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릿(앤젤라 더크워스) 독서후기
그릿을 두 번째로 읽었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사실 나에게 크게 와 닿지 않아 읽기가 어려웠었다.
이번에도 잘 읽히지 않았던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내용들이 보였다.
바로 즐거움과 타인에 기여한다는 마음이 그릿에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릿이란
요컨대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는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났다.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었다. 성공한 사람들이 가진 특별한 점은 열정과 결합된 끈기였다. 한마디로 그들에게는 그릿grit이 있었다
소질과 타고난 재능에 대해 말하지 말라! 타고난 재능이 거의 없어도 위인이 된 이들을 여럿 들 수 있다. 그들은 탁월한 솜씨를 배워서 (우리가 이름 붙인 대로) ‘천재’가 되었다……. 그들은 모두 유능한 장인답게 작은 부분을 제대로 만드는 법부터 진지하게 배운 다음 전체를 구성하는 일에 조심스럽게 도전했다. 그들은 눈부신 전체에 감탄하기보다 작고 부수적인 것들을 잘 만드는 데서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에 거기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했다
소위 열정이 폭죽과 같다는 비유는 적절하지 않다. 폭죽은 순식간에 찬란한 불꽃이 사라지고 쉬익 소리와 몇 줄기 연기, 화려했던 기억만 남긴다. 반면에 게틀먼의 여정은 나침반과 같은 열정을 보여준다. 나침반은 만들고 방향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제대로 맞춰지면 길고 구불구불한 길에서 원하는 곳으로 끝까지 길을 안내해준다
내가 말하는 열정은 단순히 관심 있는 일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동일한 최상위 목표에 변함없이 성실하고 꾸준하게 관심을 둔다는 의미다.
→ 내가 처음 그릿을 읽고 기본적으로 이해했던 내용이다. 그릿은 내가 나아갈 방향을 알고 그 방향으로 꾸준히 멈추지 않고 할 일을 해나가는 것이다. 여기서 이번에 추가적으로 이해하게된 내용은 전체가 아니라 작은 것들에 집중하고 즐거움을 느껴야 더 그릿이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얼마 전 읽었던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의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느꼈는데, 큰 덩어리를 보게 되면 쉽게 포기하게 되는 반면 작게 쪼개서 하나하나를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원하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작은 것을 잘 하는데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인가?
즐거움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잘 해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내 앞에 있는 작은 일들에 집중하고 거기서 재미를 찾으며 꾸준히 해낼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즐거움을 찾아라
두려워하지 말고 추측하라. 좋든 싫든 관심사를 발견하는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이다. 십자말풀이의 정답과 달리 당신이 할 수 있고 열정으로 발전할 일은 단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다. ‘옳은’ 일 또는 ‘최선’인 일도 찾을 필요가 없다. 그냥 괜찮아 보이는 방향을 정하라. 얼마간 시도해보기 전에는 그 일이 당신과 잘 맞는지 알기 힘들 수도 있다.
맞지 않는 답은 과감히 지워라. 언젠가는 상위 수준의 목표를 지워지지 않는 잉크로 쓰겠지만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연필로 써라
흥미를 다시, 또다시 자극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흥미를 자극할 방법을 찾아라. 그리고 인내심을 가져라. 관심이 발전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그 대답들이 다시 질문으로 이어지게 해서 관심사를 계속 파헤쳐라.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을 찾아라. 격려해주는 멘토에게 다가가라. 시간이 가면서 당신은 더욱 능동적이고 정보가 많은 학습자가 될 것이다. 수년에 걸쳐 당신의 지식과 전문성은 확대될 것이며 이와 함께 자신감과 더 알고 싶은 호기심도 커질 것이다.
그 거리를 수영하면서 즐거웠나요? 연습은 재밌었어요?” 내가 물었다.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그가 대답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장에 간 적도 없고 연습하는 동안에도 정말로 즐겁지 않았어요. 사실 새벽 4시에서 4시 30분에 수영장으로 걸어갈 때나 가끔씩 통증이 가시지 않을 때는 ‘맙소사, 이럴 가치가 있는 일인가?’라고 생각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만두지 않았나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게인스가 대답했다. “내가 수영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나는 경쟁에 열중했고 훈련 성과, 컨디션 유지, 우승, 원정 경기, 동료들과의 만남 등 그 모두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연습을 싫어했지만 수영 전반에 대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 이번에 그릿을 읽으면서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은, 그릿이 있으려면 그 일에 내가 흥미와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내가 해야하는 일을 하기 싫어도 묵묵히 해나가는 것이 그릿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의 즐거움’을 위해 조금은 싫은 일이어도 해나갈 수 있는 것이었다.
또, 즐거움이라는 건 운명처럼 만나게 되는 건줄 알았는데 여러가지로 많이 시도해보고 의도적으로 흥미를 자극하며 그 흥미가 커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흥미가 발전하여 그릿으로 나타나기까지, 내 흥미를 자극해주는 환경의 중요성도 알게되었다.
지금까지 그 무엇도 재미있지가 않아서 나는 열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왔고, 열정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그릿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이제는 즐거움과 흥미도 어느정도는 노력과 인내심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는 걸 알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해보는 것이 중요함을 알았다.
멘토, 튜터님들께서 즐거움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주신 이유를 알게 된 기분이다. 오래 할 수 있도록 내가 이 투자생활 안에서 관심과 흥미를 갖는 것(작은 것이라도)을 찾아내고 발전시켜보도록 하겠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
자신의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타인에게 유익을 가져오기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 수고, 좌절과 실망, 고군분투, 희생, 이 모든 것들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목적 개념의 핵심은 우리가 하는 일이 자신 외의 사람들에게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내 ‘그릿 사전’에서 목적은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려는 의도’를 뜻한다.
장기간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심도 매우 중요하지만 타인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돕고 싶은 욕구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지향적 동기와 타인지향적 동기가 같은 차원의 정반대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동료이자 와튼스쿨 교수인 애덤 그랜트Adam Grant의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두 가지 동기가 완전히 별개라는 연구 결과를 계속 얻고 있습니다. 두 가지 동기가 다 없을 수도 있고 둘 다 있을 수도 있습니다.”31 다시 말해서 승자가 되기를 원하는 동시에 타인을 돕겠다는 동기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일을 즐길 때에만 타인을 돕고 싶다는 바람이 더 큰 노력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친사회적 동기(“내 일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기 때문입니다.”)와 함께 자기 일에 대한 본연의 관심(“일을 즐기기 때문입니다.”)을 밝힌 소방관들이 다른 소방관들보다 주당 초과 근무 시간이 평균 50퍼센트가 많았다.
→ 그릿을 다시 읽으면서 처음 눈에 들어온 또 다른 내용이다. 그릿은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행동할 때 더 잘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즐거움에 더해 타인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 더 꾸준히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튜터님들과 에이스반을 경험한 동료분들이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투자를 할 수 없고, 성장도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때 다른 동료들을 도우면서 오히려 활력과 즐거움을 찾고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었다.
단순히 나의 이익만을 위한다면 포기하기 쉽지만, 다른 사람의 이익까지 달려있다고 생각하면 좀 더 힘을 낼 수 있기 마련인 것 같다.
솔직히 나는 아직 이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꼭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행동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기
외팅겐은 자신의 연구에서 낙관적 미래만을 떠올리고 그것을 달성할 방법, 특히 중도에 마주칠 장애물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라고 주장한다. 단기적으로는 의사가 되겠다는 포부로 희망에 부풀지만 장기적으로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실망 속에서 살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장거리 여행이든 돌아갈 일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상위 수준의 목표일수록 이를 고수하는 것이 옳다. 나도 개인적으로 연구비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하거나 실험에 실패했을 때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실패가 정말 쓰라리기는 하지만 너무 오래 곱씹어 생각하지 않고 넘긴다. 반면에 중간 목표는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솔직히 나의 궁극적 목적, 피트 캐럴의 용어로는 내 인생철학을 바꾸는 일은 어떤 이유로든 포기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일단 모든 부품을 찾아서 조립한 내 나침반은 몇 주,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같은 방향을 가리킬 것이다.
투지 넘치는 시각을 갖게 되면 근본적으로 사람은 실력이 차차 늘고 성장한다는 점을 인정하게 된다. 우리는 인생에 한 방 맞고 쓰러졌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고 싶은 것처럼, 주변 사람들이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을 때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해석을 해주려고 한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내일이 있다.
몇 차례 기복은 있었지만 그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계속 고수해나갔다.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지만 꿋꿋이 버텨냈고 결국에는 다 잘됐어요. 거기에서 결코 잊지 못할 교훈을 얻었습니다. 좌절과 실패를 맛보더라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교훈이었죠. 그럴 때는 한 걸음 물러나서 원인을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 교훈이 훗날 맥냅의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됐을까?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낙담할 때가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빨리 승진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고요. 내가 원하는 방식과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그럴 때는 ‘계속 열심히 일하고 배워가면 다 잘될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습니다.”
→ 어떤 일을 꾸준히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크고 작은 실패들에 멈추지 말아야 함을 배웠다. 이번에는 잘 되지 않았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일어나서 또 해나가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나게 될 것이다.
실패를 오래 곱씹으면서 포기하는 것보다 빨리 털어내고 다시 걸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투자를 하다보면 생각만큼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역전세를 맞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내 투자 전체의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복기를 통해 더 성장하는 기회로 삼아 전투에서는 졌더라도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번에 내가 새로 정립하게 된 그릿은 단순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해나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면서 동시에 타인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을 중간에 실패가 있더라도 낙관적인 태도로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다.
즐거움을 찾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자생활 방향을 정하고 꾸준히 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