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공부를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는 알 것 같은데
막상 하려니 왜 이렇게 어려울까?
임장도 다니고 임보도 쓰는데
나는 정말 실력이 늘고 있는 걸까?
같이 시작한 동료는 투자까지 했는데
나는 언제쯤 할 수 있을까?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퇴근 후와 주말을 쪼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기에 답답한 마음이 더 커집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여전히 어려워하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기도 합니다.
저 역시 비슷한 고민을 했고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면 한 번쯤
어쩌면 지금도 하고 있을 고민입니다.
그리고 이런 질문에는
하나의 공통된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투자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잘하고 싶기에 방법을 찾고
잘하고 싶기에 지금의 내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겠죠.
잘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무엇부터 달라져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바라는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까요?

#투자를 잘한다
투자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투자를 보통 ‘가치 대비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라고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빠뜨려서는 안 되는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매수한 자산을 보유하며 필요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싸게 샀다고 바로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산 집은 그대로인데 다른 지역의 집값만 오를 수도 있고, 매수한 가격보다 떨어지는 시간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내가 무엇을 보고 샀는지 이해하지 못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불안해집니다. 조금 올랐다는 이유로 급하게 팔거나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가 내린 결정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싸게 살 줄 아는 능력과 함께 보유해야 할 때 기다리고 팔아야 할 때 팔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누군가는 천부적인 감각과 재능을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하루아침에 이런 능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운이 좋아 한 번 큰 수익을 얻을 수는 있어도 매번 운에 기댈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그런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노력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중요한 것이겠죠. 결국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가치에 비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고 그 판단을 바탕으로 살 때와 보유할 때 혹은 팔 때를 구분할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적용하며 행동하는 것은 다릅니다. 싸다고 생각하면서도 매수를 망설이고, 매수한 뒤에는 가격이 움직이지 않아 기다리는 것이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지금 이런 모습이 있다고 해서 투자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처음부터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능력은 어떻게 쌓아갈 수 있을까요? 7년간 투자를 해보면서 중요하다고 느낀 세 가지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투자를 잘하기 위한 핵심 3가지
첫째, 싸냐 비싸냐를 판단하는 핵심 질문에 집중하세요
여기서 우리가 고민하는 많은 질문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과 질문들이 이 자산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도움이 크지 않다면 그 고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기보다 잠시 뒤로 미뤄두셔도 됩니다.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질문에 더 집중하고 시간을 쓰는 것이 투자를 잘하는 데 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A단지와 B단지의 가격은 얼마가 차이 나야 할까요?
C단지에서 1층과 중층의 가격 차이는 얼마가 적당할까요?
물론 가격 차이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얼마가 차이 나야 한다는 숫자만 알아서는 지금 보고 있는 집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 차이가 생기는 이유와 각 단지의 가치를 이해하고 지금 가격에 살 만한지를 판단하는 데까지 질문이 이어져야 합니다. 더 나아가 정작 내가 보는 집이 싼지 비싼지는 뒤로 미뤄둔 채 이런 고민에만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돌아봐야 합니다.
앞으로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까?
지금은 어떤 흐름과 타이밍일까?
어떤 지표를 봐야 앞으로의 가격을 알 수 있을까?
주식을 산다는 것이 기업과 사업의 일부를 사는 일이듯 부동산을 산다는 것은 사람들이 그곳에 살고 싶어 하는 이유 즉 거주가치를 사는 일입니다.
시장 흐름과 지표를 참고하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사람들이 왜 이 집을 찾는지 그 가치에 비해 지금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놓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산의 가치를 이해하는 과정은 매수한 뒤 보유하는 데에도 필요합니다. 언제 오를 것이라는 기대만으로 샀다면 예상한 시기에 가격이 움직이지 않을 때 기다리기 어렵습니다. 반면 왜 이 자산을 선택했는지 알고 있다면 가격이 움직이지 않는 동안에도 확신을 갖고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투자를 잘하고 싶을수록 알아야 할 것이 끝없이 많게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모든 질문의 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지금 내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구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자산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 가치에 비해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는 것. 그리고 그 근거를 바탕으로 매수하고 보유하며 매도를 결정하는 것.
내가 하는 공부와 고민이 이 핵심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인지–계획–실행–복기를 통해 성장하세요
투자 판단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다 보면 지금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됩니다.
막연히 ‘나는 비교평가를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단지의 특징을 설명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선호도는 구분하지만 가격에 익숙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지 않아 결론을 내리는 일이 낯선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도 정할 수 있습니다. 이때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도 있지만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면 비슷한 길을 걸어온 선배나 동료, 멘토에게 물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오래 고민했던 부분이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풀리기도 합니다. 다만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내가 해본 것과 막힌 부분을 함께 담으면 더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면 구체적인 계획으로 옮겨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세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앞으로 시세를 열심히 보겠다’고 정하기보다 이렇게 계획해보는 것입니다.
매일 오후 10시에 내 앞마당 중 생활권 하나의 시세를 살펴보고, 눈에 띄는 가격과 그 이유를 기록한다.
어떤 행동을 언제 할 것인지 명확해지면 실행하기가 조금 더 쉬워집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계획한 일을 실제로 해보는 것입니다. 아무리 멋지고 완벽한 계획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계획이 부담스럽다면 조금 더 쉽고 단순하게 바꾸세요. 매일 하기 어렵다면 일주일에 두 번, 생활권 하나가 벅차다면 단지 두 곳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계속 미루게 되는 계획보다 실제로 해낼 수 있는 계획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작한 뒤에는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새로 알게 됐는지, 어떤 부분이 도움이 됐는지, 여전히 어려운 것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남아 있다면 다음 계획에 반영하고 어느 정도 채워졌다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을 채워가면 됩니다.
인지–계획–실행–복기. 이 과정을 통해 투자자로 성장해가는 것입니다.

셋째, 성장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에도 반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가장 어려운 단계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반복입니다. 한두번 정도야 내가 성장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말 그대로 이런 과정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다보면 무뎌지는 순간이 찾아오고 매너리즘에 빠지며 과연 내가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투자를 잘하기 위한 능력을 잘 쌓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성장이라는 것까지 경험한 사람은 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꾸준하게 성장해 가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란 매우 어려우며 이런 이유로 투자를 잘하고 궁극적으로 투자로 돈을 번 다는 것이 절대 쉽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해가는 과정 없이는 투자를 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반복, 지속할 수 밖에 없는 구조와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구조와 환경이 있어야 매너리즘이 찾아오고 의구심이 들더라도 잘 버티며 다시 또 성장하며 투자를 잘하는 것에 대해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성장은 노력한 만큼 매일 눈에 보이는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동안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가 어느 순간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연결되기도 합니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차이가 크다 보니 그 시간을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분명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지금까지의 노력마저 의심하게 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던 이야기가 임장과 비교를 반복한 뒤에야 와닿았던 적이 있습니다. 같은 설명을 다시 들었을 뿐인데 이전과는 다르게 이해되기도 했습니다. 그사이에 직접 보고 고민했던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 어렵다는 사실만으로 그동안의 시간이 의미 없었다고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싼지 비싼지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에 집중하며 필요한 것을 인지하고 계획하여 실행으로 옮기고 복기하면서 위 과정들을 반복하여 시간을 보낸다면 결국 누구나 투자를 잘할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일이든지 축적의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축적의 시간이 있어야 폭발하는 시간이 찾아오게 됩니다.
오늘의 고민을 행동으로 바꿔보세요
투자를 잘하고 싶다면 오늘 다음 세 가지를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1) 지금 가장 고민되는 것 하나를 적어보세요.
노트북을 열어 고민을 적고 이 고민이 투자를 이해하고 매수·보유·매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생각을 적어보면서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판단해봅니다.
2) 부족한 것을 채울 시간과 행동을 정하세요.
두 단지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렵다면 ‘수요일 저녁 9시 아는 지역 내 두 단지를 비교하고 내 선택과 이유를 적는다’처럼 구체적으로 행동까지 정해 달력에 적습니다. 그리고 어렵거나 고민이 되는 부분은 선배나 튜터에게 질문을 하면 이해 수준을 높여 갑니다.
3) 실행한 기록을 돌아보고 다음 행동을 정하세요.
일주일에 30분 이번주에 배운 것은 무엇인지, 아직 어려운 것이나 부족한 것은 없는지 적어봅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주에 할 행동 하나를 정합니다.
지금 당장 힘들고 막연해도 투자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쌓고 있다 생각하고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실력을 키우며 오래오래 투자자로 함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