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 : 행복의 기원
저자 : 서은국
읽은 날짜 : 26.08. 12
1. 책소개
서은국 저자의 <행복의 기원>은 행복을 숭고한 도덕적 가치나 이성적 관념이 아닌, 진화론적 생존 도구라는 과학적인 관점에서 냉철하게 풀어낸 책이다.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쾌감(행복감)이라는 유인책을 활용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기계’에 가깝다. 행복은 커다란 성공이나 강렬한 사건 하나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뇌가 느끼는 일시적인 신호이자 감정의 '빈도'에 좌우된다. 결국 거창한 껍데기를 모두 벗겨낸 행복의 본질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상적인 장면처럼, 뇌가 가장 본능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소소한 순간들의 반복 속에 담겨 있다.
2. 내용 및 줄거리(e-book 161p 기준)
p. 14 행복은 사람 안에서 만들어지는 복잡한 경험이고, 생각은 그의 특성 중 아주 작은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뜻대로 쉽게 바뀌지도 않지만, 변한다고 해도 그것은 여전히 전체의 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용돈을 받고 즐거워할 때 느끼는 행복 역시 돈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사과의 빨간색처럼 행복감도 뇌에서 합성된 경험이다. 돈이라는 자극이 뇌의 특정 부위들을 흥분시켜 ‘좋다’는 일시적 경험을 합성해 내는 것이다. 돈은 무조건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일으키지 않는다. 색깔을 지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복잡 미묘한 경험이 행복이다.
p.21 인간은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성의 역할을 상당히 과대평가하고 있다. 역으로 본능의 ‘보이지 않는 힘’이 우리를 얼마나 움직이는지는 과소평가하며 산다….행복을 소리라고 한다면, 이 소리를 만드는 악기는 인간의 뇌다. 이 악기가 언제, 왜, 무슨 목적으로 소리를 만들어 내는지를 알아야 행복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p.40 동물의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다. 특히 ‘모든’이란 단어에 주목하자.
p.42 위트 자체가 생존 필수품은 아니다. 그러나 위트는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수준’을 나타낸다. 위트는 창의성의 표현이며, 창의성이 높은 사람은 멋진 꼬리를 소유한 ‘인간 공작새’가 되는 셈이다
p.46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다. 조금 더 냉정하게 표현하자면 인간은 생존 확률을 최대화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기계’고, 행복은 이 청사진 안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p. 48 자연은 기막힌 설계를 했다. 내 생각에, 개에게 사용된 새우깡 같은 유인책이 인간의 경우 행복감(쾌감)이다. 개가 새우깡을 얻기 위해 서핑을 배우듯, 인간도 쾌감을 얻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p.63 우리 뇌는 일종의 탐지기 같다는 비유를 했다. 이 탐지기는 우리가 생존에 필요한 경험을 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신호를 방출하는데, 이 신호는 바로 다양한 모습의 쾌감으로 나타난다….중요한 점은 이 탐지기의 쾌감전구는 선별적으로 켜진다는 것이다.
p.66 행복은 사회적 동물에게 필요했던 생존 장치라는 것이다.
p. 73 시간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생각보다 빨리 지운다…. 감정의 또 다른 특성은 상대적이라는 점이다.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UCLA의 알렌 파르두치(Allen Parducci) 교수는 ‘범위 빈도 이론(range-frequency theory)’이라는 복잡한 개념을 소개했지만(Parducci, 1995) 요지는 간단하다. 극단적인 경험을 한 번 겪으면, 감정이 반응하는 기준선이 변해 그 후 어지간한 일에는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p.74 행복한 사람들은 이런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다
p.77 이것을 긍정·부정 정서의 독립성(independence)이라고 하며(Diener&Emmons, 1984), 정신 병리에 몰두했던 심리학이 행복 연구를 시작하게 된 이론적 배경이다. 이 말을 쉽게 푼다면, 불행의 감소와 행복의 증가는 서로 다른 별개의 현상이라는 것이다…. 물을 덜 차게, 즉 삶을 덜 불편하게 만드는 효과는 크지만, 물을 뜨겁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p.78 영어로 표현한다면, ‘becoming(~이 되는 것)’과 ‘being(~으로 사는 것)’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재벌가 며느리가 되는 것(becoming)과 그 집안 며느리가 되어 하루하루를 사는 것(being)은 아주 다른 얘기다. 하지만 우리는 화려한 변신의 순간에만 주목하지, 이 삶을 구성하는 그 뒤의 많은 시간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성공하면 당연히 행복해지리라는 기대를 하지만, 실상 행복에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살면서 깨닫게 된다… 많은 사람이 돈이나 출세 같은 인생의 변화를 통해 생기는 행복의 총량을 과대평가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행복의 ‘지속성’ 측면을 빼놓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p.80 많은 사람이 미래에 무엇이 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이렇게 ‘becoming’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이다. … 인생은 유한하다.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 인생사다.
p. 82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p. 86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행복하다면, 원인은 그의 차가 아니라 그의 성격일 확률이 훨씬 높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웃을 사람이다.
p.87 “행복해지려는 노력은 키가 커지려는 노력만큼 덧없다(Lykken & Tellegen, 1996).” … 학자에 따라 다소 의견이 다른 통계적 수치지만, 학계의 통상적인 견해는 행복 개인차의 약 50퍼센트가 유전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Lyubomirsky, 2010).
p. 99 행복은 타인과 교류할 때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부산물’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그건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다.
p. 112 행복은 나를 세상에 증명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잣대를 가지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도 없고, 누구와 우위를 매길 수도 없는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 행복이다. 내가 에스프레소가 좋은 이유를 남에게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그들의 허락이나 인정을 받을 필요도 없다.
p. 117 친구가 무조건 많은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친구’가 몇 명 있는지가 중요했다. 만남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자유감의 중요성이 또다시 등장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보다 만나고 싶어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p. 118 각자 자기 인생의 ‘갑’이 되어 살아 보는 것에 좀 더 익숙해지는 것이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보다 내 눈에 보이는 세상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이다…. 각자가 가진 독특한 꿈, 가치와 이상을 있는 그대로 서로 존중하며 이해하는 것. 이것이 사람과 ‘함께’ 사는 모습이다. 그래야 사람의 가장 단맛을 서로 느끼며 살 수 있다.
p. 122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이냐, 행복한 삶을 살 것이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첫째, 이 둘은 같지 않다는 것이고, 둘째는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삶의 선택과 관심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무엇이 가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잣대가 필요하고, 많은 경우 그 잣대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지보다 우선시되는 것은 내 선택을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다. 내가 지금 좋고 즐거운 것보다 남들 눈에 사려 깊고 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앞에서 설명했듯 여기서 행복은 역풍을 맞기 시작한다.
p. 125 행복의 핵심을 사진 한 장에 담는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의 내용과 지금까지의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총체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것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장면이다.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다. 음식, 그리고 사람.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모든 껍데기를 벗겨 내면 행복은 결국 이 사진 한 장으로 요약된다. 행복과 불행은 이 장면이 가득한 인생 대 그렇지 않은 인생의 차이다. 한마디 덧붙인다면 “The rest are details”, 나머지 것들은 주석일 뿐이다
p.133 행복이나 감정은 신비한 정신적 힘으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다. 보다 과학적인 시각은 감정의 출발지인 외부 변화에 두는 것이다. 즉,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행복을 유발하는 구체적 상황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만들고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집안 곳곳에 압정을 뿌려 놓는다면, 늘 가족들의 비명이 들릴 것이다. 비슷한 원리다. 행복 확률을 높이려면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행복 압정’들을 일상에 뿌려 놓아야 한다. 친구, 평양냉면, 커피, 메시의 패스, 바흐, 좋은 책, 새로운 경험, 운전을 위한 여행. 나의 행복 압정은 이런 것들이다. 여러분도 자신의 즐거운 압정들을 많이 발견하시길. 나의 즐거움에 다른 사람들이 박수를 치든 안 치든, 그리 중요하지 않다. 짧게는 일상 속에, 길게는 인생 여정에 그것을 많이 던져 놓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은 숭고한 인생 미션이 아니다. 그 압정들을 밟을 때 느끼는 여러 모양의 신체적, 정신적 즐거움의 합이다.
2. 가장 마음에 와닿은 구절
p.80 많은 사람이 미래에 무엇이 되기 위해 전력 질주한다. 이렇게 ‘becoming’에 눈을 두고 살지만, 정작 행복이 담겨 있는 곳은 ‘being’이다. … 인생은 유한하다. 제한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결국 인생사다.
=> 이 책을 읽으며 행복이라는 감정을 막연하게 생각하기보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행복은 단순히 노력이나 마음가짐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존과 연결된 본능적인 경험으로 설명하고 있다. 행복은 인간이 생존하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나는 그동안 행복을 미래의 목표와 연결해서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고,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루면 그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표를 이루기 전까지는 조금 덜 행복하더라도 참고 견디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행복은 ‘내가 무엇이 되었을 때 얻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내가 행복을 너무 먼 미래에 두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행복은 큰 목표를 이루는 순간에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경험해야 하는 것이었다.
살아가는 과정에서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처럼 일상에서 작지만 소중한 즐거움을 자주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행복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becoming’을 위해 현재의 ‘being’을 희생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면서 작은 행복을 자주 경험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다. 결국 행복은 언젠가 도착해야 할 목적지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계속 경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무엇이 될 것인가’만 고민하기보다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
3. 액션플랜
1. 매일 감일 꾸준히 작성하기
2. 나만의 행복버튼 많이 찾아 두기
3.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만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