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기준 중위소득을 확정했습니다.
4인 가구 월 692만 9,885원이라고 합니다.
중위소득이란 대한민국 모든 가구를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가구부터 가장 적게 버는 가구까지 줄을 세웠을 때 딱 가운데(50%) 서 있는 가구의 소득입니다
이 중위값이
1인 가구는 273만 6,042원,
2인 가구는 448만 645원,
3인 가구는 571만 8,091원,
4인 가구 월 692만 9,885원인 겁니다.
인상률은 6.70%.
기준 중위소득 제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습니다.

한 달 693만원이면
1년에 8,315만원입니다.
맞벌이 부부 합산으로도 쉽지 않은 금액인데 정부가 이걸 '중간'이라고 부르니, 열심히 벌었지만 자신이 중간도 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많은 분들이 당혹감을 나타냈습니다.
소득보다 중요한 건 ‘10년’
많은 분들이 "우리집은 중간 위/아래구나." 라고 생각하며 안도감 혹은 당혹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런 감정보다, 이 숫자가 10년 간 보여준 변화입니다.
10년 전 자료를 엿보니
2016년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439만 1,434원이었습니다.
2026년은 649만 원이니 10년간 47.9% 올랐네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는 어땠을까요?
부동신지인 기준 2016년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평당 1,940만원이었습니다. 당시 기사 제목은 '사상 최고치'였습니다. 200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32평 기준 평균 가격이 6억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2026년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평당 5,304만원입니다. 10년 간 2.73배가 올라 24평 기준 12.7억, 32평 기준 16.9억이 되었습니다.
즉, 소득은 1.5배가 됐고
서울 집값은 2.7배가 됐습니다.
이걸 연 단위로 환산하면 이렇게 됩니다.
2016년, 서울 아파트 한 채는
4인 가구 중위소득 10.5년치였습니다.
2026년, 서울 아파트 한 채는
4인 가구 중위소득 20.6년치입니다.
10년 전에는 10년을 모으면 됐지만
지금은 20년을 모아야 합니다.
심지어 한 푼도 쓰지 않았을 때 기준입니다.
그래서 우리집 소득이 693만원 위인지 아래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중간에 서 계셔도, 자산을 갖고 있냐 아니냐에 따라 격차가 훨씬 더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소득으로 못 이기면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소득 1.5배 vs 자산 2.7배
이 격차를 근로소득으로 좁힐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연봉을 두 배 이상씩 올리지 않고서야
약 2배 차이 나는 상승률을 따라잡기 힘듭니다.
소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은 돈을 어디에 두느냐,
즉 종잣돈을 모아 자산의 형태로 바꾸느냐가
내 돈을 지키는데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내 돈을 뭉치는 순서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모으고, 뭉치고, 옮깁니다.
모으는 건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고
이렇게 모은 돈을 뭉쳐야 좋은 자산을 살 수 있으며
이걸 자산으로 옮기는 건 앞의 두 단계가 끝나야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1단계. 모으기 — 저축액을 소득이 아니라 지출로 정합니다
대부분 월급이 들어오고, 쓰고, 남으면 저축합니다.
저도 사회 초년생 때 마찬가지였고요 ^^
하지만 이 순서면 저축액은 매달 달라집니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저축률도 소득 대비 낮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과정이 되려면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월급날 저축액을 먼저 떼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식으로요.
이 방식으로 하면 예전보다 돈을
맘껏 쓰지 못하니 불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강하기 위해 식단, 운동 외엔
왕도가 없는 것처럼,
돈 모으기에서도 선저축 후지출 만큼
즉각적이면서 확실한 방법은 사실 없습니다.
소득이 오르길 기다리는 방식은
이미 실패한 전략이라는 걸
우리가 지난 10년 간 봐왔으니까요.

2단계. 뭉치기 — 흩어진 돈은 자산이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한 푼 두 푼 모은 돈은
잘 뭉쳐야 자산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자산을 사려면 계약금을 걸어야 하는 날,
잔금을 치러야 하는 날 등등
각 단계의 문턱을 넘기 위해
돈은 한 덩어리로 있어야 합니다.
가끔 돈이 26년 만기 적금, 29년 만기 적금, 30년 만기 보험, 주식, 코인… 등등에 흩어져 있는 경우를 보는데,
이미 큰 덩어리의 자산이 있는 상태에서
남은 자산배분의 목적으로 계획한 게 아니라
주택매수 등 자산취득의 목적으로 둔 돈이라면,
어느정도 자산취득을 구체화 하는 단계에선
이 돈들을 하나로 합쳐야 합니다.

3단계. 옮기기 — 올바른 원칙을 갖고 자산을 사고, 보유합니다
자산을 사지 않고 현금으로 들고 있는 건
사실 강력한 하방 베팅입니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물건, 자산 값이 오르는데
현금을 갖고 있는다는 뜻은
자산값이 전년 대비 빠질 때에만
유리한 포지션이기 때문입니다.
꼭 서울 아파트여야만 된다는 게 아닙니다.
지금 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자산을 사고, 이것을 쭉 보유하며
더 좋은 자산으로 바꿔 가는 걸 거듭한다면
앞으로의 10년 동안 여러분은 소득보다는 자산의 곡선을 따라가게 될 거예요.
10년 뒤 같은 표를 다시 그린다면
기준 중위소득 인상률은
2022년 5.02%
2023년 5.47%
2024년 6.09%
2025년 6.42%
2026년 6.51%
2027년 6.70%로
5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중위소득 기준선은 매년 6%대로 올라갑니다.
이 말은, 연봉이 3%씩 올라도
매년 두 배씩 뒤로 밀린다는 뜻입니다.
10년 뒤인 2036년에 이 표를 다시 그린다면
여러분이 소득과 자산 중 어느 쪽에 서 있을지를 결정 하셔야 합니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오늘 5분…
이 글을 읽으셨다면
여러분께서 숫자 두 개를 적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우리집 월 소득을 가구원 수 기준액으로 나누고 100을 곱합니다. 우리집이 기준 중위소득 몇 퍼센트인지 나옵니다. (중간값 위인지 / 아래인지)
둘째, 지금 흩어져 있는 현금 및 자산액을 전부 합산합니다.
1년 뒤 같은 계산을 다시 합니다.
두 숫자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가 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