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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실전] 투자 경험담 후기 [햅바라기]

26.09.01 (수정됨)

안녕하세요  :)

저는 2023년 7월에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조금씩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중간 투자에 관심이 많어서 회사채에 소액으로 찔끔 투자해보기도 하고, ETF 도 사보면서 소심하게 투자를 해왔는데요!

2025년 2월부터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2025년 11월, 그동안 모아온 N천만원으로 과감하게 첫 부동산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2026년 8월까지도 꾸준히 임장다니면서 다음 투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지 1년 6개월이 넘어가는 지금 시점에, 제가 했던 투자를 복기할 겸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소심했던 제가 어떻게 제 작고 소중한 전 재산으로 투자를 할 수 있었는지, 경험을 들려주고자 이렇게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키게 되었습니다.
<내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저는 이제 직장생활이 만으로 3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사회초년생 쪼무래기로서, 모아온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보니 (1년 반 전은 훨씬 더 적었습니다) 부동산과 저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제가 즐겨보던 재테크 유투브 채널에서 저와 나이가 비슷한데도 중소도시에 아파트 투자를 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신기해했던 것 같습니다

" 나도 할 수 있는걸까? "

그렇게 처음, 무작정 그 유투버의 책을 사서 혼자서 임장을 어떻게 했는지 그대로 따라해보았습니다.
익숙했던 주변 동네를 처음 투자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반나절 정도 임장을 다녀보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동네 산책 수준이지만, 어떻게 그렇게 무작정 실행할 생각을 했었을까 대견하기도 합니다.

잘한 점 : 일단 실행한 것
아쉬운 점 : 사전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고 실행한 것

 

<25년 4월, 처음 제대로 임장을 하게되다>

첫 임장을 해보긴 했는데,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다보니 전혀 얻을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임장" "임장하는 방법" 등을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다가 월급쟁이부자들의 임장강의를 알게되었고, 45만원 상당의 강의비에 많이 망설였지만 끝내 신청을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처음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한 조가 되어서 임장하는 방법을 배우며 매주 주말마다 임장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 임장을 했던 곳은 안양시 동안구, 평촌입니다. 평촌에 2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100개정도 되는데, 강의에서 그 단지들의 매가, 전세가를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했을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그 단지들을 다 가봐야한다고 했을때의 충격 또한 만만치 않았네요..

그 한달동안 처음하는게 정말 많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하루에 2만보를 넘게 걸어보고, 처음으로 주말 하루를 온전히, 평일 퇴근 이후 시간을 온전히 투자활동에 시간을 쏟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강의에서 하라고 하는 것을 모두 해내진 못했습니다. 바로 부동산 방문이였는데요.. 아파트를 정말 살 것도 아닌데 사장님들을 귀찮게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했고 보고서를 쓰고 단지를 다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힘들게 임장을 했는데, 당연히 그 지역에 대해 충분히 다 알게 되었다고 착각했었습니다

잘한 점 : 강의를 듣고, 주말동안 온전히 투자 활동에 시간을 쏟는 경험을 한 것
아쉬운 점 : 강의에서 해야한다고 한 것을 하지 않은 것,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서 판단한 것.
 

<25년 7월, 처음 지방으로 가게되다>

강의를 한달동안 다 들은 뒤, 여전히 강의비는 저에게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기에 바로 옆에 붙어있는 군포시로 혼자서 임장을 가보았습니다. 그 전달에 배웠던 것을 혼자 다른 지역에 적용해보면서, 점점 더 부동산 투자에 몰입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력은 없었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큰 발전 없이 한달을 흘려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그동안 관심있었던 지방투자에 관한 강의를 신청하게 되어, 2025년 7월 처음으로 지방임장을 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만난 조원분들과 뜨거운 여름 대구 수성구를 누비며, 생각보다 내가 독한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조에서 조장역할을 맡으신 저보다 경험이 많은 분의 리드 하에, 부동산 사무실의 문을 두드려보기도 했습니다.

딱 봐도 어려보이고, 초보인 사람이 어설프게 투자하겠다고 하니.. 사장님들이 아니꼽게 볼 수 밖에 없었겠죠? 날카로운 사장님들의 반응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직접 해보고 나서 이렇게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투자에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구나를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당시 조원분들에게 ** 중소도시가 딱 제 투자금액에 맞고, 앞으로도 오를 핫한 지역이라는 소문을 들었었는데요, 당시 수성구는 제 투자금액으로는 투자가 어림도 없었기에 마음이 많이 동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 실력이 없었기에 지금 내 상태로 가봤자 섣부른 선택만 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해 다른 지역을 먼저 더 가보고 눈을 더 키운뒤 가고자 했습니다.

강의가 끝난 이후 8월에, 지방임장 강의가 따로 없다보니 또 혼자서 강의나 조활동 없이 대구 북구와 중구를 임장 다녀보았습니다. 이때 참 더웠던 걸로 기억해요. 대구에서 여름에 혼자서 땀을 비처럼 쏟아내며 서러운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악물고 끝까지 완주 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그때 썼던 임장보고서를 보면 많이 엉성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그때 뻘뻘 흘렸던 땀들이 이후 투자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단단한 마음가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잘한 점 : 날씨 계절 핑계대지 않고 매주 임장 나간 것, 부동산 사무실 방문에 대한 마음의 벽을 깬 것, 조원분들 말에 흔들리지 않고 실력을 더 키우자는 결정을 한 것
아쉬운 점 : 실력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서 임장을 다니며 크게 발전하지 못한 채 힘들게만 한달을 보낸 것, 나보다 더 실력있는 사람과 함께할 생각을 하지 못한 것, 투자자로서가 아닌 그저 부동산을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가짐으로만 임장을 다니고 보고서를 쓴 것, 투자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담기지 않은 형식적인 보고서만 쓴 것

<25년 10월, 중소도시로 가다>

8월에 대구의 중구와 북구를 돌아다니며 투자금에 한참 맞지 않은 물건들만 계속 보게 되다 보니, 제 마음은 어느새 ** 중소도시에 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대하던 지방강의가 다시 열리는 10월이 다시 찾아왔고, 마침내 ** 중소도시로 임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과 임장지역이 거리가 있다보니, 매주 토요일마다 새벽 4시반에 일어나 첫차를 타고 임장지로 가서 임장을 하고 찜질방에서 숙박을 한뒤 그 다음날에도 임장을 하고 막차를 타고 일요일에 집에 오면 밤 11시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빨래는 밀리고, 집은 엉망이고, 그리고 그 다음날 또 출근을 해야하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지만 내가 정말 투자할 수 있는 지역이다 보니 허투로 시간을 보낼 순 없었습니다.

해당 지역이 소액투자로 접근이 가능한 지역이다보니, 저와 같은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게 되면서 부동산 사장님들이 피로감에 투자자들한테는 절대 집을 보여주지 않겠다 하시는 분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그렇게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내가 이 지역 모든 부동산 사무실에 다 전화를 돌려보겠다라는 깡따구로 이 악물고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보았습니다.

그렇게 부동산을 방문해서 예약했던 물건을 보았는데요, 제 투자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단지가 매매가와 전세가가 붙어서 투자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그 지역에서 제일 좋은 생활권의 중상위권 정도의 선호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면서 마음이 급해져서 빨리 투자를 하고 싶으면서, 동시에 제 실력과 투자처에 대한 확신의 부족으로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면서 계속해서 물건이 날아갈 것만 같았고, 지금 놓치면 기회가 더 이상 없겠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져서 해당 기간동안에는 밤에 잠도 잘 못자겠고, 낮동안에는 회사 업무에 집중도 잘 하지 못하는 등 심신미약의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다 비교할만한 지역이 마땅히 없었고, 투자를 하기 위한 의사결정 과정을 잘 모르는 초보였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흔들렸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해당 임장지역에 대한 보고서를 잘 마무리하지 못한 채로 무작정 제가 본 물건에 대한 유료 코칭 상담을 받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운이 좋았던 건지, 해당 물건을 투자 진행해도 좋다라는 의외의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해당 물건은 가격 협상을 하려던 중 다른 투자자가 먼저 계약금을 넣으면서 날아가게 되었지만, 유료 코칭 상담을 통해 얻게된 확신으로 해당 아파트와 매수 가격에 대한 확신을 조금이나마 더 가지게 되어 그 아파트의 다른 투자할 물건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층은 살짝 아쉽지만, 비슷한 가격대에 물건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보고 전화를 해 바로 다음날 아침에 보러가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잘한 점 : 거인의 어깨를 빌려 확신을 얻은 것
아쉬운 점 : 내가 알고 있는 지역에서 정말 이게 최선인가라는 조사를 해보지 않은 것, 걱정만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내지 못한 것

<계약 파기가 내 이야기가 될 줄은>

물건을 봤을때, 관리 상태도 괜찮고, 크게 하자가 없어 보여서 이거다! 싶은 마음에 바로 준비해간 가계약 문구를 사장님과 조율하며 가계약금을 입금드렸습니다. 
드디어 끝났다 라는 기쁨에 들떠 근처 스타벅스로 가서 하루종일 투자경험담을 작성하며 뿌듯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2주 뒤 본계약 날짜를 정한 뒤, 전세를 놓을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철렁하는 전화가 옵니다. 매도자가 그 뒤에 이사나갈 집을 구하지 못할 것 같아 계약 파기를 원한다는 것이였습니다. 부랴부랴 특약 문구를 확인했는데 원래 계약금의 배액을 배상해야하는 민법과 다르게 기지급한 계약금 ( = 가계약금 ) 에 대한 배액을 배상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특약 문구를 나름 꼼꼼히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가계약금을 입금할 당시 제가 본 집을 또 보러 온 다른 투자자가 있어서  놓쳤던 것 이었습니다..

매도자의 파기사유는 표면적으로는 이사갈 집이 없어서였기 때문에,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지 (매도자가 원하는 조건의 집을 같이 구해보겠다고 한다고 하는 등) 먼저 생각해보았어야 했는데 무척 감정적으로만 대응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매도자에게 화가 났고, 중간에서 중재를 잘 못해준 부사님에게도 화가 났습니다. 이와중에 매도자는 가계약금의 배상도 하고 싶어하지 않아 네고를 하기 위해 저와 통화를 원했는데, 제가 거절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에 대해서 주변 동료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움이라도 요청해볼 걸 싶네요..
또 중개수수료를 내놓으라는 악질적인 부동산과의 실랑이로 감정적으로 많이 지치게 되었습니다

결국 가계약이 파기되어 배상을 받게 되고, 저는 멘탈이 나갑니다. 다시는 **중소도시에 가고 싶지 않았고, 그 달 안에 투자하는게 아니라 원래는 그 해 안에 투자를 하려는게 목표였으니 좀 쉬어도 된다고 생각하며 갈까 말까 망설이던 지인의 부산 해운대 결혼식에 참석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가까운 지인도 아니였는데 그저 스스로에게 부산까지 가면서 변명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산에 있는 동안 투자에 대해 고민을 같이 나누던 동료분에게 연락이 와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변명을 하면서 좀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고 말하니 저에게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추스리고 얼른 다시 가보셔라고 말씀주셨습니다.

그렇게 다시 멘탈을 부여잡고 물건을 다시 털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봤던 단지에는 네이버 상 더 이상 물건이 보이지 않았어서 그 다음 선호하는 생활권의 선호 단지 전용 59 물건이 투자금에 들어올 듯 하여 찾아보려고 했는데요, 사장님들이 매우 적대적이었고 워크인을 소극적으로 두군데 정도만 하다보니 당연히 물건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낀평형이 동과 층이 나쁘지 않은데 싼 가격에 나온 것을 보고 문을 두들겼으나, 임차인이 집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서 집을 보는 대신에 현금 20만원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매도자는 가격이 예전에 내놓았던 것이라고 하며 가격을 쑥 올리시더군요..
 

잘한 점 : 동료에게 숨기지 않고 나의 상황을 말해 객관적으로 돌아본 것
아쉬운 점 : 상황과 감정을 분리하지 못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찾아보지 않은 것, 주변 동료분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은 것, 부동산 중개수수료 관련해서 조언을 구한 다른 부동산 사장님에게 감사인사를 표시한다고 워크인할 시간을 버린 것, 부동산 문열린 시간에 카페에 앉아서 내가 볼 물건에 대한 저환수원리 따지겠다고 글쓰고 시간 낭비한 것, 근처의 모든 부동산을 털어보지 못한 것,  
 

<얼렁뚱땅  진짜 첫번째 투자 가계약>

허탕을 제대로 친 다음날, 그 다음 생활권의 선호 단지 전용 84 최저가의 물건들 중 동과 층이 나쁘지 않은 물건을 예약해서 보러가기로 합니다. 사실 마음속에서는 그냥 이 물건이 하자만 없으면 하고 치우자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계약이 파기되었던 단지와 매매가가 1억정도 차이날만큼, 비교적으로 가치가 아쉽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저평가되어 있던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물건을 예약했던 일요일 아침부터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계속 쿵쿵거렸습니다. 해당 물건에 대한 유료코칭은 받아본 적이 없었고, 비슷한 투자금의 동료분이 해당 단지에 대한 유료 코칭을 받아봤을 때 오케이를 받아보았단 사실이 그 당시까지 저의 유일한 확신이었습니다. 숙소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긴장으로 뻐근한 뒷목을 부여잡으며 지금까지 후보군이었던 그 지역의 물건들에 대한 가치와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따지며 적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지방에서 제일 중요한 공급상황을 직접 손으로 적어보며 리스크에 대한 부분을 따지고 또 따졌습니다.  그동안 해당 지역의 공급상황에 따라 제가 보고 있던 단지의 전세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렇다면 내가 설정해야할 적정전세가는 얼마 정도인지, 만약 내가 원하는 전세가를 설정하지 못한다면 얼마까지 더 감당가능할지 등등 을 차분히 적어내다 보니 확신이 생겼습니다

많이 벌진 못해도, 잃진 않겠다. 안타를 친다는 생각으로 하는 첫번째 투자로 충분히 괜찮은 선택일 수 있겠다.

이 생각이 들자마자 계속 쿵쿵대던 심장이 신기하게 차분해졌습니다. 그리고 물건을 보러 가기 전 중개 사장님에게 전화드려 조건과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자세하게 여쭤봤습니다. 세입자분은 해당 집에 사신지 1년반정도 되셨고, (묵시적 갱신) 해외 발령으로 가족들이 해외로 이주를 하게 되어서 나가는 것은 확실하지만, 다만 그 시기가 정확히 언제가 될진 모르는 상황이였습니다. 비자가 언제 발급될지 모른다는 불확실함에 세입자분의 이사날짜가 협의가 어려워 매도자분께서 세낀 채로 매도하는 것에 애를 먹고 계셨습니다. 잔금일을 명확히 정하고 전세셋팅 기간을 정하기 애매해지는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보니 동과 층이 괜찮은데도 그 단지에서 제일 저렴한 가격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 탓에 가계약 문구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대한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서 특약문구를 정리해서 언제든 가계약금을 쏠 수 있는 준비를 한 뒤 부동산에 방문했습니다.

물건을 보러갔는데, 부동산 4팀과 물건을 보려는 사람 7명이 와서 동 앞에서 기다리는 희안한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집 상태는 매우 깔끔하게 쓰고 계셨고 화장실 쪽 타일에 금이 가있는 것 외에는 크게 하자가 없어보였습니다. 다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세입자가 언제 이사를 나갈지에 관한 것 이었습니다. 사장님께 들은 상황만이 전부였기 때문에 물건을 보면서 세입자분에게 넌지시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은 아는데요, 최대한 늦어도 비자가 언제쯤 나올 수 있는 걸까요?" 라고 여쭤보니 본인의 상항에 대해 더 자세한 상황을 말씀해주시면서 "늦어도 4월말에는" 이라는 단서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퇴근하시려는 사장님을 붙잡고 제 노트북 옆에 사장님을 앉혀서 세입자가 말했던 마지노선을 다시 사장님을 통해 통화로 확인하면서 아래와 같이 특약 문구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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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일은 아래 둘 중 하나로 정한다
1. 2026년 4월 30일 안으로 상호협의, 매도인(점유자)는 새로운 임차인과 협의하여 이사일을 정하고, 새 임차인을 구하기 위한 집보여주는데 협조한다. 매수인의 잔금 일부는 새로운 임차인의 보증금으로 충당한다.
2. 현 임차인 전세금 *억*천만원으로 현 임대인과 1년 새로 전세계약(25년12월19일~26년12월19일)시 잔금일은 현 임차인의 만기일인 2025년 12월19일로 하고, 이를 매수자가 승계하는 방식으로 한다.

1번 또는 2번조건으로 계약 진행이 안될시 매매는 조건없이 해지하고, 매도인은 매수인에게 기지급된 계약금을 반환한다.
   
* 2025년11월16일 계약금의 일부(가계약금 00만원) 입금함
* 가계약금 입금과 동시에 계약은 성립하며, 위 두가지 사유를 제외한 이유로 계약을 해제할 시
매도인은 계약금 배액상환후, 매수인은 기지급한 계약금을 포기하고 계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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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점 : 세입자를 통해 직접 상황을 파악해본 것, 가계약 특약 문구를 준비해간 것, 노트북을 열어서 사장님에게 말리지 않고 특약 문구를 작성한 것, 물건을 보러가기 전 확신을 위한 보고서를 작성해본 것, 리스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것
아쉬운 점 : 나와 상황이 다른 동료의 코칭 내용을 레버리지 한 것, 다른 부동산에 워크인 하며 그 물건이 그 단지의 최선인지 따져보지 않은 것, 1년 전세의 경우 매도 타이밍이 늦춰질 수 있는 것인데 후보 물건을 손에 쥐고 있지 않아 세입자 상황에 맞추면서 나에게 불리할 수 있는 특약문구를 기재한 것

<사장님 왜이러세요>

이제 진짜 끝난 줄 알았으나, 세입자의 불안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가계약의 주요 내용에 세입자라는 변수가 있다보니 세입자도 위 가계약 내용을 인지하고 협조한다는 확약서에 대한 문구를 조율하다가, 가계약때  사장님과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제가 가계약 특약부터 주도권을 갖고 이래라 저래라 했던게 그간 쌓이셨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은 확약서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자기도 중개보험 들어놓은 것이 있다고 문제있게 하겠냐며 답답해하셨습니다. 저도 억장이 무너졌지만 이미 내편이 아닌 사장님을 어떻게든 회유해보기 위해서 기프티콘도 보내보고 집에 빚갚아가며 힘들게 모은 돈이라 잃을까 그랬다며 마음을 돌려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화가 단단히 나신 사장님은 계약 전날 계약서를 미리 보내서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에도 응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본계약 당일이 되고, 현세입자 나와 남자친구, 사장님, 매도자 부부 이렇게 6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행히 세입자가 계약 당일 오전 4월 30일 전에는 비자가 나올 것 같다고 그때까지 사는 것으로 하겠다고 확정해서 말씀해주셨고 덕분에 본계약 특약문구에는 매도자가 이후 전세 협조를 해준다는 가장 중요한 내용만이 들어가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꺼내신 계약서에는 제가 가계약 특약으로 넣었던 부분이 모조리 빠져있었고, 사장님이 평소 쓰시는 형식적인 문구만이 적혀있었습니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최대한 잘 사장님에게 말씀드리고자 했습니다.

"사장님~ 가계약 특약에 이런 내용이 들어갔었는데 계약서에는 빠진 것 같습니다. 이부분은 매도자와 제가 이미 합의한 부분이어서 들어가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가계약 특약문구가 본계약 특약문구와 동일한 효력을 가지기에 사장님은 어쩔 수 없이 제 요구를 들어주시며 내내 짜증을 내며 독수리 타법으로 문구를 잘 넣어주셨습니다. 화가 난 독수리의 사장님도 결국 어찌할 수 없는건 미리 잘 협의가 된 가계약 특약 문구 였습니다.

잘한 점 :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문구 토씨 하나에 집중하기 보다 내용에 집중해 특약 작성 마무리를 한 것, 계약서 특약 내용에 리스크가 없는지 변호사를 통해 미리 확인해 본 것, 계약 당시 체크리스트를 준비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확인해야할 것은 모두 확인한 것
아쉬운 점 : 체크리스트에 전세가 몇주동안 빠지지 않을 시 부득이하게 다른 사장님에게도 놓겠다는 말 하는 것을 빼먹은 것, 사장님을 내 편으로 만들지 못하고 내 불안감을 그대로 사장님에게 전달드린 것

 

전세빼기 부터는 시간 부족으로 아래 블로그글 링크 첨부드립니다 :)

 

https://m.blog.naver.com/yonnommi/224397801729

 

 

댓글 7

리보플라빈
26.09.01 23:21

BEST | 햅바님 투경 좋아용!!! ♥️💓💞💗 선 좋아요 후감상! :: 얏호 1등이다 와 햅바님.... 후기 읽어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1호기를 하며 와 나만 이렇게 힘든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보다 더 맘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저랑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경험을하셔서 더 마음이 쓰입니다 ㅠㅠ.... 이제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자구요!!! 고생하셨어요 토닥!!

잇츠나우
26.09.01 23:27

햅바님 완전 흥미진진한 투자경험담이네요!! 전세세팅경험담도 여기 올려주면 안되나요 ㅎㅎㅎ

쨔스
26.09.01 23:32

생생한 투자경험담 너무 좋습니다. 연속적인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결국 해내신 햅바님 고생 많으셨고 경험을 발판으로 곧 있을 10억 달성때까지 행복하게 나아가시길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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