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산성비입니다.
제가 월부에서 선배님들의
10억 달성기를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제가 이곳에 제 이야기를 쓰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10억이라는 숫자.
저에게는 너무 멀리 있는 숫자였고,
누군가 특별한 사람들만 만들 수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실전반 튜터님이신
워렌부핏 튜터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산성비님도 이제 10억 달성기를 한번 써보세요."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내가 정말 10억을 달성한 게 맞나?'
왜냐하면 저는 대단한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돌아보면
잘못된 선택도 있었고,
조급함 때문에 후회한 투자도 있었고,
지금도 해결해 나가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하나씩 돌아보니
한 가지는 분명했습니다.
처음부터 많은 돈을 가지고 시작한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 정답을 알려준 것도 아니었지만
그때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서
조금씩 더 좋은 자산으로 이동해 왔다는 것.
그 결과,
신혼생활을 시작할 당시 약 2억이었던 자산은
어느 순간 5억이 되었고,
5억이라는 자산을 가지고 선택했던
영등포구 신축 아파트는
현재 약 18억이 넘어가는 자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순자산 10억이라는 숫자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글은
10억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2억에서 시작했던 평범한 직장인 부부가
어떤 선택을 하며 여기까지 왔는지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Chapter 1. 첫 시작은 의정부였습니다
"서울에 집을 산다는 것은 저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의정부에서 보냈기 때문에
저에게 의정부는 너무나 익숙하고 편안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고 신혼집을 마련할 때도
의정부에서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당시 저희 부부가 가지고 있던 자산은 약 2억 원.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의 저는 아파트를 '투자'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직장은 어디에 있는지,
교통이 얼마나 좋은지,
사람들이 얼마나 선호하는 지역인지,
이런 것들을 비교해서 집을 사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저,
"우리 가족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이면 되지."
그게 전부였습니다.
부동산은 자산이라기보다
가족이 살아가는 '거주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좋은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저와는 크게 관계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은 비쌌고,
우리는 의정부에서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니까요.
그때는 몰랐습니다.
어디에 사느냐가 단순히 거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가족의 자산이
어디에 머물러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요.
Chapter 2. 첫 번째 이동, 성북구 장위동
"저를 움직이게 만든 것은 투자가 아니라 육아였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집을 바라보는 기준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제 집을 선택할 때
저와 아내의 편의만 생각할 수는 없었습니다.
아이를 어디에서 키울 것인가.
이 질문이 생겼습니다.
맞벌이를 해야하는데 아이를 안전하게 맡아줄 곳은 있는지
교육환경은 어떤지,
주변에 아이와 함께 생활하기 좋은 환경이 있는지,
앞으로 아이가 성장했을 때
어떤 생활권을 만들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 부부가 선택한 곳이
성북구였습니다.
그리고 성북구 안에서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들을 찾아보다가
장위동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희 가족은
의정부 → 서울 성북구
로 이동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도 저는 투자자가 아니었습니다.
더 좋은 투자처를 찾아서 서울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는
아빠의 마음으로 이동한 것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저희 가족에게 굉장히 중요한 첫 번째 이동이 되었습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처음으로 저희 가족의 삶과 자산이
서울이라는 시장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Chapter 3. 월부를 만나고 처음 알았습니다
"살고 싶은 곳과 투자해야 하는 곳이 꼭 같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성북구에서 생활하던 중
저는 월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가 지금까지 집을 바라봤던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 저에게 집은 항상 하나였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집 = 내가 사야 하는 집.
그래서 집을 선택할 때도
항상 현재의 생활과 거주 만족도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월부에서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로 거주와 투자의 분리였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습니다.
'내가 살지도 않을 집을 왜 사지?'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가진 돈이 한정되어 있다면
거주 만족도를 위해 모든 자금을 사용하는 것보다
거주와 투자를 분리해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극대화하고,
그 돈으로 더 좋은 자산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
저에게는 굉장히 큰 사고의 전환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처음으로
'어디에서 살 것인가'와
'어떤 자산을 소유할 것인가'를
따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Chapter 4. 18개의 앞마당, 그리고 영등포구 신축을 선택하기까지
"이번에는 내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산을 사고 싶었습니다."
운이 좋게 성북구 실거주 집에서
어느정도 수익을 거두게 되었고,
거주와 투자를 분리하면서
제가 활용할 수 있는 투자금은 약 5억~6억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제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이 돈으로 내가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아파트는 어디일까?"
월부에서 3년 넘게 공부하며
만들어 놓은 18개의 앞마당을 다시 펼쳤습니다.
당시 보유하고 있던 성북구 아파트보다
확실히 좋은 자산으로 이동하고 싶었기 때문에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이번에는 최소한 한 단계 이상 상급지로 올라가자.'
투자금 5억~6억을 기준으로 너나위님께 배운 전수조사표를 만들고,
2~3급지를 중심으로
전고점과 현재 가격, 하락률, 투자금을 비교했습니다.
처음에는 욕심도 냈습니다.
송파·용산·마포·성동까지
직접 찾아보고 가격을 추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존 집을 매도하는 사이
대통령 탄핵으로 침체되었던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오세훈시장이 갑자기 토허제지역을 해제하면서
어제까지 투자금 안에 들어왔던 물건들이
하나둘 사라졌고,
상급지부터 빠르게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투자 가능한
광진·강동·동작·영등포로 범위를 조정했습니다.
약 3주 동안 주말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물을 봤고,
입지·연식·교통·세대수·전고점·현재가격·투자금을 놓고
계속 비교평가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강동과 동작에 마음에 드는 물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존 집이 아직 매도되지 않아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눈앞에서 좋은 매물을 놓쳤습니다.
그리고 정작 제 집이 팔렸을 때는
다시 토허제로 강남3구가 묶이면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불장이 되어있었습니다.
괜찮은 매물에는 여러 팀이 동시에 붙었고,
매도자는 물건을 거두거나 며칠 사이
수천만 원씩 가격을 올렸습니다.
'동작과 강동만 고집해서는 안 되겠다.'
다시 범위를 넓혔습니다.
당산·신길·북아현·신당.
25평과 33평을 포함해
약 20개 단지를 다시 비교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눈에 들어온 것이
신길뉴타운의 신축 아파트였습니다.
당시 저층을 제외한 최저 호가는 약 13억 5천만 원이었는데,
해외 출국을 앞둔 매도자의 급매가 12억 9천만 원에 나왔습니다.
최근 실거래는 이미 13억 원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강남 30분대 접근성, 역세권,
1,000세대 이상 대단지, 평지,
신축, 초·중학교를 품은 단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제가 감당할 수 있는 투자라는 점이었습니다.
더 좋은 입지의 아파트를 무리해서 사는 것보다,
시장이 다시 하락하더라도
4년 이상 충분히 보유할 수 있는 자산을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송파·용산·마포·성동에서 시작해
광진·강동·동작을 거쳐
당산·북아현·신당까지 비교한 끝에
저는 영등포 신길뉴타운을 선택했습니다.
최고의 지역을 산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제가 가진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산을 사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12억 9천만 원에 계약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잘한 것은
미래의 가격을 맞힌 것이 아니었습니다.
18개의 앞마당을 만들고,
가격을 추적하고,
수많은 단지를 비교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했던 것.
그것이 제가 월부에서 배운 투자였고,
저에게는 첫 번째 상급지 갈아타기였습니다.
월부입성 2년 5개월만에 이뤄낸 상급지 갈아타기 (매도, 거주분리, 매도까지)
Chapter 6. 그리고 어느 날, 순자산 10억
처음 신혼생활을 시작할 때
돈은 약 2억 원이었습니다.
의정부에서 시작했고,
성북구를 거쳐,
영등포구까지 왔습니다.
2억 → 5억 → 순자산 10억.
글로 적으면
몇 줄이면 끝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수많은 고민과 선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숫자로는 표현되지 않는
불안과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항상 잘한 선택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돈을 잃기도 했고,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했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때 그것을 확인하지 않았을까'라고
후회하는 투자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0억을 달성했다고 해서
제가 투자를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자산을 만드는 것보다
그 자산을 지키면서 계속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요.
Chapter 7. 10억을 만들며 알게 된 것
첫째, 처음 가진 돈보다 방향이 중요했습니다.
처음부터 서울의 좋은 아파트를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에 목적지까지 가지 못한다고 해서
출발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습니다.
의정부에서 성북구로,
성북구에서 영등포구로.
한 번에 두세 계단을 뛰어오르려 하기보다
제가 올라갈 수 있는 한 계단을 계속 올라갔습니다.
둘째, 결국 좋은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했습니다.
투자를 공부하면서
수많은 방법을 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제 자산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 있는 좋은 아파트를
적절한 가격에 보유했던 것이었습니다.
좋은 자산을 선택하고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셋째,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저 역시 잘못된 투자를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욕심이 앞섰던 순간도 있었고,
확인해야 할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 경험은 지금도
제 투자 인생에서 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겪으면서
오히려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버느냐만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위험을 피하는 것이라는 사실을요.
10억을 달성한 지금도
저는 이 교훈을 배우는 중입니다.
Chapter 8. 10억은 목적지가 아니라 중간 정거장이었습니다
예전에는 10억이라는 숫자를 보면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10억만 있으면 부자 아닐까?'
그런데 막상 그 숫자 앞에 서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10억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더 많이 고민하게 만드는 숫자였습니다.
이제 저의 목표는
단순히 자산의 숫자를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이 더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산을 만들고,
제가 가진 자산을 더 좋은 자산으로 바꾸어 가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투자 때문에 가족과 삶을 잃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시장에 남아 있는 투자자가 되는 것.
그것이 지금 제가 생각하는
다음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께
혹시 지금
'나는 종잣돈이 너무 적은데 가능할까?'
'서울 아파트는 너무 비싼데 지금 시작해서 의미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제 경험을 통해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 역시 시작은 의정부였습니다.
서울의 좋은 아파트는
저와 전혀 관계없는 세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완벽한 선택이 아니라
조금씩 더 나은 선택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가 서 있는 위치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 자산을 변화시킨 것은
특별한 한 번의 투자가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했던 과정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아직 그 과정 위에 있습니다.
10억 달성기가
제 투자 인생의 성공담이 아니라
앞으로 더 좋은 투자자가 되기 위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기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평범한 직장인으로
오늘도 종잣돈을 모으고,
퇴근 후 임장을 가고,
늦은 밤 임장보고서를 쓰고 계신 분들께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글을 쓸수 있게 용기를 주신 워렌부핏 튜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첫 실전반을 잘 마무리할수 있게 도와준
람파드 조장님, 그리고 부핏티니 조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외 지금까지 함께 하면서 저에게 가르침을 주신
너바나멘토님,너나위멘토님,그리고 모든튜터님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임장하고 임보쓰면서 동고동락했던 모든 동료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