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최종임보를 제출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보완은 안하고….;;;;;)
오랜만에 넷플릭스를 켜서 ' 대체 등산을 왜 하는 건데? ' 라는 컨텐츠를 봤습니다 : )
그런데 4명의 연예인이 영하20도 혹독한 설산을 등산하며 정상을 찍는 퀘스트를 하는 프로였습니다.
그런데 보면서 ‘와~ 이거 너무 공감된다… ’ 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구요.
저도 이번 월학 수강하며 7월에 처음으로 분단임을 1주차에 완료하는 퀘스트를 깨보았습니다.
그런데 8월에도 또 분단임을 1주차에 완료하자고 하시는 겁니다.
하루에 12시간 넘게 걷던 그 순간, 머릿속에는 딱 이 생각뿐이었습니다.
'편한 선택지를 두고 왜 이렇게 힘든 길을 골라서, 그것도 자발적으로 걷고 있는 걸까'
특히 올해의 무더위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온몸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열두 번도 더 들었습니다.
혼자였다면 그만뒀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 혼자였다면 절대 완주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중간에 적당한 핑계를 찾아 멈췄을 게 뻔합니다.
하지만 그날은 혼자가 아니었고, 월부학교 반원들이 모두 함께였습니다.
서로의 상태를 보면서, 지친기색이 역력한 모습이면
누군가 먼저 "여기서 좀 쉬었다 가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릅니다.
자주자주 쉬어가면서도, 쉴 때마다 서로 물을 나눠 마시고
별거 아닌 농담을 주고받으며 다시 걸을 힘을 채웠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돼", "저기까지만 같이 가보자" 하는 말들이 오갈 때마다,
힘든 건 여전히 힘든 건데도 마음에 ‘그래 해보자’ 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이게 바로 팀웍이라는 걸, 그날 몸으로 배웠던 것 같습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고통을 나누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못 할 것 같던 일이 어느새 되어 있었습니다.

리더는 함께 걷는 사람!
이번 임장을 하면서 또 하나 느낀 게 있었습니다.
진짜 리더십은 앞장서서 끌고 가는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뒤처지는 사람의 속도에 맞춰줄 줄 아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체력이 좋은 팀원이 앞서가다가도 자꾸 뒤를 돌아보며 속도를 맞춰주고,
힘들어하는 사람 옆에서 별말 없이 그저 함께 걸어주는 모습.
그게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으쌰으쌰" 하고 서로를 다독이는 그 짧은 말들 속에,
사실은 큰 배려가 담겨 있다는 것을 감정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이끈다는 건
결국 그 사람과 보폭을 맞춰 함께 걷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계는 생각보다 훨씬 뒤에 있었다
밤10시, 11시까지 해야한다는 것을, 숫자를 미리 알았다면 아마 시작도 못 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임장하는 동안에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만", "이 구간만 넘으면" 하면서 임장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반장님, 부반장님, 그리고 반원분들이 걷는 것으로만 끝내지 않을 수 있도록
중간중간 생활권과 단지 가치에 대한 생각까지 할 수 있도록 '생각할 거리'를 꺼내주셨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한계는 진짜 한계가 아니라, 그냥 마음이 먼저 지쳐서 그어놓은 선이었다는 걸
그날 걸으면서 몇 번이고 확인했던 것 같습니다.
한계는 늘 내가 생각하는 지점보다 훨씬 뒤에 있습니다.

완수하고 나서 알게 된 것
혼자 끙끙대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수없이 찾아오지만,
함께하는 동료가 있고, 서로 속도를 맞춰주는 리더가 있고,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선을 조금씩 뒤로 미루다 보면 결국 완주할 수 있다는 것.
함께 해내는 것의 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누군가 나에게
"대체 왜 그렇게까지 임장을 왜 하는 건데?"라고 묻는다면,
"정상에 오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 길을 함께 걸어줄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는 거야." 라고 말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