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역사로 배우는 투자공부 5편 : 눌러도 눌러도 오르는 이유

26.07.21 (수정됨)

여러분, 상식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고 규제를 쏟아부으면, 

집값은 내려가야 정상 아닐까요?

 

그런데 2010년대 후반, 정확히 그 반대의 일이 벌어집니다. 

규제를 강하게 할수록 집값이 더 미친 듯이 올랐거든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오늘은 우리가 지금 직접 겪고 

있는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규제를 했는데 왜 더 올랐을까? : 공급이라는 열쇠

 

2016년 반도체 호황과 정부의 경기 부양이 겹치며 집값에 다시 불이 붙습니다. 

그러자 2017년, 새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연달아 내놓아요. 

대출을 조이고, 세금을 높이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값은 더 빨리 올랐습니다. 

이 미스터리의 열쇠는 딱 하나, 공급이었어요. 

규제가 집값을 누르려다가, 오히려 새 집이 지어지는 길목을 막아버린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랬어요.

 

  • 재건축 규제를 강화하니 → 낡은 강남 아파트를 새로 짓기 어려워짐 →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듦
  • 금리는 낮았고 → 대출은 여전히 싸고 쉬웠음 (지난 편에서 본 그 '금리의 게임' 기억나시죠?)

     

수요는 그대로인데 새 집이 안 나오니, 

있는 집값이 뛰는 건 당연했습니다. 

"규제 = 집값 하락"이라는 상식이, 현실에서는 정반대로 작동한 거죠.

 

 

 

30년 만에 또 반복된 '전세 대란'

 

여기에 결정타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2020년에 시행된 임대차 3법이에요. 

세입자가 계약을 2년 더 연장할 수 있게 하고, 전세금 인상 폭도 제한한 제도였죠. 

역시나 세입자를 보호하려는 좋은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어땠을까요? 

집주인들이 이렇게 반응합니다. 

"앞으로 4년간 마음대로 못 올리니, 지금 신규 계약 때 왕창 올려 받자." 

그렇게 전세금이 폭등하고 매물이 잠깁니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아닌가요? 맞습니다. 

3편에서 봤던 1989년 전세 대란과 똑같은 일이 30년 만에 다시 벌어진 거예요. 

좋은 의도의 임대차 제도가 오히려 전세가를 밀어 올리는 패턴 !!

 

역사는 이렇게 반복됩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읽으신 분이라면, 

이 반복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이제 아실 겁니다.

 

 

 

 

역사상 가장 크게 부풀어 오른 풍선, 그리고 바늘

 

여기에 2020년 코로나가 터지며 전 세계가 금리를 역대 최저로 내립니다. 

돈은 넘치는데(저금리) 새 집은 안 나오니(공급 부족), 

강남을 비롯한 서울 집값은 역사상 가장 크게 부풀어 올랐어요. 

소득이나 이자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이른바 '버블(거품)' 수준에 도달한 겁니다.

 

그런데 잊지 마세요. 풍선이 아무리 크게 부풀어도, 
언제 터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크게 부푼 풍선일수록 작은 바늘에도 약하다는 것만은 분명하죠.

 

그 바늘은 2022년에 찾아왔습니다. '

레고랜드 사태'라고 불리는 사건인데, 간단히 말하면 강원도가 

어떤 빚보증을 갑자기 뒤집으면서 채권 시장에 

신용 경색이 번지고 금리가 급등한 일이었어요. 

"지자체(정부기관)조차 약속을 뒤집는구나" 하는 불신이 시장을 얼려버렸고

부풀 대로 부푼 부동산 시장은 이 충격에 크게 휘청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어디쯤일까 (2022~2026)

 

레고랜드 충격 이후 시장은 어떻게 됐을까요? 

이 부분은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지금 우리 이야기'라 더 중요합니다.

 

① 하락, 그리고 멈춤 (2022 하반기~2024년 초). 

금리가 치솟자, 그렇게 오르던 수도권 집값이 뚝 떨어집니다. 

몇 년간 상승만 보던 사람들에겐 낯선 하락장이었죠. 

이후 정부가 대출 문턱을 낮추는 조치(특례보금자리론 등)를 내놓으며 낙폭이 줄었고, 

시장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보합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② 규제를 푸는 시간 (윤석열 정부). 

이 시기 정부는 '시장 자율'에 무게를 두고 재건축·세금 규제를 푸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5편 앞부분에서 본 것과 정반대죠. 누르던 손을 슬며시 놓기 시작한 겁니다.

 

③ 정권이 바뀌자, 다시 규제의 시간 (이재명 정부). 

그런데 2024년 말 정치적 격변 속에 윤석열 정부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고, 

2025년 6월 이재명 정부가 새로 출범합니다. 

그러자 부동산 정책의 방향이 또 한 번 홱 바뀝니다. 

새 정부는 "세금보다 대출과 공급으로 잡겠다"며 강수를 뒀어요.

 

  • 6·27 대출 규제(2025): 수도권에선 집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 원까지만!
     이전 정부들의 대출 규제를 다 합친 것보다 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9·7 공급 대책: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 채를 짓겠다는 대규모 공급 계획입니다!
  • 10·15 대책: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어, 사실상 '전세 끼고 사는 갭투자'를 막았습니다.
  • 여기에 한동안 미뤄뒀던 다주택자 세금 규제(양도세 중과)도 2026년 다시 살아났고요.

     

④ 그런데 강남은? (2025~2026). 

이 강력한 규제 속에서도 2025년 서울 집값, 특히 강남과 한강 벨트는 다시 두 자릿수로 뛰었습니다(강남권은 한 해 20%가 넘게 오른 곳도 있었죠). 
반면 지방과 수도권 외곽은 여전히 싸늘했어요. '오르는 곳만 오르는'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달은 겁니다. 
규제가 쏟아지자 2026년 들어 상승세는 주춤하고 일부 급매물도 나오지만, 재건축이 막혀 앞으로 새 아파트가 크게 줄어들 거란 '공급 절벽' 걱정이 다시 고개를 듭니다.
 

무언가 익숙하지 않나요? 
규제 → 공급 위축 → 그래도 오르는 핵심지 → 정권이 바뀌면 또 방향 전환. 
우리가 이 시리즈 내내 본 바로 그 패턴입니다. 심지어 "정권 바뀌면 규제도 바뀐다"는 걸 학습한 사람들이 "그냥 버티자"며 집을 안 파는 것까지 

역사는 이름과 연도만 바꿔 그대로 반복되고 있어요.

 

 

 

초보 투자자가 여기서 챙겨야 할 3가지

 

하나, 규제 뉴스는 '공급이 줄겠구나'로 번역해보세요. 

규제가 수요를 누르려다 공급을 더 크게 막으면, 오히려 값이 오를 수 있습니다. 

재건축·재개발을 옥죄는 정책이 나오면, 단기적으론 '앞으로 새 집이 귀해지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둘, 임대차 제도 변화는 반드시 전세를 흔듭니다. 

1989년, 2020년 두 번이나 똑같이 증명됐습니다. 

전월세 관련 법이 바뀐다는 뉴스가 나오면, 곧 전세 시장이 요동칠 거라 예상하고 대비하세요.

 

셋, 크게 부푼 시장에선 '내 체력'을 먼저 보세요. 

버블은 남이 터뜨리지 않아도, 내가 무리한 빚을 졌다면 작은 충격에 내가 먼저 무너집니다. 

감당 못 할 레버리지(빚)는, 상승장에선 날개지만 하락장에선 족쇄가 됩니다.

 


 

 

1편부터 5편까지 한눈에 정리

 

정부가 누를수록 오히려 오르는 역설, 30년 만에 되풀이된 전세 대란, 

그리고 역대급 거품과 그 뒤의 충격까지 ~!

가장 최근의 이야기조차 사실은 앞선 60년의 패턴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자, 이제 조선 시대부터 오늘까지의 긴 여정을 마무리할 때입니다. 

각 편에서 뽑은 '초보가 챙길 3가지'를 한자리에 모았어요. 

 

1편 · 뽕밭이 금밭이 되기까지

  1. 결국 '사람'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수요)이 오른다.
  2. '길'이 값을 만든다. 교통은 깔린 뒤가 아니라 깔리기 전을 봐라.
  3. 좋은 자리(직주근접)는 배신하지 않는다. 200년째 변하지 않은 원리다.

 

2편 · 정부도 못 믿겠다, 그래서 강남을 샀다 

4. 불신의 시대엔 실물이 이긴다. 불안할수록 돈은 땅으로 몰린다. 

5. 정책은 수요를 '만들어낸다'. 학군·개발·규제 뉴스는 수요가 움직인다는 신호다. 

6. '다들 믿는 것'을 경계하라. 집단 확신은 그 자체가 위험 신호다.

 

3편 · 세계로 나간 강남, 그리고 첫 패배 

7. 외부 호황에 휩쓸리지 말고 '가치'부터 확인하라. 바람이 멎으면 결국 가치만 남는다. 

8. 공급(입주 물량)을 반드시 확인하라. 최강 지역도 대량 공급 앞엔 꺾인다. 

9. 제도 변화는 반드시 시장을 흔든다. 법이 바뀐다는 뉴스는 가격 예고편이다.

 

4편 · 화려함의 그림자, 그리고 '금리'라는 새 규칙 

10. 거품이 아니라 '내재가치'에 집중하라. 이유 없는 급등은 의심하라. 

11. 수요·공급에 더해 '금리 향방'까지 함께 봐라. 1999년 이후 새로 추가된 변수다. 

12. 위기는 때로 가장 큰 기회다. 단,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5편 · 눌러도 눌러도 오르는 이유 

13. 규제 뉴스는 '공급이 줄겠구나'로 번역하라. 규제는 종종 값을 올린다. 

14. 임대차 제도 변화는 반드시 전세를 흔든다. 1989년과 2020년, 두 번 증명됐다.

 15. 크게 부푼 시장에선 '내 체력(레버리지)'을 먼저 봐라. 무리한 빚은 하락장의 족쇄다.

 

 

 

결국, 역사는 반복됐다

이 15개를 관통하는 건 하나입니다. 

역사는 이름과 연도만 바꿔 그대로 반복된다는 것. 

우리가 함께 본 장면들을 나란히 놓아볼까요?

 

  • 화폐가 흔들리자 땅으로. 
    1860년대 당백전, 그리고 1972년 8.3조치. 

    정부를 못 믿으면 사람들은 늘 실물로 도망쳤습니다.

  • 좋은 뜻의 임대차법이 전세를 밀어 올리다. 
    1989년 전세 대란, 그리고 2020년 임대차 3법. 30년 간격으로 판박이처럼 반복됐죠.
  • 규제가 공급을 말려 값을 올리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재명 정부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 정권이 바뀌면 규제도 진자처럼 오간다. 
    규제완화와 규제강화가 번갈아 오고, 상승과 조정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이 모든 반복의 끝에는,흔들리지 않는 규칙들이 있었습니다.

  1. 사람이 모이는 곳(직주근접)이 이긴다.
  2. 불안하면 사람들은 실물로 도망친다.
  3. 공급 앞에는 장사 없다.
  4. 큰 흐름은 수출·성장, 그리고 1999년 이후엔 금리가 정한다.
  5. 강한 규제는 종종 역효과를 낸다.

 

 

 

 

마치며 : 역사는 반복된다, 그래서 우리는 대응할 수 있다

 

이 긴 시리즈를 끝까지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바로 이 '반복' 속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반복되는 패턴을 알면, 다음 파도가 밀려올 때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규제가 쏟아지면 '아, 공급이 마르겠구나'를 떠올리고, 

모두가 "이번엔 다르다"며 확신할 때 한 발 물러설 줄 알고, 

남들이 공포에 팔 때 가치를 다시 계산해보는 것 

 

그게 역사를 공부한 사람만이 쥘 수 있는 무기입니다.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 뽕밭은 어떻게 평당 3천 원이,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이 되었을까요?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사람이 모이고, 돈이 갈 곳을 찾고, 길이 뚫리고, 정책이 밀어주는 그 원리들이 반복되며 차곡차곡 쌓인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그 원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똑같이 작동하고 있습니다.

 

단기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사람은 그걸 못 봅니다. 

하지만 역사의 큰 흐름을 아는 사람은, 앞으로 어떤 파도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헤쳐나갈 힘을 갖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이 오래된 이야기를 굳이 공부한 이유입니다.

부동산 역사로 배우는 투자공부 시리즈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부동산 역사로 배우는 투자공부 시리즈 
부동산 역사로 배우는 투자공부 1편 : 뽕밭이 평당 3천 원이 되기까지, 딱 1년! 강남의 시작
부동산 역사로 배우는 투자공부 2편 : 정부도 못 믿겠다, 그래서 강남을 샀다(강남불패)
부동산 역사로 배우는 투자공부 3편 : 세계로 나간 강남, 그리고 첫 패배 
부동산 역사로 배우는 투자공부 4편 : 화려함의 그림자, 그리고 '금리'라는 새 규칙
부동산 역사로 배우는 투자공부 5편 : 눌러도 눌러도 오르는 이유
 


댓글

호이호잉
26.07.21 09:20

역사를 통해 감정보다 객관적인 가치판단으로 움직이겠습니다! 지공님 5편 시리즈 너무 소중합니다! 감사합니다 :)🧡

잇츠나우
26.07.21 10:08

왕 너무 재밌어요 ㅎㅎㅎ역사는 반복된다!!!

김작심
26.07.21 10:09

역사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이해가 잘안되었었는데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