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 주식 정보를
미주알고주알 전해드리는 미주알입니다 🥚
[미주알고주알] 코너를 통해서 미국과
한국의 가치 있는 기업들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실적은 어떤지 함께 기업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기업의 가격보다는 가치를 알아보는
시간이라는 거 다들 알고 계시죠?
(단, 해당 코너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 연재되기 때문에
특정 종목의 매수, 매도를 권유하지 않아요.
모두 투자의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걸 명심해주세요.
그리고 오늘 다루는 건 약 이름이지
의학적 조언이 아니라는 점도 꼭 기억해주세요.)

어제(8월 5일), 다이어트약 마운자로·젭바운드를
만드는 일라이릴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매출이 1년 전보다 48% 늘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루 만에 4.86% 뛰었고,
그 결과 일라이릴리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60조 원) 고지를 넘어섰어요.
미국 제약회사 중에서는 최초예요. (출처)
그런데 재밌는 건 바로 하루 전이에요.
당뇨병약 오젬픽과 비만치료 주사제
위고비를 만드는 라이벌 노보노디스크는
8월 4일 실적을 발표했는데,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까지 올려 잡았는데도
주가는 오히려 6~7% 떨어졌어요. (출처)

이틀 사이로 실적을 발표한
두 회사의 희비가 이렇게 갈렸어요.
지금 두 회사의 시가총액을 나란히 놓고 보면,
일라이릴리 쪽이 5배 넘게
몸값이 더 비싸다고 볼 수 있어요.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7월 31일에도
신약 임상시험 실패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307억 달러(약 43조 원)가 증발한 적이 있어서,
최근 성적표만 보면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그림이에요. (출처)
원래 비만약 시장을 먼저 열고
오래 1등이었던 건
노보노디스크(위고비를 만든 회사) 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처지가 뒤바뀌었을까요?
일라이릴리(마운자로를 만든 회사)는
실적 발표 당일, 시장의 환호를 받았을까요?
제약·바이오 산업은 돈을 어떻게 벌까요?
제약·바이오 산업을 미주알에서 처음 다루니까,
이 산업이 어떻게 돈을 버는지부터 짚고 갈게요.
- 오랜 연구 끝에 새로운 약을 개발하면, 특허를 받아서 '당분간 이 약은 우리만 판다'는 독점권을 얻어요.
- 그 독점 기간에는 경쟁자가 없으니, 비싼 값에 팔아서 그동안 들어간 개발비를 회수해요.
- 독점 기간(특허)이 끝나면 훨씬 싼 복제약들이 쏟아져 나와서 매출이 뚝 떨어져요.
그래서 그 전에 미리 다음 신약을 준비해둬야 해요. - 정부나 보험회사와 협상해서, 실제로 소비자에게 팔릴 가격을 정해요.
비유하면 이래요. 제약회사는 복권을 사는 것과 비슷해요.
수많은 후보 물질 중 극히 일부만 임상시험을 통과하고,
그중에서도 정부 승인까지 받아야 비로소 팔 수 있어요.
대신 한 번 성공하면, 특허로 보호되는 동안(보통 20년)
남들이 똑같은 약을 못 팔게 막아두고 독점적으로 팔 수 있어요.
그래서 제약회사의 매출 구조는 이런 사이클을 반복해요.
- 신약 후보 물질 연구·개발
- 임상시험 통과 및 정부 승인 획득
- 특허 보호 기간 동안 독점 판매로 매출 극대화
- 특허 만료 후 매출 급감('특허 절벽') → 다음 신약 개발로 사이클 반복
이 구조 때문에 제약·바이오 기업을 볼 때는
① 지금 잘 팔리는 약이 있는지
② 다음 신약(파이프라인)이 얼마나 탄탄한지,
이 두 가지를 함께 봐야 해요.
그리고 여기엔 다른 산업에 없는
특별한 리스크가 하나 더 있어요.
아무리 시장성(수요)이 크고 확실해도,
임상시험과 정부 승인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정부의 가격 정책에 발목을 잡히면
그 수요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아요.
오늘 살펴볼 두 회사도
이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마운자로랑 위고비, 이거 만드는 회사들은 뭐 하는 회사예요?
일라이릴리는 1876년 미국 인디애나에서
세워진, 150년 된 제약회사예요.
노보노디스크는 1923년 덴마크에서
세워진, 100년 넘은 회사고요.
둘 다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 특히 인슐린으로 유명한 회사였어요.
그러다 2020년대 들어 GLP-1이라는 호르몬 유사물질을 이용한 약이
당뇨뿐 아니라 살을 빼는 데도 효과가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두 회사 모두 '비만치료제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했어요.
GLP-1은 원래 우리 몸에서
밥을 먹으면 나오는 호르몬이에요.
뇌에 "배부르다"는 신호를 보내고,
소화 속도를 늦춰주는 역할을 해요.
이 호르몬과 비슷하게 작용하는 약을 몸에 넣어주면,
실제 밥을 많이 안 먹었어도 배부르다고 느끼게 돼요. (출처, 출처)

PER(주가수익비율)은 주가가
그 회사의 1년 순이익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숫자가 높을수록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많이 반영돼 있다는 뜻이에요.
이 두 회사, 돈은 어떻게 벌어요?
두 회사 모두 매출의 절대적인 비중을
비만·당뇨 치료제 하나에 걸고 있어요.
그래서 이 약들이 얼마나 팔리는지가
곧 회사 실적이에요.
일라이릴리는 지난 8월 5일 2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매출은 230억 달러(약 32조 2,000억 원)로
1년 전보다 48% 늘었어요. (출처)

이 실적을 발판으로 일라이릴리는
올해 연간 매출 전망을 850억~870억 달러
(약 119조~122조 원)로 올려 잡았어요.
원래 전망은 820억~850억 달러였어요. (출처)
노보노디스크도 하루 전인 8월 4일 실적을 발표했어요.
2분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7% 늘었어요.
다만 회사 매출의 3분의 2 가까이를
차지하는 오젬픽과 위고비 중,
새로 나온 위고비 먹는 약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오히려 6~7% 떨어졌어요. (출처)
* '고정환율 기준'이란 환율이 변하지 않았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성장률이에요. 노보노디스크는
덴마크 회사라 매출 상당수가 다른 통화로 들어오는데,
환율 변동 효과를 걷어내고 제품이 순수하게 얼마나 더 팔렸는지만 보여주는 숫자예요.
* 참고로 올해 1분기 기준 오젬픽과 위고비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65%에 달합니다. 노보노디스크 입장에서는
특정 제품군 하나에 전체 회사 실적이 몰려 있는 ‘올인’ 위험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에요. (출처)
흥미로운 건, 노보노디스크는
실적을 올렸는데도
주가는 떨어졌다는 거예요.
회사는 올해 매출·이익 감소 폭 전망을
'최대 12% 감소'에서 '최대 6% 감소'로 개선했어요.
손실이 줄어든 건 분명 좋은 소식이지만,
투자자들 눈에는 여전히 ‘매출이 깎이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불안감이 커진 탓이에요. (출처)
그래서 약효 자체는 뭐가 더 나아요? (마운자로 vs 위고비 비교)
두 약은 애초에 몸에서 작용하는 방식이 달라요.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이라는
호르몬 하나만 흉내 내는 약이에요.

반면 마운자로·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에 더해 GIP라는
호르몬까지 함께 흉내 내는 '이중 작용제'예요.
* GIP는 지방을 에너지로 바꾸는 걸 돕고,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고,
몸이 쓰는 에너지 자체를 늘려주는 호르몬이에요.
그래서 GLP-1 하나만 작용할 때보다 GIP까지 같이 작용하면,
체중감량 효과가 더 크다고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 두 약을 정면으로 맞붙인
임상시험(SURMOUNT-5)이 있어요.
72주 동안 약을 투여한 결과는 이래요. (출처)

숫자만 보면 마운자로 쪽이 확실히 앞서요.
다만 이 임상시험은 일라이릴리(마운자로)가 직접
주관하고 비용을 댄 자사 임상이라는 점은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어요.
노보노디스크(위고비)가 진행한
정면 비교 임상은 따로 없어요.
두 약 모두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역질·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에요.
중대한 부작용 비율은 마운자로가 조금 더 높았지만,
부작용 때문에 임상을 중단한 환자 수는
양쪽 그룹에서 6명으로 같았어요.
지금 시장에서 마운자로·젭바운드가
오젬픽·위고비를 앞서게 된 배경에는,
이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체중감량 효과 차이가 자리하고 있어요.
일라이릴리의 시총 1조 달러, 정당한 걸까요?
시가총액만 보면 일라이릴리의 완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두 회사는 전쟁터 세 곳에서 싸우고 있고,
전쟁터마다 승자가 달라요.
어제 시장이 유독 열광한 건
세 전쟁터 중 일라이릴리가 확실히
이기고 있는 부분에 대한 반응이었어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싸우고 있는
전쟁터를 먼저 정리하면 아래와 같아요.

첫 번째 전쟁터: 기존 주사제 시장
원래 이 시장을 먼저 열고 오래 1등이었던 건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위고비였어요.
그런데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마운자로의 비만 버전)가
더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를 앞세워 최근 몇 년 사이 판세를 뒤집었어요.
노보노디스크 입장에서는 지난 2년이 실적 경고,
경영진 교체, 주가 하락이 겹친 '힘든 시기'였다는 평가가 나와요. (출처)
두 번째 전쟁터: 먹는 약(경구용) 시장
여기서는 거꾸로 노보노디스크가 압도하고 있어요.
노보의 위고비 먹는 약은 올해 1월 미국 출시 후
6월 초까지 누적 처방 300만 건을 넘겼어요.
미국에서 5초에 1건꼴로 처방되는 셈이에요.
반면 일라이릴리의 먹는 약 '파운다요'(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는
같은 출시 8주차 기준 처방 건수가
위고비 먹는 약의 약 4분의 1 수준에 그쳤어요.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체중감량 효과(16.6% vs 12.4%)와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율(3.4% vs 5.1~10.3%)
모두 위고비 먹는 약이 앞섰던 게 배경이에요. (출처)
세 번째 전쟁터: 차세대 신약
여기서는 다시 일라이릴리가 앞서가요.
주 1회 주사제 형태인,
릴리의 차세대 비만약 '레타트루타이드'는
임상 3상에서 80주 동안 최대 28.3% 체중감량을 보였고,
2027년 1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반면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7월 31일,
심혈관질환 치료 목적으로 개발하던 '질티베키맙'의
임상 3상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어요.
이 소식만으로 하루 만에
시가총액 307억 달러(약 42조 9,800억)가 사라졌어요. (출처)
'임상 3상'은 신약이 실제로 많은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단계예요.
여기를 통과해야 미국 식품의약국(FDA) 같은
규제 기관에 정식으로 판매 승인을 신청할 수 있어요.
정리하면, 지금 주식시장이 매기는 '가격'은 일라이릴리가 5배 앞서 있지만,
실제 약의 '경쟁력'은 전쟁터마다 다르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에요.
이 와중에 두 회사는 법정에서도 부딪히고 있어요.
노보노디스크는 지난달 일라이릴리를 상대로 "오래된 데이터를 이용해
우리 제품을 실제보다 효과가 낮아 보이게 만드는 광고를 한다"며
법원에 광고 중단 가처분을 신청했어요.
릴리 측은 자사 광고가 "진실하고 투명하다"며 맞서고 있고요. (출처)
* '가처분 신청'이란, 정식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우선 상대방의 특정 행동(여기서는 광고)을
멈춰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절차예요.
이 두 회사, 리스크는 없나요?
미국 정부의 약값 인하 압박이에요.
미국 정부가 두 제약 회사와 협상해
비만·당뇨 약값을 대폭 깎기로 결정했어요.

당초 미국 내 위고비·젭바운드 등의 정가는
월 1,000~1,350달러(약 140만~190만 원)에 달해
부담이 매우 컸는데요.
올해부터 공공 건강보험 대상자는
월 245달러(약 34만 원)로 약 80% 할인된 가격에 약을 살 수 있게 돼요.
보험이 없는 일반 구매자도 정부 사이트('TrumpRx')를 이용하면
월 350달러에서 250달러(약 35만 원)까지 단계적으로 약값이 내려갑니다.
게다가 앞으로 나올 신약에도 '다른 선진국보다 비싸게 팔지 않겠다'는
조항(최혜국 가격)을 적용받게 됩니다.
약 값이 내려가면 약 한 개당 나는
순이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동안 비싼 가격 때문에
약을 못 쓰던 수천만 명의 신규 환자가 유입되면서
싸게 많이 파는 수익 구조가 형성됩니다.
또한, 미국 외 아시아·태평양 등 전 세계 시장에서
기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로서의 두터운 환자층이
실적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약 값이 깎여 생긴
손해를 다른 나라 환자들이 어느정도 메꿔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요. (출처)
노보노디스크는 '계란 한 바구니'의 부담이 더 커요.
매출의 3분의 2 가까이가
오젬픽·위고비 두 제품에서 나오는데,
정작 다음 성장동력이 될 신약(질티베키맙)은 임상에 실패했고,
새로 내놓은 먹는 약(위고비 먹는 약)도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어요.
반면 일라이릴리는 마운자로·젭바운드 외에도
레타트루타이드라는 차세대 카드를 손에 쥐고 있어요.
일라이릴리는 기업 가치 자체에 대한 부담이 있어요.
PER이 약 39.6배로, 노보노디스크(약 11.1배)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있어요.
지금처럼 마운자로·젭바운드가
계속 90% 안팎으로 성장해줘야
이 가격이 정당화되는데, 성장 속도가
조금이라도 꺾이면 주가 조정 폭이 클 수 있어요.
두 회사 모두 소송·특허 리스크에 노출돼 있어요.
서로를 상대로 한 광고 소송 외에도, 복제약 성격의 '컴파운딩(조제) 약국'들이
저렴한 버전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를 만들어 파는 문제로
노보노디스크가 여러 나라에서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어요.
컴파운딩 약국은 정식 승인된 완제품이 아니라,
약사가 개별적으로 성분을 조합해서 약을 만들어 파는 곳이에요.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하지만, 정식 품질 검증과 안전성을
100% 믿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나도 릴리·노보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해 볼 수 있을까?
체크리스트 ☑️
| 1. 비만치료제 회사의 매출 증가가 어느 제품(주사제·먹는 약)에서, 어느 지역(미국·해외)에서 나온 것인지 구분해서 설명할 수 있다. |
| 2. 매출과 이익이 늘었는데도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다. |
| 3. 미국 정부의 약값 정책(최혜국 가격) 같은 규제 리스크가 장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할 수 있다. |
만약 제가 이 두 회사 중
하나의 주주라면,
지금의 시가총액 격차만 보고
안심하거나 실망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먹는 약 시장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차세대 신약에서는 일라이릴리가
앞서 있다는 것처럼,
이 싸움은 아직 여러 전선에서
진행 중이거든요.
다음 분기 실적에서 이 세 전쟁터의 판도가
또 어떻게 바뀔지, 계속 지켜볼 만한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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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마지막! 기본 정보
일라이릴리(LLY)
- 티커 : LLY
- 섹터 구분 : 헬스케어(제약) - 관련 대표 ETF는 XLV
- 시가총액 : 약 1조 600억 달러 (약 1,484조원)
- 1년간 최저가, 최고가 : 623.78달러(약 87만 3,300원) ~ 1,249.45달러(약 174만 9,200원)
- PER : 39.80배
노보노디스크(NVO)
- 티커 : NVO
- 섹터 구분 : 헬스케어(제약) - 관련 대표 ETF는 XLV
- 시가총액 : 약 2,086억 달러 (약 292조원)
- 1년간 최저가, 최고가 : 35.12달러(약 4만 9,200원) ~ 64.16달러(약 8만 9,800원)
PER : 11.7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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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약 1,400원/달러 기준으로 환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