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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평균 자산 2억 5천, 이 숫자에 속으면 안 되는 이유

26.10.02 (수정됨)

안녕하세요, 월부 튜터 진심을담아서 입니다.

 

제가 지금보다 더 어릴 때  "OO대 평균 자산" 검색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아주경제

 

그리고 나온 숫자를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수중에 1억도 없던 상황이었는데, 30대 가구 평균 순자산 2억 5,060만 원이라고 하더라구요. (출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국가데이터처·한국은행·금융감독원)

 

그러다 회사 동기가 집을 샀다거나, 나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인 줄 알았는데 명품 자랑 등을 하는 SNS를 보면 겉으로는 평온한 척 하지만, 마음이 너무 무거워 집니다.

 

그런데 이 숫자, 그대로 믿으시면 안 됩니다. 통계에서는 순자산과 중앙값이 있는데, 이것으로 우리가 받아드려야 하는 사실과 그러지 않은 사실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조사에서 30대 순자산 중앙값은 1억 5,585만 원입니다. 평균과 중앙값이 9,475만 원, 거의 1억이나 차이가 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그리고 나는 어떤 숫자를 봐야 할까요.

 


평균이라는 숫자가 만들어지는 방식

 

평균의 함정을 이해하려면 간단한 예시 하나면 충분합니다.

 

열 명이 있습니다. 아홉 명은 순자산이 1억이고, 한 명이 20억입니다. 이 열 명의 평균 순자산은 2억 9천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방에 있는 열 명 중 아홉 명은 평균에 한참 못 미칩니다.

 

평균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상위 소수가 전체를 끌어올립니다.

 

중앙값은 다릅니다. 열 명을 순자산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있는 사람의 값입니다. 위 예시에서 중앙값은 1억입니다. 이게 훨씬 현실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30대 절반은 순자산 1억 5,585만 원보다 적다"는 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평균 2억 5천에 못 미친다고 해서 뒤처진 게 아닙니다.

 


통계에 속지 않으려면 4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기사에 나오는 자산 통계를 볼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게 네 가지 있습니다. 이걸 모르면 같은 숫자를 보고도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합니다.

 

① 평균인가, 중앙값인가

 

앞서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차이가 이렇게 납니다.

연령대평균 순자산순자산 중앙값차이
29세 이하1억 796만 원5,000만 원5,796만 원
30~39세2억 5,060만 원1억 5,585만 원9,475만 원
40~49세4억 8,389만 원2억 8,384만 원2억 5만 원
50~59세5억 5,161만 원3억 1,685만 원2억 3,476만 원

(출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나이가 올라갈수록 평균과 중앙값의 격차가 벌어집니다. 자산 양극화가 심해진다는 뜻입니다. 40대 이상에서는 평균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면 과도하게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② 개인 자산인가, 가구 자산인가

 

이게 가장 많이들 놓치는 부분입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가구 단위 통계입니다. 30대 순자산 2억 5,060만 원은 30대 한 사람이 아니라 30대 가구주가 있는 가구 전체의 자산입니다.

 

이 안에는 미혼 1인 가구도 있고, 맞벌이 부부 가구도 있고, 아이 둘 있는 외벌이 가구도 들어 있습니다. 혼자 사는 30대가 이 숫자를 보고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라고 생각하는 건, 두 사람이 모은 돈과 혼자 모은 돈을 비교하는 셈입니다.

 

혼자 사신다면 이 숫자를 그대로 대입하면 안 됩니다.

 

③ 총자산인가, 순자산인가

 

30대 평균 총자산은 3억 5,958만 원입니다. 그런데 평균 부채가 1억 899만 원이라 순자산은 2억 5,060만 원이 됩니다.

 

기사 제목에는 총자산이 들어가고 본문에는 순자산이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어떤 숫자를 보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1억 넘게 오해하게 됩니다.

 

④ 금융자산인가, 부동산 포함인가

한국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은 부동산입니다. 집을 가진 사람과 전세 사는 사람의 자산 구성이 완전히 다릅니다.

 

집값이 오르면 집을 가진 가구의 자산이 올라가면서 평균이 함께 올라갑니다. 내 저축액이 그대로여도 통계상 나는 더 뒤처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이건 내가 못한 게 아니라 자산 구성이 다른 겁니다.

 


나이보다 중요한 지표 4가지

숫자를 구분할 줄 알게 됐다면, 이제 봐야 할 건 따로 있습니다.

 

같은 35세라도 소득이 다르고, 결혼 여부가 다르고, 주거 형태가 다르고, 부채 상황이 다릅니다. 이 모든 게 다른 사람들을 나이 하나로 묶어놓고 비교하는 건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 비교입니다.

 

그래서 저는 나이별 평균 대신 이 네 가지를 봅니다.

 

저축률 — 소득 대비 얼마를 남기고 있는가. 연봉이 얼마든 이 비율이 자산 증가 속도를 결정합니다.

 

순자산 증가율 — 작년 대비 내 순자산이 몇 퍼센트 늘었는가. 절대 금액이 작아도 증가율이 높으면 방향은 맞습니다.

 

부채 비율 — 총자산 대비 부채가 어느 정도인가. 30대 평균 부채는 1억 899만 원인데, 이게 전세자금대출인지 투자용 대출인지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다릅니다.

 

목표 달성률 — 내가 세운 목표 대비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

 

이 네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부 남과 비교할 수 없고, 나하고만 비교할 수 있는 숫자라는 것입니다.


비교 대상을 바꾸면 결론이 달라집니다

 

작년 데이터에서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있습니다.

 

2025년 3월 말 기준으로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자산만 전년 대비 0.3% 감소했습니다. 30대는 0.6% 줄었고, 40대와 50대는 각각 7.7% 늘었습니다. 다른 연령대가 다 늘어날 때 30대 이하만 줄어든 겁니다.

 

이 기사를 보면 30대는 더 절망할 수 있습니다. 나만 못한 게 아니라 우리 세대 전체가 뒤처지고 있다고 느끼게 되니까요.

 

그런데 질문을 바꿔보면 완전히 다른 답이 나옵니다.

 

"남들보다 얼마나 더 있는가"가 아니라 "지난해의 나보다 얼마나 나아졌는가."

 

30대 평균이 0.6% 줄어든 해에 내 순자산이 그대로였다면, 나는 평균보다 잘한 겁니다. 내가 5% 늘렸다면 상당히 잘한 겁니다. 그런데 평균 금액만 보고 있으면 이 사실을 절대 알 수 없습니다.

 

통계는 내가 어디쯤 있는지 확인하는 참고 자료입니다. 나를 평가하는 성적표가 아닙니다. 참고 자료를 성적표로 쓰는 순간, 통계는 동기부여가 아니라 불안의 원인이 됩니다.


오늘 해볼 것

 

숫자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내 숫자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30분이면 됩니다.

 

첫째, 내 순자산을 계산하세요.
가진 것(예적금, 전세보증금, 주식, 부동산 시세)을 다 더하고, 빚(전세대출, 신용대출, 주담대, 할부)을 뺍니다. 이 숫자가 내 진짜 위치입니다. 통장 잔고가 아니라 순자산이 기준입니다.

 

둘째,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서 얼마나 늘었는지 계산하세요.
작년 숫자가 없다면 오늘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방향과 속도입니다.

 

셋째, 앞으로 매년 추적할 지표 2개를 정하세요.
저축률과 순자산 증가율을 추천드립니다. 이 두 개만 매년 기록해도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평균 자산 기사를 검색하는 이유는 대부분 하나입니다. 내가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확인은 평균으로 할 수 없습니다. 나와 조건이 다른 수천만 명의 숫자를 평균 낸 값에는 내 답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균은 나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건, 작년의 나뿐입니다.

과거보다 나아진 나를 비교하며 더 나아진 여러분이 되시길 응원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종잣돈 모으기 시리즈 함께 읽기]

① “딱히 쓴 것도 없는데…” 매달 카드값이 예상보다 많이 나오는 사람들의 공통점

② 나도 모르게 새는 돈 찾는 법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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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얼마 모아야 종잣돈이에요?" 천만원 5천만원 1억, 금액마다 달라지는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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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담아서
전문 분야부동산투자 · 지역분석달성 인증10억경력6년차 부동산 실전투자자 & 월급쟁이부자들 강사, 코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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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제이든J
26.10.02 10:58

현재 순자산 체크하고 목표를 향해 저축해나가면서 관심지표 선정해 꾸준히 나아가야겠군용 감사합니다~!

새로움s
26.10.02 11:49

통계의 한계를 놓치지 않고 비교의 함정에 빠지지 않아야겠어요!! 어제보다 더 나아지는 선택을 해나가겠습니다🫡

성장거북
26.10.02 12:25

감사합니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건, 작년의 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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