오르는지도 몰랐고,
왜 떨어지는지도 몰랐고,
왜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까 샀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하락장이 왔고,
불안함을 견디지 못했습니다.
결국 원금이 되자 팔았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엔비디아를 보유할 실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저는 자산이 없어서 조급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산을 만드는 방법을 몰라서 조급했습니다.
그래서 남들을 따라다녔고,
그래서 결과만 바라봤고,
그래서 늘 늦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자산은 따라 하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최근 『부의 사다리에 올라타라』를 읽으며
공감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책 제목은 사다리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자산도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10층에서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1층에서 시작합니다.
누군가는 부모님이 집을 물려주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투자 이야기를 들으며 자랍니다.
누군가는 결혼할 때 집 살 자금을 지원 받기도 합니다.
반대로 저는 자산이라는 개념조차 모르고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조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돌아보면 저 역시 한 번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돈을 모으는 단계가 있었고,
주식을 경험하는 단계가 있었고,
부동산을 공부하는 단계가 있었고,
첫 투자를 하는 단계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느려 보였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 모든 과정이
다음 계단으로 올라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같은 시장일수록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급하게 아무거나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사는지 아는 것.
남들과 비교하며 급한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어떤 계단 위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
그리고 오늘 내가 올라갈 다음 한 칸에 집중하는 것.
자산은 뛰어오르는 것이 아니라 올라가는 것이라고.
누구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남이 아닌 나의 속도로 올라가야 합니다.
한 칸씩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뒤를 돌아봤을 때,
생각보다 훨씬 멀리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
결국 자산을 만드는 사람은 가장 빨리 올라간 사람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계단을 계속 올라간 사람입니다.
남들은 앞으로 가는 것 같은데
나만 멈춰 있는 것 같으신가요?
누구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의 속도로 내 인생을 판단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오늘 어떤 한 칸을 올라갈 것인지입니다.
시세를 보는 것, 책을 읽는 것,
전화를 해보는 것, 복기를 남기는 것.
당장은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그 시간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결국 자산은 뛰어오르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올라가는 사람의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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