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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은, 제가 망설이는 사이에 올랐습니다

26.09.21

안녕하세요. 주우이입니다.

 

요즘 서울,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매일 같이 매매가가 오른다는 기사와 함께 전월세 가격도 함께 오른다고 하니 이사를 준비하거나 집을 매수하려는 분들 입장에서는 마음이 급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조급한 선택을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제가 지금과 비슷한 시장 상황 속에서 겪었던 경험담을 이야기 해드리고 어떻게 하면 현재 시장에서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눈 앞에서 그 집을 놓쳤습니다. 

 

몇 해 전, 사고 싶은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그 아파트의 가치도 확인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괜찮은 아파트다라고 생각만 해놓고 매물을 보지 않고 '조만간 가봐야지' 하고 미뤄뒀어요.

 

그 사이 시장은 움직였습니다. 매물이 하나둘 거래되고, 거래되는 것을 본 매도인들은 물건을 거둬들이기 시작하고 호가는 순식간에 뛰었습니다. 

 

허겁지겁 매물을 보고 매수의사를 밝혔지만 저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남편이랑 이야기 해봤는데 안 팔기로 했어요’ 그리고 딱 이틀 뒤에 1억 이상 오른 가격으로 다시 네이버 매물에 나왔습니다. 

 

미리 매물을 봐뒀다면 어땠을까요. 좋은 물건이 나온 그 순간, 저는 "이게 싼지 비싼지"를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 아파트를 바로 잡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 아파트는 1년만에 제가 매수하고자 했던 가격의 2배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배운 것이 이것입니다.

좋은 매물이 나왔을 때 주어지는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며칠이 아니라 몇 시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몇 시간 안에 판단하려면, 이미 머리 속에 판단할 수 있는 아파트가 미리 쌓여 있어야 합니다.

 

매물임장은 '살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기 전에 해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녀와도 남는 게 없다는 거죠. 왜 그럴까요.

 

 

남는 게 없는 이유

 

매물 보고 난 후 사람은 속으로 이렇게 묻습니다.

"이 집… 살까, 말까?"

“사면 오를까? 내가 사면 내리는거 아니겠지?”

 

이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미래를 알아야 하거든요. 그러니 집을 아무리 많이 봐도 답이 안 나오고, 답이 안 나오니 본 것도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기억이 안 나는 건 기억력 문제가 아니라, 비교할 기준 없이 봤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매물을 보면서 해야할 질문을 바꾸면 됩니다. 

"이 집 살까 말까?" (X) → "오늘 본 집 중에, 어디가 가장 나은가?" (O)

 

살까 말까는 미래를 맞혀야 하는 거의 불가능한 평가지만, 오늘 본 집끼리 우선순위를 매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상대평가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 하나가 임장 전, 중, 후에 할 일을 전부 정해줍니다.

 

 

임장 전: 매물 예약하기

 

첫 매물을 보러가는 분들은 어떤 매물을 봐야할지부터 막힙니다. 이 때 봐야할 우선순위는 저평가 된 단지를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 말부터 막힙니다. ‘저평가’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 보다 내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단지 중에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아파트를 먼저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게 가장 저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그 단지를 선택한다면 한단지에서 두세 개 이상을 연속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물 하나만 보면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에 단지 내에서 좋은지 좋지 않은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부동산에 전화할 때부터 그 단지 아파트 매물을 몇개 보고 싶다고 이야기해야 하는거죠.

 

그래서 첫 매물 임장의 목표는 '오늘 본 집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기'입니다. 이것만으로 부담이 절반으로 줄고, 눈이 달라집니다.

 

 

임장 중: 감상하지 말고 비교하세요

 

매물 임장을 가는 이유를 명확하게 해야합니다.

우리는 공부를 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투자를 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생각 해볼 것은 가격입니다.

매수 시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은 가격이기 때문에 실제 실거래가와 비교해보고, 네이버 부동산의 호가와 비교해보면서 이 아파트의 가격이 적당한지 비교해야 합니다. (가치가 있다는 전제 필수)

더 싼 물건은 없는지, 더 협상되는 물건은 없는지, 더 상태가 좋은데 가격은 비슷한 물건은 없는지

이 모든 질문이 가격과 관계된 질문입니다.

 

두번째는 관계입니다.

부동산은 사람과 사람과의 거래고 그 사이에 부동산 사장님이 있습니다. 관계를 잘 쌓게 되면 나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고 급매가 나왔을 때 나에게 가장 먼저 연락해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꾸지 못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세요

층, 향, 구조, 뷰 이건 돈으로 못 바꿉니다. 이게 그 집의 진짜 가치입니다. 반대로 벽지, 싱크대, 화장실은 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가 예쁘다"는 감상은 "수리비 얼마를 아꼈다"는 숫자로 번역해서 보는 겁니다.

 

 

임장 후: 결론 문장 한 줄 남기기

 

정리는 바로 하세요. 

매물의 기억은 유통기한이 하루입니다. 피곤해도 30분, 오늘 본 집들을 같은 항목(가격/수리 상태/매도인 사정 등)으로 한 장에 나란히 놓으세요. 되도록이면 현장에서 가장 기억이 생생할 때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마지막에 이 문장을 적습니다.

 

"OO단지 OOO동 O층, O.O억이면 산다."

 

다음 부동산, 단지에 들러서도 이 기준을 가지고 우선순위를 남기는 것입니다.

 

이게 매물임장의 완성품입니다. 집을 많이 본 사람이 아니라, 이 문장을 가진 사람이 임장을 한 사람입니다. 이 문장이 있는 사람은 다음에 그 가격의 매물이 나오는 순간 몇 시간 안에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제가 놓쳤던 그 집을, 여러분은 잡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럼 몇 개나 봐야 할까요: 10개, 그리고 50개

 

여기서 양적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실제로 강의에서도 이야기 드렸고 제가 지키는 원칙은 이렇습니다.

 

한 지역에서 매물 10개. 한 지역의 매물을 10개쯤 보면 그 동네 가격의 '감'이 생깁니다. 어떤 매물이 싸게 나온 건지, 어떤 호가가 적당한 것인지 그 자리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렇게 가격을 훤히 아는 지역을 '앞마당'이라고 부릅니다.

 

그런 지역 5개, 합쳐서 50개 이상. 앞마당이 하나면 그 동네 안에서만 비교하게 되지만, 다섯 개가 되면 지역끼리 비교하는 지도가 생깁니다. "같은 돈이면 A동네 이 집보다 B동네 저 집이 낫다"가 보이는 순간, 투자의 눈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이 양이 만들어주는 마지막 선물이 있습니다. 협상력입니다.

 

저는 실제로 매물 50개 이상을 보고 최종 후보를 3개 남긴 상태에서 매수 협상을 해을 때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협상은 말솜씨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후보가 3개인 사람은 "이 집이 아니어도 되는 사람"입니다. 조급하지 않은 쪽이 협상 테이블에서 이깁니다. 매물 하나만 보고 온 사람은 그 집을 사랑하게 되지만, 50개를 본 사람은 그 집의 가격을 봅니다.

 

협상력은 대안의 내가 저평가 되었다고 확신하고 내가 본 매물 개수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대안은 발품에서 나오게 됩니다.

 

 

한 달 뒤, 두 사람의 차이

 

똑같이 주말마다 임장을 다닌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그냥 다녔습니다. 한 달 뒤 남은 것은 피로와, 뒤섞인 기억과, "부동산은 어렵다"는 결론입니다.

 

다른 한 사람은 우선순위를 매기며 다녔습니다. 한 달 뒤 그에게는 훤히 아는 동네 하나와, "OO단지 O.O억이면 산다"는 결론 문장 몇 개가 남았습니다. 이제 그는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입니다. 시장이 움직이는 순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요.

 

같은 시간, 같은 발품입니다. 질문 하나가 갈랐을 뿐입니다.

 

매물임장을 늘 미루셨거나, 다녀와도 남는 게 없으셨다면

이번 달, 이렇게 딱 한 번만 해보세요.

 

 

한 지역을 정하고, 매물 10개를 보고, 결론 문장 한 줄을 적는 것.

 

그 한 줄이 생기는 순간, 여러분은 저처럼 눈앞에서 집을 놓치는 사람이 아니라, 기회가 왔을 때 잡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좋은 투자, 내집마련을 응원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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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우이
전문 분야내집마련|부동산투자달성 인증1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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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

세배세니
26.09.21 18:09

기회가 왔을 때 잡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우라이프
26.09.21 18:17

고맙습니다. 주우이님 ♡♡

돈이달리오
26.09.21 18:25

올바른 과정을 걷도록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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