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브 앤 테이크』를 읽으며 이런 질문이 생겼습니다.
"기버는 많이 베풀어서 지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만든 변화를 보지 못해서 지치는 걸까?"
월부학교뿐 아니라 반이나 조시트를 마주하면 늘 보이는 단어가 있습니다.
함께. 성장. 나눔
질문에 답변을 달고,
후기에 댓글을 남기고,
내가 정리한 자료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 것.
아마 많은 분들이 학기 초 이런 다짐을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나눔 많이 해야지!"
"같이 성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지!"
그리고 며칠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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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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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이런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지치지?'
분명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이유가 단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제도 해야 하고,
강의도 들어야 하고,
임장도 가야 하고,
투자도 해야 하는데 나눔까지 하려니 시간이 부족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베푼다고 해서 기버의 시간과 에너지가 소진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도와주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소진된다."
그런데 『기브 앤 테이크』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버는 반응이 없어서 지치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보이지 않아서 지친다."
그럴 때면 문득
'내가 괜히 했나?'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나요?
혹시 우리를 지치게 하는 건 '나눔'이 아니라,
'내 나눔이 정말 의미 있었을까?'라는 확인받지 못한 마음은 아닐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 또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질문에 답을 달고,
자료를 정리하고,
나눔 자체를 힘들어했던 적은 거의 없었고,
누군가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은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마음속에 작은 기대가 생기곤 했습니다.
'내가 관심을 준 만큼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
'내가 응원한 만큼 이분도 조금은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변화가 보이지 않을 때,
저는 '나눔이 힘들다'고 착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의 다음 문장이 그 생각을 바꿔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알면 더 많이 기여할 힘을 얻는다."
이 문장을 읽으며 저는
'기대하지 말자.'가 아니라,
'내가 만든 변화를 바라보자.'라고 해석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를 다시 움직이게 했던 건 댓글 개수도, 조회수도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용기를 얻었어요”
라는 짧은 메시지를 보내주실 때였습니다.
그 말 한마디면 이상하게도
며칠 동안 지쳤던 마음이 다시 채워졌습니다.
그렇다면 나눔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혹시 "나는 기버니까 주기만 해야 해."라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나요?
혹시 '기버는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계셨다면
성공한 기버는 혼자 베푸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가 주고받는 호혜의 고리를 만들어 가는 사람임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군가는 질문을 남기고,
누군가는 경험을 나누고,
누군가는 댓글 하나로 용기를 전합니다.
그렇게 받은 도움을 또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낼 때,
나눔은 혼자 하는 행동이 아니라 호혜의 고리가 됩니다.
혹시 지금 혼자만 계속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주기만 하는 기버보다 함께 성장하는 기버를 떠올려보시면 어떨까요?
댓글이 적다고, 답장이 없다고 내가 한 나눔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보지 못했을 뿐, 누군가는 그 글을 읽고 행동을 바꾸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몇 명이 반응했는가'보다 '누군가에게 변화가 있었는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기버를 오래 가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행동이 바뀌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투자도 단거리 경주가 아니듯, 나눔도 마찬가지입니다.
질문에 답변을 쓰면서 내 생각이 정리되고,
글을 쓰면서 더 공부되고
설명을 하면서 이해가 깊어지는 것
본질은 결국 나를 위한 성장 자체입니다.
『기브 앤 테이크』를 읽고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기버에 대한 정의였습니다.
예전에는 많이 나누는 사람이 좋은 기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오래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좋은 기버라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 오래 나눔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혼자만의 희생이 아니라 호혜의 고리였고,
반응이 아니라 내가 만든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오늘도 누군가를 위해 댓글 하나를 남기고,
질문 하나에 답을 달고,
조용히 나눔을 이어가고 계신 분이 있다면,
그 나눔은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닿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의 나눔이 조금 버겁게 느껴진다면,
잠시 멈춰 내가 만든 작은 변화를 떠올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오래 나눌 수 있는 기버가 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