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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관심도 없었는데, 이게 보이기 시작하면 못 끊습니다 (매주 화요일 청약시리즈)

6시간 전 (수정됨)

작년 11월, 분당의 한 리모델링 단지가 평균 100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이 단지에서 무순위 청약이 나왔습니다. 

100대 1을 뚫고 당첨된 사람들이 계약을 포기한 겁니다.

 

분양가가 비싼 건 다들 알고 넣은 청약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포기했을까요.

 

 

매주 청약 결과를 챙겨보다 보면, 이런 순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어차피 가점 낮아서 안 되는데 뭐 하러 봐" 하고 넘겼다면 몰랐을 이야기들이요.

 

저도 그랬습니다.

예전에는 청약을 그냥 '되면 좋고, 안 되면 마는 것' 정도로 생각했어요.
당첨될 가능성이 낮으면 굳이 시간을 들여 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청약 결과를 하나씩 챙겨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 이상한 게 보이더라고요.

 

청약은 단순히 '내가 당첨될 수 있을까?'를 보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 지금 사람들이 집을 얼마나 사고 싶어 하는지, 

대출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정부가 어느 지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다 들어 있었습니다.

청약 하나가 그 시기의 부동산 시장을 꽤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왜 청약 결과까지 봐야 할까요?

 

청약은 결과가 숫자로 남습니다.

 

몇 명이 지원했고, 경쟁률이 얼마였고, 어떤 타입이 잘 나갔고, 

어떤 타입은 미달이 났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요즘 사람들이 집을 사고 싶어 하는 것 같아"라는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이 정도 조건의 집에 이 정도 사람들이 몰렸구나.”

를 객관적이게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청약 경쟁률을 계속 보다 보면 시장이 뜨거운지, 조금 식었는지 감이 생깁니다.

대출 규제가 바뀌는 걸 함께 보다 보면 매물을 볼 때 '내가 실제로 얼마까지 살 수 있는지'도 더 빠르게 계산할 수 있고요.

어느 지역의 규제가 풀리고 묶이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앞으로 관심을 가져볼 지역을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청약을 '당첨되기 위한 공부'라기보다 시장을 읽는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약에 당첨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볼 이유가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 훈련을 앞으로 

이 칼럼에 매주 화요일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그전에 왜 청약을 알아야 하는지, 

두 가지 사례로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청약 결과는 그때의 시장분위기가 담겨있습니다. 

 

2022년 12월,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청약 기억나시나요? 

 

뉴스AS] 크레인도 빼는 '최대 재개발' 둔촌주공…진짜 희생양은 '이들'
출처 : 한겨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심이 컸던 단지였죠.

그런데 결과는 평균 5.45대 1이었습니다.

 

심지어 소형평형인 39A는 1.04대 1이었고, 

일부 59타입은 1순위에서 마감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불과 1년 전, 같은 강동구 안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2021년 9월 강동구에서 청약을 받은 강일 어반브릿지는 

무려 33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심지어 입지는 둔촌동보다 밀리는 곳이었어요

 

 

 

같은 구, 비슷한 시기인데 어떻게 이렇게 극과 극일까요?

답은 시장 온도였습니다. 

 

강일 어반브릿지가 청약을 받은 2021년에는
분양 단지 주변으로 강동구 고덕은 84기준 17억, 하남 미사는 12억인 가격이 형성되어있었고

'지금 아니면 집을 못 산다'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강일 어반브릿지 84"타입 분양가 8억은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고 하급지인 하남보다도 2-3억이 싼 수준이었습니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자가 13만명을 넘은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었어요. 

 

21년9월 시세 : 고덕 84" 17억, 미사 84" 12억 

 

반면 둔촌주공이 청약을 받은 2022년 말에는 금리가 빠르게 올라가고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사람들이 쉽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어느정도였냐면 송파구의 잠실, 대단지 가격들이

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가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분양가 84기준 12~13억)  

그러니 송파구보다 입지가 떨어지는 강동구가 마냥 로또같아 보이진 않죠 

 

  • 엘스, 리센츠 : 27억 → 19억 ( -29%하락)
  • 헬리오시티 : 23억 → 16억 (-30% 하락)  

 

22년 11월 잠실동 시세 

 

 

분양가는 주변 단지 시세가 어땠냐에 따라서

싸게 보이기도하고, 비싸게 보이기도합니다. 

그래서 경쟁률과 계약률의 청약 결과를 보면 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하기도합니다. 

 


청약은 공고 하나하나가 다른 게임입니다

 

 

나머지 두번째 사례 

앞서 잠깐 말씀드린 그 이야기, 다시 볼게요.

 

2025년 11월,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3단지 더샵 분당티에르원이 청약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1순위 청약에 4721명 몰려 평균 100.4대 1.

국민평형 분양가가 25억 원을 넘었는데도 청약 열기가 뜨거웠고, 결국 완판됐습니다.

 

출처 : 호갱노노

 

사람들이 몰린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부가 성남시를 규제지역으로 묶는 대책을 발표하기 며칠 전, 

이 단지는 이미 입주자모집 승인 신청을 해둔 상태였습니다.

 

 

덕분에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기존 기준을 적용받을 수 있었죠.

재당첨 제한이 없고, 실거주 의무도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한마디로 규제지역 지정 직전에 공급된 비규제 조건의 청약이었던 겁니다.

"규제를 비켜갔다."

이 소식에 현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의 관심이 몰렸고, 청약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이 단지에서 무순위 청약이 다시 나왔습니다.

여기서 조금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사람들이 계약을 포기한 겁니다.

 

 

이미 이곳 분양가 비싼 건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여기서 더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었습니다.

청약 자격과 대출 규제는 같은 기준으로 적용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청약 자격은 비규제지역 기준을 적용받았지만, 

대출은 당시 이미 시행되고 있던 규제가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중도금 대출 LTV가 40%로 제한됐고

비규제지역에서 기대할 수 있는 60%와 비교하면 당첨자가 준비해야 할 자기자본이 훨씬 커졌습니다.

 

잔금 대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 한도가 제한되면서, 

25억 원이 넘는 분양가를 감당하려면 2억의 잔금대출만 가능한 상황 

청약할 때는 "비규제라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첨되고 돈을 치르려고 보니 이야기가 달랐던 겁니다.

 

안경을 얼굴에 대고 있는 남자

 

이 사례를 보면서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청약은 '당첨될 수 있느냐'에서 끝나는 게임이 아닙니다.

당첨된 다음에도 내가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공고문에서 이 차이를 찾아내는 것.

앞으로 청약을 볼 때 제가 가장 먼저 같이 확인해보고 싶은 부분입니다.

 


청약 하나에, 시장이 다 들어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 이야기를 봤습니다.

둔촌주공에서는 경쟁률을 통해 시장의 온도를 볼 수 있었고,

분당의 리모델링 단지 분양에서 규제와 자금 계획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게 제가 청약 결과를 챙겨보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이번 주 화요일 아침, 지난 주 마감된 청약 결과를 같이 들여다볼겁니다.

평균 경쟁률만 보면 '음, 그냥 무난했네.'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타입별로 쪼개보니 유독 한 타입만 경쟁률이 낮습니다.

왜 그런지 찾아봤더니 그 타입만 중도금 대출 기준인 9억 원을 살짝 넘습니다.

아, 그러면 단순히 사람들이 그 타입을 싫어했던 게 아니었구나.

대출 가능 여부가 선택을 갈랐구나.

이렇게 하나씩 연결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다가올 청약을 볼겁니다.
 

같은 지역, 비슷한 입지라도 청약 자격부터 대출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걸 몇 번 보다 보면 다음부터는 공고문을 펼쳤을 때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곳이 생깁니다.

'공고일이 언제지?'

'지금 규제지역인가?'

‘중도금 대출은 가능한가?’

처음에는 하나도 모르겠던 내용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게 청약 공부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약에 당첨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내가 넣을 청약만 보면 됩니다.

 


청약 여부와 상관없이 시장을 보는 연습을 해보고 싶은 분들께 앞으로는 매주 [청약 리뷰] 시리즈를 이렇게 다뤄보려고 합니다

 

① 이번 주 청약 결과, 숫자 뒤에 숨은 시장 해석 
평균 경쟁률 하나로 끝내지 않고, 타입별로 뜯어보고 비슷한 시기·비슷한 입지와 비교하면서 지금 시장이 어떤 분위기인지 짚어보겠습니다.
 

② 다가올 청약, 지역별 자금계획 디테일 정리 
같은 브랜드, 같은 입지처럼 보여도 공고 시점에 따라 대출 한도와 청약 자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도금·잔금 구조까지 미리 확인해서 준비할 수 있게 현재 규제 상황에 대응하여 정리하려고합니다. 
 

③ 매주 쌓이는 나만의 청약 판단 기준 
한 번의 청약 결과가 아니라, 매주 쌓인 사례들이 모이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생깁니다. 
그 기준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전국을 임장다닌 찐 현장파 투자자가 다뤄드리는 

경쟁률 숫자만 보고 지나쳤다면 놓쳤을 이야기들, 매주 함께 뜯어보겠습니다.

그럼, 다음주 청약부터 같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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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마다 디테일한 청약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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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지
전문 분야내집마련 · 부동산투자 · 지역분석달성 인증10억경력전국구 아파트 실전 투자자 (강의, 코칭, 튜터링 누적 수강생 1000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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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피핑1
11시간 전N

청약 시리즈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꽁냥이엄마
11시간 전N

너무 좋은 시리즈 감사합니다💕

탑슈크란
2시간 전N

사람들이 어디를 어떤 평형을 좋아하는지, 실제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청약만한게 없겠네요. 청약 뒤에 숨어 있는 비밀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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