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싱고100입니다.
1호기 투자한 지 한참 지나서야 복기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제야 글을 쓰는 점은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1호기 투자 성공 후기처럼 써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니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건 매수보다 그 이후 과정이었습니다. 전세를 빼면서 예상하지 못한 일도 많았고, 임차인과 신뢰를 쌓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직접 느끼게 됐습니다.
월부를 시작한 지 1년 5개월 만에 드디어 1호기를 투자했습니다.
그동안 임장도 다니고 임보도 쓰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투자를 해보니 진짜 공부는 계약을 하고 난 뒤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실전준비반에서 너나위님께서 “매수는 10%, 나머지 90%는 그 이후 과정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는 솔직히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약금을 넣고 전세를 맞추는 과정을 겪으면서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몸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는 조금 조급하게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좋은 물건을 놓치기 싫다는 생각이 너무 앞섰고, 전세가 부족한 지역이라 금방 나갈 거라는 확신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생길 수 있는 변수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전세 매물이 갑자기 늘어났고, 기존 세입자분이 교대근무를 하셔서 집을 보여드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두 달 동안 집을 보러 온 사람이 두 팀뿐이었고, 잔금 날짜는 계속 다가오는데 전세는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제서야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조금 더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투자했어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잔금도 준비해야 해서 대출이 가능한지 여기저기 알아봤고, 다행히 대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잔금 한 달 정도를 앞두고 50대 부부께서 전세로 들어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에어컨을 설치해 주는 조건이었습니다.
새 제품을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있었고, 마침 제주(당시 거주지)에 1년 정도 사용한 2in1 에어컨이 있었습니다. 부동산 사장님을 통해 임차인분께 여쭤보니 작동만 잘 되면 중고도 상관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직접 에어컨을 가져와 설치까지 마무리했고, 그때는 ‘이제 정말 1호기가 마무리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 폭염이 시작되면서 임차인분께 전화가 왔습니다.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설치한 에어컨은 25평형이었고, 34평 아파트에는 용량이 부족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에어컨은 다 비슷한 줄만 알았습니다.
임차인분께서는 평형에 맞는 에어컨으로 교체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시가 여름 성수기라 에어컨 가격이 많이 올라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초보라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랐고, 동료분들께 고민을 이야기하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올해는 그대로 사용하시고, 내년 여름 전 비수기에 평형에 맞는 새 에어컨으로 교체해 드리는 방향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의견을 받았습니다.
다만 계약서에 에어컨 평형에 대한 내용은 명시되어 있지 않아 부동산 사장님께서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도 계속 마음에 걸렸고, 결국 직접 임차인분과 통화하면서 다시 조율을 하게 되었습니다. 1년 정도만 현재 에어컨을 사용하시고, 대신 여름철 전기세 20만 원은 제가 부담해 드리고, 내년 여름 비수기 때 평형에 맞는 새 에어컨으로 교체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 임차인분께서도 이 조건을 받아주셨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1호기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너무 쉽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많았고, 조급한 마음으로 투자했던 것도 인정하게 됐습니다. 매수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이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투자를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일은 언제든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임차인과 신뢰를 쌓아 가느냐인 것 같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너나위님께서 말씀하신 “매수는 10%, 나머지 90%는 그 이후 과정이다.“라는 말을 이제는 정말 이해하게 됐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제 경험이 첫 투자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