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퇴원했다.
입원실을 나오면서도 몸이 중심을 잡지 못했는데, 다음날 아침 직장으로 나갔다.
생활비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입원 기간 동안 밀린 게 있고, 앞으로도 나가야 할 게 있었다.
엄마가 쉬면 우리는 먹을 게 부족했다.
그걸 우린 몰라도 엄마는 알았다.
어릴 때 느낀 건 이거였다.
돈은 필수이면서도 선택이었다.
필수였던 이유는 명백했다.
엄마 건강도, 우리 밥도, 모든 게 돈과 연결되어 있었다.
돈이 없으면 회복도, 휴식도, 심지어 아픈 것도 겪지 못했다. 그냥 일해야 했다.
근데 선택이었던 건 뭐냐면 엄마는 안 쉬기로 선택했다.
남은 회복 시간과 안정 사이에서, 엄마는 안정을 골랐다.
그게 나와 형을 위한 선택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오래도록 돈과 삶을 분리하지 않았다.
돈은 단순히 '있으면 좋은 것'도, '탐하면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건 삶의 선택권이었다. 쉴 수 있는 권리, 대기할 수 있는 여유, 계획을 짤 수 있는 기반.
엄마처럼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힘.
10년을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지방에서 서울로, 원금을 지키면서도 수익을 챙기는 프레임을 만들면서, 결국 추구한 건 그것뿐이었다.
돈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을 수 있게 해주는 것.
돈이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것.
지금 나도 가족을 두고 있다. 아내와 아이.
엄마와 아빠는 여전히 일하고 있고, 나는 이제 누군가의 엄마, 아빠다.
돈에 대해 수강생분들한테 얘기할 때 가끔 이렇게 말한다.
"돈 때문에 쉬지 못하는 삶은 진짜 힘들어요. 하지만 돈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다는 것도, 또 그걸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명백한 거예요."
그 사이에서, 우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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