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꿈을 향해 구르고 있는 꿈구입니다 :)
어제 6년동안 제 명의로 묶여있던 전세 대출을 드디어 정리했습니다.
시원하기도 했지만 정들었던 집을 떠나야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번엔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그 안에서 느낀 감정들을 나눠보고 싶습니다.
TMI 지만 저희 가족은 서울 서쪽 지역에 20년 넘게 살다가
부모님께서는 퇴직할 나이가 되시면서
저와 동생의 직장이 강남과 판교라 저희의 출퇴근을 위해 동쪽으로 함께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이사 오게 된 지역이 바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였습니다.
그 당시 부모님께서는 이 지역에 오래 살 생각은 아니셨고 두 딸이 출가하기 전까지만
이곳에 함께 사실 계획으로 “전세”로 수지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자금을 제 명의로 전세대출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부동산에 대해 무지한 저였기에 대출이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르고
이렇게 하면 더 좋은 집에서 함께 같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하자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해 수지 풍덕천동에 산지 어느덧 6년이 되었습니다.
6년 동안 수지에 살면서 제가 가장 크게 체감했던 것은 단연 신분당선의 파워였습니다.
아침에 수지구청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이미 광교, 성복역 쪽에서 한차례 사람들이 많이 탔기에 비집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판교역에서 한 차례 사람들이 빠지고, 양재역과 강남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내립니다.
경기 남부에서 판교와 강남까지 3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실제 거주자 입장에서는 정말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수지에 처음 와서 가장 놀랐던 것은 사실 신분당선보다도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햄버거 가게가 종류별로 다 모여 있다는 것이었습니다ㅋㅋㅋ
수지구청역 큰 대로를 사이에 두고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맘스터치, KFC가 있어서
돌아가면서 하나씩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지금은 맥날자리에 스벅이 들어왔구요~)
그만큼 음식점, 병원, 학원 상권들이 역 주변으로 있어 생활하기에 편리했습니다.
밤 10시쯤 수지구청역 사거리에 나가면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라이딩 차량과 노란색 학원 셔틀버스가 도로를 가득 메웁니다.
이제는 부동산 공부를 하며 투자자의 시선으로 이 지역을 바라보니
왜 사람들이 이 지역을 좋아했는지 점점 더 북적북적해지는지 알겠더라구요,
최근 2년 사이 제가 체감했던 또 하나의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젊은 부부들이 정말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출근시간에 역으로 뛰어가는 신혼부부, 아이와 함께 산책하는 젊은 부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가족들을
예전보다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대기업 맞벌이 부부들이 분당을 가기 전 징검다리로
수지를 많이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자자의 눈으로 다시 보니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지역에는
결국 사람들이 계속 머물게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지도와 숫자로만 보던 지역을
직접 살아본 경험이 있다는 것은 지금의 저에게 꽤 큰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부동산을 몰랐던 시절에는 그냥 지나쳤던 일상이
투자를 공부한 지금은 하나하나 의미있는 데이터로 남게 되었습니다.


2023년 월부를 알게 되고 투자를 시작하면서
제 명의의 전세대출이 생각보다 제약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신용대출 한도에도 영향을 주었고,
20년 7월 이후 투기과열지구에 3억원 초과 아파트 취득 시 대출 제한되었으며
2주택부터는 전세보증금을 반환해야 한다고 은행으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이 대출이 끝나야 다음 투자를 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2020년 부동산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가족과 더 좋은 집에서 살기 위해 받았던 대출이었고
그 대출 때문에 투자자로서 조금은 답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어제 보증금을 반환받고 엄마랑 길을 걸어가며
“이제는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가겠네~ 고마웠어 큰딸”
이라는 말을 듣고 여러 생각이 들더라구요,
돌이켜보면 덕분에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출가 전 가족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부동산 공부를 하며 사람들이 모여드는 지역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저도 다주택자로 세입자들에게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보금자리를 제공해주는 임대인이 되어
1호기 갈아타기뿐만 아니라 2호기 투자해나가는 상상을 해나가며 수지에서의 6년의 시간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