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늘 있는 일인데요. 뭘.”
안녕하세요. 돈죠앙입니다.
요즘 부동산 시장을 보고 있으면
저만 이렇게 조마조마한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대출 규제가 계속 나오고,
세금 이야기도 다시 나오고,
정부가 추가 규제를 꺼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 커뮤니티도 꽤 시끄럽습니다.
‘이제 대출은 어떻게 되는 거지?’
‘집을 가지고 있으면 세금은 얼마나 더 내야 하지?’
‘이러다가 집값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
저도 똑같습니다.
정책 하나가 나오면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
커뮤니티도 들어가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집에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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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곡 렉슬에 살고 계신 딸아이 돌보미선생님께
“요즘 괜찮으세요?”라고 여쭤봤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너무 담담했습니다.
“뭐, 늘 있는 일인데요. 뭘.”
저는 솔직히 조금 놀랐습니다.
아니, 지금 이렇게 규제가 계속 나오는데
오히려 이 분들이 더 조마조마 해야 하지 않나?
‘늘 있는 일’이라고?
그래서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왜 이분들은 이렇게 담담할까?

생각해보니 제 주변에는 이런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의 집주인 할머니는
100억 원대 건물을 근저당하나 없이 가지고 계십니다.
아랫집에 사시는 분은
역삼 래미안 24평을 갖고 계시다고 어제 말씀하시더라구요.
딸아이를 돌봐주시는 선생님은 도곡 렉슬을 가지고 계십니다.
제가 제일 친하게 지내는 직장 동료는
목동 재건축 단지와 수서 준신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은 재산세가 얼마나 나오는지 ‘80억 재산세’
검색하고 계신 모습도 봤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제가 부자들을 찾아다닌 것도 아닌데
강남에 살다 보니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과 부동산 이야기를 해보면
제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릅니다.
부동산 이야기를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담담합니다.
“여기 얼마 올랐대.”
“이번에 세금이 이렇게 나왔어.”
“여기는 재건축 되겠지.”
“증여랑 상속은 미리미리 알아둬야 해 나중에 골치아파.”
저처럼 정책 하나 나올 때마다
시장을 다시 찾아보는 느낌이 아닙니다.
그래서 계속 궁금했습니다.
왜 이렇게 아무렇지 않을까?

아마 이미 시장을 충분히 겪어봤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시장은 반복되어왔기에,
집값이 오르는 것도 봤고,
내려가는 것도 봤고,
규제가 생기는 것도 봤고,
세금이 올라가는 것도 보셨을겁니다.
그런데 그 모든 일이 지나고 나서도
자기가 가진 자산은 남아 있었던거죠.
그래서 지금 규제가 하나 더 나온다고 해서
당장 모든 것이 끝날 것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요즘 세금도 그렇고 규제도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하세요?” 라고 물었을 때
“뭐, 늘 있는 일인데요. 뭘.”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연이어 말씀해주셨어요.
“저희는 사실 뭐 그렇게 집값 올라가는거 바라지 않아요.
세금만 많이 뜯어가려는거지 뭐.”
“선생님, 그래도 집 값 올라가면 좋긴 하잖아요?”
“그건 그렇긴 하죠.”
서로 하하 웃었습니다.
집값이 너무 올라 젊은 사람들이 집을 사기 어려워지는 건 걱정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집의 가격이 올라가는 건 또 좋은 것.
그게 집을 가진 사람의 솔직한 마음이겠지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요즘 저는
강남에 살면서 얻는 게 뭘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좋은 학군이나 상권도 있겠지만, 제가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 건 사람입니다.
제가 일부러 부자들을 찾아다닌 것도 아닌데,
살다 보니 주변에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시장을 바라보는 모습을 옆에서 보게 됩니다.
책에서 ‘부동산을 오래 경험한 사람은 시장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읽는 것과,
실제로 옆에서 보는 것은 정말 다릅니다.
세금이 많이 나왔다고 하면서도 웃고,
규제가 나온다고 해서 당장 집을 팔 생각을 하지 않고,
집값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흥분하지 않습니다.
그냥 일상처럼 이야기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예전의 제가 생각납니다.
부동산은 너무 어렵고,
몇 억씩 움직이는 가격은 무섭고,
규제가 나오면 시장이 끝나는 것 같았습니다.
집값이 오르면 ‘이제 너무 비싸서 못 사겠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공부를 하고 임장을 다니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비싸다는 것과 가치가 없다는 건 다른 이야기이고,
규제가 있다는 것과 시장이 사라지는 것도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저는 규제가 나오면 걱정합니다.
세금이 바뀌면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대출 이야기가 나오면 또 찾아봅니다.
아직은 저도 “늘 있는 일이죠.”
하고 웃을 수 있는 사람은 아니까요.ㅎㅎ

그래서 더 공부하려고 합니다.
다음에 뭐가 오를지를 맞히기 위해서라기보다,
시장이 흔들릴 때 내가 무엇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어서요.
처음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돈을 벌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달라졌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야 상승장에서는 너무 들뜨지 않고,
하락장에서는 너무 겁먹지 않고,
규제가 나왔을 때도 무조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저도 정책 하나 나오면 검색창부터 켭니다.
그래서 아직 멀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분들이 애기 엄마인 저에게
공통적으로 해주셨던 말은 계속 생각납니다.
“지금 부동산 공부하는 거, 진짜 잘하고 있는 거예요.”
저를 오래 본 것도 아니고, 제가 얼마나 공부했는지도 잘 모르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부동산 상승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그렇게 이야기해줍니다.
아마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말을 그냥 좋은 말로만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금 시장이 어떻든,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를 계속하는 것.
그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요즘 규제가 너무 심한데 어떡해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때는 저도 웃으면서
“뭐, 늘 있는 일인데요. 뭘.”
이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주변의 부자들을 보면서 배우는 입장이지만,
언젠가는 저도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부동산 공부하는 거, 진짜 잘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도 공부합니다.
저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계신 모든 분들도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