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에서 발행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다가
금융자산 10억 이상을 보유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도 |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자 | 비고 |
|---|---|---|
2011년 | 13만 명 | 조사를 시작한 첫 해 |
2025년 | 47만 6천 명 | 1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 (연평균 9.7%↑) |
출처 :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25 한국 부자 보고서》(2025.12 발간)
숫자만 보면 확실히 부자들이
늘어난 시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변을 살펴보면
혹은 코칭으로 만나는 분들을 보면
그만큼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명품 가방을 들고 좋은 시계를 차고 계셔서
"이 분은 여유가 있으시겠다" 싶은 인상을 주는 분들 중
이야기를 나눠보거나 막상 재무 상태를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자산이나 종잣돈이 없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반대로 7년간 투자를 하면서 만난 다른 분들은
정말 오래된 낡은 지갑을 쓰고
특별할 것 없는 혹은 매일 같은 옷차림으로 다니시는데
알고 보면 이미 자산을 꽤나 쌓아두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저도 겉모습으로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됐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보이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돈을 어떻게 다루는지였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3가지에 생겼습니다.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얼마 썼다"는 얘기가 먼저 나옵니다.
어떤 차를 새로 뽑았는지,
어디로 여행을 다녀왔는지,
최근에 산 물건이 얼마였는지.
반면 자산을 쌓아 놓은 진짜 부자들과 이야기를 하면
"얼마 모았다", "어디에 투자했다" 라는 얘기가 먼저 나옵니다.
소비 얘기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게 대화의 중심이 되지는 않습니다.
저도 한때는 소비를 통해 부자처럼 보이고 싶었습니다.
한정판 운동화를 모으던 시절
그렇게 시작된 옷에 대한 관심이 명품으로 이어졌고
보이는 것들로 ‘나 이렇게 비싼거 입고 신는 사람’ 임을
확인 받고 싶어 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저는
자산이 아니라 소비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카드 내역을 한번 열어보세요.
옷, 외식, 여행, 차 등 다른 사람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신경 써서 쓴 돈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그 금액을 이번 달 저축
혹은 투자를 하기로 한 금액과 비교해보세요.
어느 쪽 숫자가 더 크냐에 따라서 평소 자신이
어느 쪽 얘기를 더 많이 하고 있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시장이 흔들릴 때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오히려 평소와 다르게 조용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앞으로 이렇게 될거라 했잖아”
“더 오른다니까? 나 믿고 사봐”
목소리를 높여 얘기하던 사람일수록
정작 하락장이 오면 아무 말이 없어집니다.
반대로 진짜 부자들은 하락장이라는 시기에
오히려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불안해서 손을 놓는 게 아니라
미리 정해놓은 기준대로 행동합니다.
“-20% 하락이네? 기회다. 정해진 기준에 맞춰 사야겠다”
“지금이야 말고 갈아타기를 해야할 때네”
기회가 왔을 때 살 수 있는 사람은
대부분 그 전부터 준비가 되어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막상 하락장이 오고 나서 기준을 정하려고 해도
이미 여러가지 상황과 감정에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니 미리 나만의 기준을 정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주식 투자를 하신다면
"QQQ가 10% 빠지면 나는"
“하이닉스 170만원까지 내려오면”
부동산 투자를 한다면
“서울 아파트가 20% 하락한다면”
“내가 보고 있는 상급지 아파트가 10% 조정된다면”
이렇게 적어 놓은 기준이 있어야
정작 그 순간, 즉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면서 다시 생각하는 상황을 없애줍니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따라오게 됩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다들 말이 많아집니다.
가격이 오른 아파트, 타이밍, 청약 당첨 등
묻지 않아도 먼저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시장이 하락하고 꺾이면
이번에도 목소리 크던 사람들부터 먼저 조용해집니다.
본인의 실패를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것을 피하고
스스로도 외면하고 그저 운이 좋지 않았다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부자들은 달랐습니다.
아쉽게 느껴지는 투자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별일 일아니라는 듯이 이야기를 하는데 더 믿음이 갔습니다.
잘된 얘기만 골라서 하는 사람보다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무던해서가 아닙니다.
그 전에 먼저 실패를 실패로 인정하고
어떤 것을 놓쳐는지 스스로 복기하는 과정을
치열하게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숨기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건
이미 스스로 들여다보고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잘된 얘기만 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복기하지 않고 그냥 덮어버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투자로 좋은 결과를 계속 만들지 못하고
“그때처럼 망하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서
불안한 마음만 계속해서 더 커지게 됩니다.
저도 한동안은 잘된 투자 이야기만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난 이후 잠시라면 시간을 만들어서
내가 한 투자에서 잘했던 점, 아쉬운 점,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것
이렇게 정리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과 진짜 부자의 차이점 3가지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구분 |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 | 진짜 부자인 사람 (될 수 있는 사람) |
|---|---|---|
소비를 말하는 방식 | "얼마 썼다"가 먼저 나옴 | "얼마 모았다"가 먼저 나옴 |
불확실할 때 반응 | 목소리가 컸다가 하락할땐 조용해짐 | 미리 정한 기준대로 흔들림 없이 행동 |
돈 얘기 꺼내는 타이밍 | 잘 나갈 때만 얘기함 | 잘 됐을 때도 안 됐을 때도 다르지 않음 |
세 가지를 통해 알게 된 건
부자처럼 보이는 것과 실제로 자산을 쌓는 것은
전혀 다른 방향의 노력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하나는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시간과 에너지를 씁니다.
다른 하나는 미래에 얼마나 늘었날 것인가에 씁니다.
그래서 둘 다 동시에 잘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소비는 오늘의 나를 증명하고
자산은 미래의 나를 증명합니다.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은 오늘을 증명하느라 매달 바쁘고
진짜 부자는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오늘을 증명하는 방향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적어도 하나의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돈을 쓰기 전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자산은 무엇인가?”
를 한 번은 묻는 것입니다.
엄청난 원칙은 아니지만
이런 질문 하나로 소비와 저축에 있는
아쉬운 습관을 바꿔갈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세 가지는 사실 5분도 걸리지 않는 일입니다
하지만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반복할수록 효과가 쌓이는 습관입니다.
카드 내역과 저축액을 나란히 놓아보는 것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매달 반복하면 지갑을 열기 전에 이미
"이건 남 눈 때문에 쓰는 돈이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하락할때 대응하기 위해
기준을 적어놨다고 당장 뭔가 달라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실제로 하락장이 오면
그 기준 덕분에 새로 고민하지 않고 그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효과는 하락장이 왔을 때 비로소 확인됩니다.
아쉽거나 실패한 투자를 돌아보는 것도
쉽지 않은 어려운 영역입니다.
다만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부족한 점을 통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코칭으로 도움을 드렸던 30대 직장인분도 비슷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카드값 때문에
매달 통장이 텅 비는 게 고민이라고 하셨는데
카드 내역에서 보여지는 것을 위한 소비에 쓴 돈만
따로 확인해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걸 6개월 반복한 뒤 다시 만났을 때는
종잣돈 1500만원을 처음으로 모았다고 하셨습니다.
높은 수익률이 있었던 게 아닙니다.
무엇에 돈을 쓰고 있는지
매달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을 뿐입니다.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과 진짜 부자는
보여지는 것에서 달라지는 것도
처음부터 가진 돈이 달랐던 게 아닙니다.
위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먼저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걸 반복했는지에서 갈렸습니다.
카드 내역과 이번 달 저축액, 두개의 숫자를 나란히 놓아보세요.
어느 쪽이 더 큰지가 답입니다.
✍️
저자 소개 — 김인턴
소속 — 월급쟁이부자들(월부닷컴) 공식 튜터/코치/칼럼니스트
전문 분야 — 아파트 투자/내집마련, 지역 분석, 재테크
투자 경력 — 7년차 실전 투자자 (누적 40건 이상 매수·전세·매도 계약서 작성)
댓글
돈은 쓰는 건 같지만 소비를 위한 돈을 쓰는건지 자산을 사기 위해 돈을 쓰는건지가 다르네요. 사실 돈독모도 비싸지고 임장 나가서 사먹는 밥값도 비싸고. 진짜 월급빼고 다 오르는 시기라 움찔움찔하지만 그래도 자산을 사기 위해서 돈을 쓸때는 조금더 당당해져야겠어요. 저의 요새 고민은 자산을 사기 위한 소비를 어디까지로 볼것인가예요. 가끔은 내가 너무 즐기고 있는건 아닌가. 돈을 쓰는거 자체를 즐기고 있진 않은가 생각해요. 책을 읽기도 하지만 책 쇼핑을 즐기고 있는 스스로를 보면서 ㅎㅎㅎ이래도 되나? 이것도 돈쓰는건데 많이 산 덕분에 더 많이 읽으니까 좋은거지! 했는데 어쨋든 쓸 수 있는 돈의 총량이 있으니까. 이런것에도 기준이 필요하구나.란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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