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더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지난달 지방투자실전반을 마치고 이번 달 수도권 실전반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고, 실제 투자까지 경험하면서 조금은 성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실전반을 시작할 때는 지난달보다는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조장이라는 역할도 맡았습니다.
제 것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조원분들과 함께 가야 했고, 임장과 임보뿐 아니라 조 안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도 계속 고민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튜터링데이에는 제가 직접 임보 발표도 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한 달 전의 저였다면 분명 뿌듯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가장 크게 남았던 감정은
'나 정말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였습니다.
같은 길을 걸었는데, 우리는 다른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_비교분임
이번 비교분임은 평촌과 수지를 비교하며 진행했습니다.
이미 임장을 다녀오고 임보도 쓰면서 나름대로 수지에 대한 생각을 만들어 놓았고, 평촌 역시 사전조사를 하며 제 나름의 가설을 가지고 걸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길을 걸었는데도 제가 본 것과 조원분들이 본 것이 달랐고, 튜터님께서 보시는 것은 또 달랐습니다.
저는 '여기가 더 좋아 보인다'에서 생각이 멈추는 순간이 많았는데 튜터님께서는
왜 사람들이 이곳을 좋아하는지,
그 선호가 어떤 가격 차이를 만들어냈는지,
그렇다면 다른 지역에서는 무엇과 비교해야 하는지,
하나의 현상을 계속 다음 질문으로 연결해 나가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지역도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역을 많이 다니는 것과 지역을 깊게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구나.
평촌과 수지를 비교하면서 얻은 가장 큰 것은 어느 지역이 더 좋다는 결론이 아니었습니다.
하나의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과 끊임없이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확인받고 싶었던 질문에서, 내가 놓친 것을 발견했습니다
튜터링데이 중간중간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도 많이 여쭤봤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수지의 투자 가치, 단지에 대한 판단, 가격에 대한 생각….
처음에는 저도 모르게
'제가 생각한 게 맞나요?'
라는 답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튜터님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정답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 나는 이 부분을 아예 생각하지 못했구나."
제가 하나를 보고 있을 때 튜터님께서는 그 앞뒤를 함께 보고 계셨습니다.
단지를 보면 생활권을 연결하고, 생활권을 보면 지역 전체를 연결하고, 가격을 보면 그 가격을 만들어내는 수요까지 연결했습니다.
특히 정말 놀랐던 것은 피드백의 세심함이었습니다.
제가 무심코 지나쳤던 자료 하나, 지도 위의 작은 표현 하나에서도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짚어주셨습니다.
단순히 "이렇게 고치세요"가 아니라 왜 이것을 봐야 하고, 이것이 투자 판단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까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깊이를 따라가다 보니 제가 얼마나 많은 것을 '봤다'고만 생각하고 지나쳤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임보 발표를 하고 오히려 더 작아졌습니다
이번 튜터링데이에는 제 임보도 발표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시간도 많이 썼고, 자료도 많이 찾았고, 제 생각을 넣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발표 전까지는 그래도 지난달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임보 발표를 듣고, 튜터님의 피드백을 듣는 순간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내가 원하는 나만의 언어로는 녹인건 맞았는데 전화 임장의 내용을 넣어서 완성 시킨다던지,
뭔가 두루뭉실한 임보인거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준또니님의 디테일한 단지 분석을 기반으로 한 수지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발표하는 모습과,
꾸해보님의 정교하고 투자로 이어질만한 시세그루핑까지 정말 아직 한참 가야하는구나 라고 느끼는 순간이였습니다.
역시 발표 듣고 보고 이해하고 하니 바로바로 성장 하는 느낌이 들어 역시 임보 발표시간이 정말 황금 시간이구나 라고 느꼇습니다.
조장이 되어보니, 혼자 잘하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것이 더 어려웠습니다
이번 달에는 조장이라는 역할도 처음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움직이고, 먼저 자료를 공유하고, 더 많이 하면 조원분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명 한 명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모두의 상황도 다르고, 속도도 다르고, 고민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누군가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하는 것이 조장의 역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부족한데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 한 달 동안 조원분들과 함께 임장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같은 지역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혼자 공부했을 때는 얻을 수 없었던 것들을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어쩌면 제가 조원분들에게 드린 것보다 받은 것이 훨씬 많았던 시간인거 같습니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이번 달의 가장 큰 성장
지난달 지방투자실전반에서는
'나도 투자할 수 있겠다.'
라는 용기를 얻었다면,
이번 열반 실전반에서는 조금 다른 것을 얻은 것 같습니다.
'나는 아직 정말 많이 배워야 한다.'
예전이었다면 부족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되었고,
어디를 보지 못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실전반에서 느낀 부족함은 좌절이라기보다 오히려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출발점에 가까웠습니다.
튜터님의 세심한 피드백과 깊이 있는 지역 분석을 가까이에서 보고 들으며,
'나도 언젠가는 지역 하나를 이렇게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지난달보다 잘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 지난달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번 달에는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에는 지금 보이지 않는 것들이 또 보이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 달씩 쌓아가겠습니다.
BM | 배운 것을 행동으로 남기기
- 한 페이지에 생각을 담는 힘 - 한장 원페이지 설명
- 내가 궁금한 점을 맨 처음에 정하고 기승전결로 계속 이어 나가기
이번 한 달 동안 제가 잘한 것을 증명하기보다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제대로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부족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하나씩 채워가겠습니다.
언젠가 저도 누군가에게 지역을 이야기할 때,
단순히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왜 그런지'를 제 생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실전반에서 그 모습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여주신 튜터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잘한 한 달이 아니라,
더 잘하고 싶어진 한 달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