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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이반이다] 컬럼필사_예측이 맞든 틀리든, 저만 돈이 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_한가해보이님

5시간 전

컬럼 제목: 예측이 맞든 틀리든, 저만 돈이 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작성자: 한가해보이 멘토님

본문: https://weolbu.com/s/P20gR6vwh6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나는 커피를 한 잔 내린다.

아이는 아직 자고, 집은 조용하다.

 

그 조용함 속에서 휴대폰을 켜면,

세상은 어제도 시끄러웠다는 걸 알게 된다.

“이번엔 진짜 떨어진대” “하반기에 조정 온다더라” “지금 안 팔면 늦는대.”

 

작년에도 그랬다.

재작년에도 그랬다.

그렇게 매년 “온다, 온다” 했던 그 폭락은,

대부분 오지 않았다.

오더라도, 아무도 말한 그 날짜에 오지 않았다. 

 

우리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매일 흔들린다. 

 

조금만 솔직해지자. 

지난 한 주, 나를 가장 많이 흔든 건 뭐였을까.

진짜 내 통장에서 벌어진 일이었나.

아니면 ‘앞으로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누군가의 말이었나.

 

찌라시 한 줄.

썸네일 한 장. 

“이러다 큰일 난다”는 댓글 하나.

우리는 아직 오지도 않은 일에,

오늘의 마음을 통째로 내준다.

 

더 무서운 건 그 다음이다.

예측이 빗나가면, 사람들은 책임을 자기 밖에서 찾는다. 

“전문가가 그랬잖아.” “뉴스가 그랬으니까.” “분위기가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

흔들린 건 내 마음인데,

탓할 곳은 늘 바깥에 있다. 

 

이게 반복되면, 10년이 지나도 자산은 그 자리다.

나는 이 풍경을 너무 많이 봤다. 

부끄럽지만, 한때는 나도 그 중 하나였다.

 

시장을 맞히려는 순간, 우리는 진다.

 

불편하지만 한 가지 사실을 짚고 가자.

예측은, 원래 맞히라고 있는게 아니다. 

 

“무슨 소리야, 전문가들은 다 예측하잖아.”

맞다. 한다.

 

근데 그 예측, 얼마나 맞았는지 한 번 돌아보자.

 

올해만 봐도 그렇다. 

금리는 곧 내린다는 기대와, 경기 침체가 길어진다는 걱정이 같이 깔려 있다. 

서울은 공급이 모자라 버틴다는 쪽과, 규제와 세금에 눌린다는 쪽이 정확히 맞붙어 있다.

 

같은 시장을 보고 정반대 결론이 나온다.

전문가들조차 한 방향으로 못 모인다. 

 

그런데 우리가 그 예측을 정답처럼 믿고 전 재산을 건다?

그건 용기가 아니라 도박이다.

 

투자의 대가들은 일찍부터 이걸 인정했다.

피터 린치는 시장을 예측하려 애쓰지 말라고 했다.

그가 굴리던 전설적인 펀드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냈는데, 정작 그 펀드에 돈을 넣은 사람들 상당수는 손해를 보고 떠났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이유가 뭐였을까.

수익 좋다는 소문에 들어왔다가 잠깐 떨어지면 겁먹고 팔았기 때문이다.

좋은 걸 손에 쥐고도,

‘단기 예측’에 흔들려 스스로 내던졌다.

 

하워드 막스라는 또 다른 투자자는 이렇게 정리했다.

미래는 맞힐 수 없지만, 대비할 수 는 있다고.

 

나는 이 한 문장이 투자의 거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나는 10년 동안, 시장을 한 번도 맞히지 못했다.

 

10년 전, 나는 지방의 한 도시에서 첫 집을 샀다.

종잣돈은 7천만원 남짓.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그때도 인터넷엔 “지금 들어가면 상투다” 라는 말이 가득했다.

 

나라고 안무서웠겠나.

아내가 잠든 아이를 재우고 거실로 나오면, 

우리는 식탁에 앉아 한참을 이야기했다. 

“우리, 이거 사도 되는 걸까.” 

 

그때 내가 내린 결론은 이거였다.

“시장이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다. 그건 나도 못 맞힌다. 다만 이 집이 싼지, 팔고 싶을 때 팔릴지, 들고 있는 동안 손해는 안 날지, 최악에도 원급이 깨지진 않을지. 그건 내가 따져볼 수 있다.”
 

나는 시장을 예측하지 않았다.

대신 눈앞의 자산이 내 기준에 맞는지를 봤다. 

 

그게 내가 가진 ‘저환수원리’였다.

 

그렇게 10년.

나는 한 번도 시장을 정확히 맞히지 못했다.

폭락도 못 맞혔고, 상승도 못 맞혔다.

 

그런데 7천 만원으로 시작한 순자산은 

10년이 지난 지금 20억이 됐다. 

 

맞혀서가 아니다.

흔들릴 때마다, 예측 대신 기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응’이 뭐냐고 묻는다면

 

여기까지 읽고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좋은 말인데,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거야.”

 

당연한 질문이다.

대응은 가만히 있는게 아니다. 

손 놓고 버티라는 무책임한 말도 아니다. 

 

대응은, 흔들릴 일이 생겼을 때 꺼내 쓸 나만의 기준을 미리 갖춰두는 것이다. 

 

오늘 일요일 아침에 시작할 수 있는 세 가지만 적어둔다.

 

하나. 예측 콘텐츠랑 판단 기준을 분리해라.

“하반이게 어떻게 될까” 같은 영상은 봐도 된다.

다만 보고 난 직후엔 절대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지 마라.

예측은 정보로만 받고, 결정은 늘 내 기준으로 내려라.

 

둘. 흔들리기 전에, 종이에 기준을 써둬라.

지금처럼 마음이 편할 때 써야 한다.

“이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더 산다.” “이 조건이 깨지면 판다.”

숫자로 미리 정해두면, 폭락장이 와도 손이 덜 떨린다. 

대응은 위기 한복판이 아니라, 평온할 때 설계하는 거다.

 

셋. ‘언제 사느냐’가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판단하느냐’를 물어라.

타이밍은 신의 영역이다.

하지만 “지금 이게 싼가, 팔릴까, 버틸 수 있나”는 내가 따질 수 있는 영역이다.

질문을 바꾸는 순간, 시장은 맞히는 대상에서 점검하는 대상으로 바뀐다. 

 

이 셋만 갖추면,

다음에 또 단톡방이 시끄러워져도,

너는 흔들리는 쪽이 아니라 점검하는 쪽에 서 있게 된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결국 가져간다.

 

나는 지금도 시장을 못 맞힌다.

앞으로도 못 맞힐 거다.

그래서 더는 맞히려 하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는 순간마다 기준으로 돌아온다.

10년 전 그 식탁에서 아내와 나눴던 대화처럼.

 

부는 미래를 정확히 본 사람한테 가는게 아니더라.

예측이 빗나가도 무너지지 않게, 미리 준비해 둔 사람한테 간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곧 온다” 고 외칠 거다.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다.

그건 우리가 정할 수 없다.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다.

그게 오든 안오든

나는 흔들리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오늘은 일요일이다. 

아이가 깨기 전, 종이 한 장만 꺼내보자.

너의 기준을, 이 조용한 아침에 적어두자.

 

그게 다음 폭풍 앞에서 너를 지켜줄,

가장 단단한 한 줄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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