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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쓴 것도 없는데.." 매달 카드값이 예상보다 많이 나오는 사람들의 공통점

18시간 전

추석 명절,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 사이에서 사촌동생의 안부에 대한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간호사로 취직한 지 이제 2년째 되어가는 동생이었습니다.

 

 

"그래, 병원은 좀 다닐만 하고? 이제 다닌지 2년 됐나?"
"네. 봄 되면 딱 2년 돼요, 삼촌"
"그럼 이제 돈도 좀 모으기 시작했겠네"
"어휴, 숨만 쉬어도 돈이 사라져요. 물가도 비싸고, 자취하면서는 진짜 돈이 안 모이네요."

 

 

흔한 명절 대화였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쓰였습니다.

명품 하나 안 사고 여행 한 번 안 갔다는 동생이 저축은 하나도 못 했다고 손사래를 치던 모습이요.

취직 2년 차면 월급도 들어오고 자취도 웬만큼 자리 잡았을 시기입니다. 동생이 사는 곳은 지방 광역시로, 수도권에 비하면 그래도 월세 거주비가 많이 비싼 건 아니었습니다. 

 

사회초년생이 300만원 초중반 월급이면 

적은 편이 아닌데도 남는 게 없다고 하니 

걱정이 되면서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품도 여행도 없이 어디서 돈이 새고 있다는 걸까…’

 

 

 

기억나는 큰 소비는 없었습니다.

 

"ㅇㅇ아, 혹시 카드 명세서 봐본 적 있니?"

“매달 보죠. 특별히 뭐 쓴 건 없어요. 커피, 배달, 편의점 그런거요. 야간근무 끝나고서 막차 끊기면 가끔 택시 타고요” 

 

 

대략 내역을 물어보니 

커피 18만원, 배달 27만원, 택시 16만원, 온라인쇼핑 32만원, 편의점 21만원…

정말 큰 금액은 하나도 없었는데, 항목을 다 더하니 180만원이 나왔습니다.

해외여행이라도 좀 다녀왔으면 스스로 돈 쓴 기억이 있으니 억울하지나 않지, 진짜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는 동생의 한숨에 공감이 갔습니다. 

 

 

이건 비단 동생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직장인이라면 몇 번쯤 겪어봤을 상황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비싼 걸 사지 않았다고 돈을 적게 쓴 건 아닙니다. 

사람은 되려 큰 지출은 기억하거든요.  예를 들어 이사비, 가전제품, 여행 경비는 결제한 날짜와 금액까지 떠올릴 수 있습니다. 반면 매일 오가는 커피 한 잔, 퇴근길 배달 한 번은 결제하는 순간에도 정확한 금액이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금액이 소액이다보니 큰 신경 쓰지 않고 슥슥 결제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돈이 안 모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카드값이 예산을 넘어서는 진짜 원인은 얼마를 썼는지가 아니라, 몇 번을 썼는지에 있기 때문이에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옛날 속담처럼요. 

 

 

카드값이 예상보다 커지는 세 가지 이유

 

카드값이 예산을 넘어서는 데는 몇 가지 반복되는 패턴이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보면 낯설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패턴은 소액결제의 반복입니다. 

5천원, 만원짜리 결제는 개별로 보면 부담이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결제가 하루에도 몇 번씩, 한 달이면 수십 번 쌓인다는 점입니다. 한 건씩 기억에 남지 않기 때문에 누적된 금액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제 사촌동생이 이런 경우였어요. 퇴근길 편의점 6900원, 올리브영 8700원…) 

 

두 번째 패턴은 소비일과 결제일의 시차입니다. 

신용카드는 쓰는 순간과 돈이 빠져나가는 순간이 다릅니다. 소비한 날짜와 항목, 금액을 잊어버릴 때 즈음이 되면, 그 다음 달이 되어서야 카드 명세서가 날아옵니다. 실제로는 계속 썼는데도 통장에서 바로 확인되지 않아 생기는 착시 현상 때문입니다. 

 

마지막 패턴은 할부로 다음 달 월급까지 당겨 쓰는 습관입니다. 

할부는 지금 결제하지 않고 다음 달, 그다음 달로 부담을 미루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당장은 적은 돈이 드는 것 처럼 느껴지겠지만, 이런 할부 결제 건이 몇 개 쌓이고 나면 정작 이번 달엔 아무것도 사지 않았어도 기본적으로수십만원이 매달 통장에서 빠져 나가게 됩니다. 

 

 

중요한 건, 할부 결제를 하는 것도 ‘습관’이 된다는 점입니다. 

실제 카드고릴라 사이트에서  2,6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할부를 고민하는 금액으로 '30만원 이상'을 꼽은 응답자가 27%로 가장 많았지만, 10만원·5만원대의 비교적 적은 금액에서도 할부를 고려한다는 응답을 합치면 20%를 훌쩍 넘습니다. 큰 금액만 나눠 내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이번 달 카드값에 지난달 할부와 이번 달 소비가 함께 잡히면 몇 달 치 소비가 겹쳐서 청구되느라 한 달 예산을 넘겨버리기 일쑤입니다. 

 

자료출처 : 카드고릴라, 이투데이(https://www.etoday.co.kr/news/view/2246517)

 

만약 여러분이 위 세 가지 소비습관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면 

여기서 필요한 건  

내가 과소비 했다는 반성이 아니라, 

나의 소비습관이 어떤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지를 제대로 보는 것입니다.  

 

 

실제 카드 명세서를 금액이 아니라 빈도로 다시 읽어보면 

1만원짜리를 15번 쓴 항목과 15만원짜리를 1번 쓴 항목은 

명세서 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소비 습관 측면에서 보면 전혀 다릅니다. 

 

 

15만원 한 번은 어떤 계기가 있었던 소비입니다. 

결혼식, 명절, 가전제품처럼요. 

반면 1만원 열다섯 번은 보통 출근길에, 점심시간에, 퇴근길에 그때그때 필요해서 결제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것들은 습관적으로, 무방비하게 지출하는 것이기에 다음 달에도, 그다음 달에도 똑같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점검이 필요한 것은 후자입니다. 반복되는 소액결제는 습관처럼 매달 비슷한 금액으로 다시 찾아옵니다. 한 달 카드값의 실체는 대부분 이 반복에 있는데, 정작 내가 어느 영역에서 얼마나 쓰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소비습관을 점검하기 위해 시작해볼 세 가지 

 

내 소비 습관을 점검, 개선하고 싶다면 여러분께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세 가지입니다.

우선, 최근 한 달 카드 명세서를 엽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금액이 아니라 결제 횟수 기준입니다. 그 명세서 중 가장 자주 쓴 카테고리 TOP3를 찾습니다.
다음 달에는 그중 딱 하나만 골라 결제 빈도를 20% 줄입니다. 매일 들르던 편의점이었다면 주 3회로, 매일 시킨 배달이었다면 주 2회로, 이렇게 빈도의 상한을 정해두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한 달에 세 카테고리를 동시에 줄이려 하면 오래가지 못하더라고요. 하나만 정해서 횟수를 줄이는 쪽이 체감 효과도, 지속 가능성도 큽니다. 내 돈이 어디서 새고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 다음 달 명세서는 달라질 거예요. 

 

 


 

오늘은 작은 지출이 모여 큰 소비를 만든 

제 사촌동생의 사례로 

카드값이 예산을 넘어서는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이번 달에도 "딱히 쓴 것도 없는데" 

카드값이 예상보다 많이 나왔다면, 

혹은 매달 비슷한 패턴으로 예산이 초과된다면 

이번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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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쟈니
전문 분야내집마련 · 부동산투자 · 지역분석달성 인증10억경력8년차 부동산 실전투자자 & 월급쟁이부자들 강사,코치,칼럼니스트 & 두 자녀를 둔 워킹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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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2

메아쿨파
18시간 전

딱히 소비한 것도 없는데..소비습관... 감사합니다.

룰루랄라7
18시간 전

매일 오가며 쓰는 커피 한 잔도 경계하겠습니다.내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제대로 알고 지출을 관리하겠습니다💓

깡슈닝
18시간 전

모닝커피를 냉큼 끊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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