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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독왜?] 1편 : 끝까지 남는 투자자들은 이것을 놓지 않았습니다 (독서TF 우지공)

26.09.01 (수정됨)

안녕하세요.

투자를 시작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투자하러 왔는데, 독서는 왜 해야 하지?”

임장도 가야 하고, 시세도 봐야 하고, 물건도 찾아야 하는데
책을 읽는 시간이 정말 투자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독서TF 2조에서는
‘투자와 독서가 왜 연결되어 있는지’​를 각자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왜 읽어야 하는지부터,
바쁜 투자생활 속에서 어떻게 읽고, 무엇을 남기고, 삶에 어떻게 적용하는지까지.

총 7편의 이야기를 통해
투자자에게 독서가 왜 필요한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끝까지 남는 투자자들은 왜 독서를 놓지 않을까?”

에서 시작해보겠습니다.

 

 

 

 

“독서보다 임장 한 번 더 가는 게 낫지 않나요?”

 

투자를 시작하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평일에는 회사에 다니고, 퇴근하면 시세를 봅니다. 

주말에는 임장을 갑니다. 

손품을 팔고, 전화임장을 하고,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끝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책까지 읽으라고 합니다.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시간에 임장 한 번 더 가는 게 낫지 않나?'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투자 초반의 저를 빠르게 성장시킨 건 책보다 임장과 임보였으니까요. 

단지를 더 보고, 한 통을 더 전화하고, 물건 하나를 더 검토해보는 것. 

그때는 그런 경험들이 저를 더 빠르게 키웠습니다.

 

그런데 5년 동안 투자를 이어오면서 한 가지를 알게 됐습니다. 

투자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르는 것보다 먼저 갈리는 게 있었습니다.

계속 남아 있는 사람과, 어느 순간 사라지는 사람.

저에게 독서는 그 차이를 만든 것 중 하나였습니다.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계획대로만 하면 될 줄 알았다

신혼부부 투자자였던 나는 꽤 순조로웠다. 

큰 문제도 없었고, 

아내는 내 투자를 지지해줬다.

회사에 다니고, 퇴근 후엔 투자 공부를 하고, 주말엔 임장을 다녔다. 

힘들었지만 감당할 만했고, '이대로만 하면 되겠는데' 싶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생각은 오만했다. 

삶은 내가 만든 계획표 안에서만 움직이지 않았으니까.

 

 

 

부동산 투자를 제대로 배우기 전, 

나는 주식에 무리하게 투자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빌린 돈으로.!

당시에는 좋은 레버리지와 나쁜 레버리지를 구분하지 못했다. 

돈을 빌려 투자하면 자본을 더 빠르게 불릴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반대였다. 

자본을 키우고 있다고 믿었던 그 돈이 내 현금흐름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뒤에는 

그 일이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빚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냥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러다 주식시장이 하락했고, 

어느 순간 우리 부부의 월 현금흐름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부담이 커졌다.

 

매달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몇 번이나 다시 계산해봤다. 

혹시 잘못 적은 게 있나 싶어 다시 봐도 결과는 같았다. 

 

'투자활동을 잠시 중단해야 하나….' 

조금 지나서는, '알바라도 해야 하나.'

 

그런데 마음만 급했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랐다. 

처음에는 그냥 이 현실을 피했다. 

이불을 덮고 누웠다. 오늘 하루만 쉬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도 같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만 더 무거워졌다. 

지금 돌아보면 돈이 부족했던 것보다 더 위험했던 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답이 없어서 책장 앞으로 갔다

더 이상 이렇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어느 날, 

나는 책장 앞에 섰다.

 

 

 

왜 하필 책장이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갈 곳이 없었던 것 같다. 

아내에게 이야기하기도 어려웠다. 내가 벌인 일 때문에 이미 짐을 지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기도 어려웠고, 주변 투자동료들에게 빚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괜히 부끄러웠다. 

'다들 앞으로 가는데 나만 멈춰 있네.' 휴대폰을 보고 있을수록 마음은 더 조급해졌다.

 

그래서 휴대폰을 내려놓고 책장을 바라봤다.

책 속 사람들도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었다. 

돈을 잃은 사람도 있었고, 사업에 실패한 사람도 있었고,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그 시간을 지나왔고, 

자신이 어떻게 지나왔는지를 책으로 남겨놓았다.

 

그날 손에 잡은 책은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2 - 긍정의 힘]』이었다. 
그중 이 한 문장이 눈에 박혔다.
 

[실패를 경험하고 나서 자신에게 긍정적인 암시를 보낸다면, 
당신은 모든 역경에는 그와 대등하거나 그보다 큰 이익의 씨앗이 들어 있다는
좌우명의 위력을 깨닫는 첫 발을 떼는 것이 된다
『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2 - 긍정의 힘』, [나폴레온 힐]

 

그때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올랐다.

'이 사람들이라면 지금 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그 질문 하나를 던지고 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그전까지 내 선택지는 두 개뿐이었다. 

계속하느냐, 그만두느냐. 

그런데 꼭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부족한 현금흐름을 내가 더 벌어서 메우면 되잖아.' 

포기하는 대신,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됐다. 

내가 벌인 일이니 내가 책임지면 됐다.

 

처음으로 해야 할 일이 보였다. 나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저녁 7시, 물류센터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솔직히 하고 싶지는 않았다. 회사에 다니면서 투자 공부와 임장을 하는 것도 벅찼다. 

거기에 밤일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겁도 났다. 

그래도 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첫날 저녁 7시, 물류센터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한 시간 반을 달리면 경기도 외곽의 물류센터에 도착했다. 

새벽 2시에 일이 끝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면 새벽 3시 30분쯤이었다. 

잘 수 있는 시간은 세 시간 남짓. 그리고 다시 일어나 회사에 갔다.

 

 

몸은 당연히 힘들었다. 졸렸고, 다리는 무거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불 속에 누워 있던 일주일보다는 마음이 편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나는 지금 이 상황을 통과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문제가 사라진 건 아니었다. 빚도 그대로였고 생활이 갑자기 편해진 것도 아니었다. 

다만 도망치고 있지는 않았다. 

 

그 시기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이전보다 읽을 시간은 줄어 있었지만, 몇 페이지라도 읽었다. 

책이 내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 생각해서는 아니었다. 그냥 놓고 싶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이유를 알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 다른 사람들의 삶을 빌려보고 있었다. 

나보다 먼저 실패한 사람, 더 큰 위기를 지나온 사람, 그런데도 다시 일어난 사람. 

그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 사람도 지나왔는데, 나도 한번 지나가보자.'

 

그러다 얼마 뒤, 취득세 감면을 받게 되면서 당장 필요했던 현금 부담이 줄었다. 

야간 아르바이트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됐다.

 

알바를 했던 기간 자체는 길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이 내 투자생활에서 꽤 중요한 시간이 됐다는 걸 지금은 안다. 

그때 이불 속에서 계속 현실을 피했다면, 어쩌면 그대로 투자생활과 멀어졌을지도 모른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니라,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걸 하며 계속 가는 것. 

 

오래 한다는 건 어쩌면 그런 것이었다. 

책이 빚을 갚아준 건 아니었다. 다만 다시 움직이게 해줬고, 

상황이 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게 해줬다.

 

 

 

독서의 힘을 느낀 건 위기 때만이 아니었습니다

 

조금 극적인 이야기라 저의 어려웠던 시절을 먼저 꺼냈지만, 

제가 독서의 힘을 느낀 건 위기의 순간만은 아니었습니다. 

아주 평범한 투자생활 속에서도 책은 계속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집요함이었습니다.

현장에 나가다 보면 꼭 이런 순간이 옵니다. 

'이 정도면 됐지.' 

다리도 아프고, 오늘 볼 곳도 대부분 봤습니다. 
그냥 돌아가도 될 것 같은 순간이요.

 

그런데 그때 한 단지를 더 보고, 부동산 한 곳을 더 들어가고, 

부사님에게 한 번 더 물어봤던 날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런 날 생각하지 못했던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 저를 한 번 더 움직이게 한 건 강한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날 아침 읽었던 책의 몇 줄일 때가 많았습니다. 

나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나아간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나오면,

 '이 정도면 됐다'는 말을 쉽게 하기 어려웠습니다.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부지런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한 번 더 움직일 이유를 만들어줬습니다.

 

다른 하나는, 사람과의 대화였습니다.

처음에는 협상도 대화도 서툴렀습니다. 

사장님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준비한 질문만 읽고 나온 적도 많습니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내가 얼마에 사고 싶은지만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게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책, 협상에 대한 책을 지나면서 상대의 입장을 먼저 읽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묻게 됐고, 같은 물건을 두고도 오가는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투자는 혼자 하는 일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늘 사람을 통해서 왔었습니다.

 

 

그래서, 투자하는데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독서는 어떤 아파트를 사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좋은 물건을 고르는 눈은 결국 현장에서 만들어집니다. 

많이 보고, 비교하고, 가격을 확인하고, 

사람을 만나며 쌓이는 경험은 책이 대신해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책은 다른 일을 해줍니다.

그 물건 앞까지 갈 수 있도록 나를 움직이게 하고, 

막상 그 앞에 섰을 때 도망가지 않게 붙잡아줍니다.

 

조금 더 집요하게 만들고, 사람 앞에서 다른 말을 하게 하고, 

위기가 왔을 때 다른 선택지를 보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포기 하지 않는 힘을 줍니다.

 

투자는 좋은 물건 하나를 고른다고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5년, 10년을 이어가는 동안 예상하지 못한 일은 반드시 생깁니다. 

돈이 부족할 수도 있고, 가족에게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시장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 마음이 먼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긴 투자생활에서는 좋은 물건을 고르는 능력만큼이나,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저녁 7시, 쿠팡으로 향하던 그 버스에서의 그 시간이 
제 투자생활을 단단하게 이어가게 해준 사건이 될 줄은요.

 

당시 제 머릿속에는 선택지가 딱 두 개뿐이었습니다. 

한다, 하지 않는다. 

그 두 칸 안에 갇혀 있으니 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두 칸 밖으로 저를 꺼내준 건 

이미 비슷한 자리를 지나온 사람들이 남겨둔 문장이었고, 

그 문장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하나였습니다.

 

‘이 사람이라면 지금 어떻게 했을까?’

 

그 질문은 저를 회피하는 사람에서 책임지는 사람으로 조금씩 옮겨놨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를 지나고도 저는 투자활동을 계속했고, 

지금도 계속 해나가려고 의지를 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독서가 위기를 없애주지 않습니다. 

다만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내가 그 자리에 남아 있게 해줍니다.

 

그래서 지금 누군가 
"투자하러 왔는데 왜 책까지 읽어야 해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하기 위해서입니다.

 

더 잘하기 전에, 먼저 오래 남아 있기 위해서. 

그리고 긴 투자생활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예상 밖의 순간에도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앞으로 6편, 이런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이번 시리즈는 독서TF 2조 7명이 함께 이어갑니다.

 

 

 

  • 일상에서 독서하는 방법 — 딩동댕님
  • 독서 후 정리하는 방법 — 룰루랄라님
  • 내 삶에 적용과 변화: 직장 편 — 후추보리님
  • 내 삶에 적용과 변화: 가족 편 — 김작심님
  • 1년 전의 나 vs 지금의 나 — 호잉호잉님
  • 혼자 읽기와 함께 읽기의 결정적 차이 — 삶은일기님

     

어떻게 바쁜 일상에서 책 읽을 시간을 만드는지,

읽고 나서는 무엇을 남기는지,

책에서 얻은 것을 삶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그리고 왜 혼자 읽는 것과 함께 읽는 것이 다른지.

각자의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투자활동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

오늘은 그 시작으로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독서가 왜 필요한지 알았다면,
이제는 현실적인 질문이 남습니다.

 

“바쁜 투자생활 속에서, 도대체 언제 책을 읽어야 할까요?”

다음 편에서는 딩동댕님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독서를 이어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예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1

걷는
26.09.01 13:14

독서가 위기를 없애주진 않지만 위기가 지나갈때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게 해준다는 말이 정말 큰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우부님!!! 꾸준한 독서를 통해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마인드를 키우겠습니다~! 과거 경험까지 담아 진심 담긴 나눔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부님!

해적왕D
26.09.01 13:38

독서를 통해 집요함과 사람과의 대화에 자신감을 챙겨가겠습니다!! 우부님은 정말 단단한 분이십니다! 그 단단함이 동료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그 단단함이 독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좋은 나눔 감사합니다 🫶🏻 아참!! 저도 책 너무 좋아 합니다 ^^

해피율율
26.09.01 15:00

우부님 진한경험담 감사합니다. 독서라는것이 정말 힘든시기에 한줄기 희망이 될수있고 그 희망으로 다시 일어설수있다는것을 배운것 같아요. 귀한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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