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일로 불쾌해지거나 화가 나면,
그 대상을 일단
나 개인과는 무관한 어느 다른 구역으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알겠어.
지금 나는 불쾌하거나 화가 나 있지.
하지만 그 원인은
지금 여기에 없는 영역으로 가버렸어.
그러니까 그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천천히 검증하고 처리하도록 하자고.
그렇게 일시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동결해 버리는 것이다.
나중에 동결 상태를 풀어 천천히 검증했는데도 여전히 감정이 혼란스러운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 같은 경우는 오히려 예외에 가깝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대개는 독기가 빠져 무해한 것이 된다.
그리고 나는 이르든 늦든 결국은 잊어버린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과정에서
나는 그 같은 감정 처리시스템의 적용으로
수 많은 문제를 피할 수 있었고,
나 자신의 세계를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유효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을
꽤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자극과반응사이에대한
#오블생각
#태엽감는새연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