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모든 수강생이 함께 식사를 하며 한 명씩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나할거 없이 이 아파트 어떤가요?
이 아파트 사도 될까요?
라는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때 제가 했던 질문은 정반대의 질문,
"이 물건 과연 팔 수 있을까요?"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피받고 팔 수 있다는 말에
덜컥 호텔 분양권을 샀었더랬죠.
그때 너바나님 표정과 대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안경 너머의 눈동자가 땡그래져서
"그 물건 파셔야해요. 그러다 망해요" 라는 대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오블님 외벌이에 아이도 있는데
저녁 김밥으로 때워가며 모은 돈 그렇게 잃으면 안되잖아요.
주변 모든 부동산 다 가보고 어떻게 해서든 다시 파세요."
너바나님의 답변은 꽤 충격적이었지만
그때 약간은 엉뚱하게도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아 그래도 나를 기억해 주시는구나.'
그렇게 나라는 존재를 알아봐 주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호텔 물건이 쉽게 팔리지 않더군요.
주변 지역 모든 부동산을 방문하고 전단지를 돌렸지만 허사였습니다
매달 야금야금 갉아먹는 대출이자가 뼈까지 파고드는 상황에서
지방법원-고등법원-대법원 판결까지 가는
운영사와의 소송을 진행했고,
길고 긴 소송 끝에 결국 대법원 승소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대법원 승소 후 300명이 넘는 전체 소유주의 95% 이상이
의견을 한 데 모아 매도를 진행했습니다.
매도 가격은 10년 전 매수한 가격의 50%, 절반 가격이었습니다.
계약금 없이 계약서 작성에만 3개월이 소요되었고
계약서를 작성하면서도 매수자를 만날 수 없는..
아파트 매매계약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매매 잔금날 대금 지급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서
결국 매매계약은 파기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도
월 이자와 관리비는 계속 나갔고
그렇게 매수하기로 한 회사는 사업자등록증만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그 10년의 세월은
누군가에게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값비싼 수업료였고
누군가에게는 노후대비를 위한 퇴직 후의 보루였습니다.
그리고 그 악몽의 시간은 11년이 지난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은
운도 많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투자로 '잃지 않으면서' 돈을 버는 것은
운보다도 실력이 더 필요한 영역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호텔 분양권 투자는 운이 좋고 안좋고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기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를 계속했을 경우
언젠가 한 번은 맞이하게 되는 결과였다는 것을.
누군가는 말합니다.
그때 그 시기에 누군들 돈을 못 벌었나
오히려 못 번게 더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맞습니다
하지만 반은 맞지 않습니다.
그 시기에 투자해서 많은 수익을 본 사람들 중에서도
단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거대한 바위에 짓눌린 채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알 수 없는 투자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아파트 매도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6년 전 매수했던 이 물건은 약 1억 원의 수익이 났습니다.
지금같이 한치 앞을 알기 어려운 시기에도
그때 뿌려놓은 씨앗으로 결실을 맺고 있는 지금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알맹이가 크고 작고는 그 다음 문제 입니다.
상황과 기준에 맞는 투자를 했고
매도까지 계획대로 이루어졌을 때
그 자체로서 잃지 않는 투자자로 성장해 가는 밑거름이 됩니다.

열반 수업의 너바나님 강의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습니다.
너바나님의 마지막 열반 수업은
저에게 있어서도 투자자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믿을 수 있는 동료들과 좋은 환경에서 함께한다면
실패확률을 줄이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그 한 걸음을 내딛고 함께 나아가시길,
월급쟁이분들의 내집마련과 행복한 노후를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