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 있다. 똑같은 12년이라도 그 결과가 확실히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내가 2001년 2월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깨달은 삶의 진실이다.
내 삶에는 늘 빈 구석이 많았고, 그 빈 구석을 채우는 재미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 나는 가고 싶은 길을 갈 것이다. 준비가 좀 덜 되어 있으면 어떤가. 가면서 채우면 되고 그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인 것을.
>> 나도 빈 구석은 항상 있었고, 그걸 채우는 재미로 살아가고 있다. 빈 구석이 비어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자존심도 상하고 (왜 챙기지 못했을까), 밉기도 하다. (왜 안알려주지 아무도) 하지만 인정하고 채우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명상을 하다가 아무런 생각에 도달하지 못하는 순간처럼 집중하게 된다.(결정적 순간) 이렇게 정리하는 이유는 그 빈 구석을 너무 미워하지 말자는 뜻.
더 이상 아는 척 혼자 끙끙대지 말고 초보 티를 내자. 실수 하나 했다고 금방 좌절하고 주눅 들어 있지 말고 딱 한마디만 해 보는 것이다. “모릅니다. 가르쳐 주세요. 잘 배워 보겠습니다.” 그리고 지나 보니 알겠다. 실수가 맘껏 허용되는 것은 초보 때뿐이다. 그때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한 사람일수록 아주 크게 발전한다. 만약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어깨에 힘을 빼고 한 걸음 한 걸음 배워 나가는 기쁨을 누릴 것이다. 그것이 바로 초보 딱지의 매력이니까.
>> 모든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나도 나의 운전을 떠올려보자. 얼마나 운전이 하기 싫었고 무서웠는지. 차폭감 이야기를 할땐 세상이 나에게 거짓말 치는 줄 알았다. 귀신과 같은 존재인줄 알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환경에 나를 밀어넣었고 주차가 되지 않을때 모르는 사람을 잡아 도와달라고 하며 결국 운전을 할수있게 되지 않았나. 모든지 처음은 서툴고 어렵지만 주변에 너무나도 쉽게 해낸 사람이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대신에 용기를 가지고 행동하고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 모르는건 기꺼이 도움받으며 하나씩 해결해나가자.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이 있을 수도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사촌 오빠의 말처럼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는 법이고,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이 기다리고 있는 법이니까. 그리고 나처럼 차선의 길에서 미처 생각지 못한 더 큰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정말이지 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인생이고,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게 인생이다.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 있는데 내가 그에게 맞춰 줘야 하는 상황이 되면 누구나 스스로를 비굴하고 초라하게 느낀다. 그런데 그럴 때도 ‘그 사람이 원해서 웃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상황을 원만하게 넘기기 위해서 웃어 주자’라고 마음먹어 보라. 어떤 상황에서든 주체를 나 자신으로 가져오라는 말이다.
“까짓것 웃어 주면 어때요. 중요한 건 지금 당신이 인생을 놓고 봤을 때 결코 중요하지 않은 사람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거예요. 상사 때문에 화를 내고, 상사를 볼 때마다 불편해하고, 그에 맞춰 주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는 데 당신의 에너지를 다 써 버리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나요? 그게 정말로 당신이 원하는 삶은 아닐 것 같은데요.”
>> 언제쯤 이런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까짓것 한번 웃어줄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 나는 언제 이게 가능할까 싶으면, 이런 책을 읽을때나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을때 가능했던 것 같다.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을 옆에 두고 감정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또 반대로 이런 고통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환기시켜줄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 마음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모두 빼앗기고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 해도 우리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선택권이다.
>> 인생의 치트키. 이 선택권이 중요한 시기. 잘 선택하자. 그리고 이 선택은 내 주변사람들의 도움 덕이다.
아주 사소한 일까지 모두 상처라고 말하면 우리 삶은 문제덩어리가 되어 버린다. 왜냐하면 상처를 입었다는 것은 누가 나에게 어떤 위해를 가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즉 상대방을 가해자로, 나를 피해자로 만들어 버린다. 그것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고, 정신적 치료가 필요한 일이 되어 버린다.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고치고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내 힘으론 해결 불가능한 문제로 변해 버리는 것이다.
>> 사소한 일에 상처라고 의미두지 말자. 그냥 어떤 일이 생겼으면 넘기면 되고, 넘기지 못하는 일은 고치면 되고, 사소한 마찰과 갈등일 뿐이다. 상처는 위로 받기 위함이고, 아무렇지 않게 털어버리는 습관을 갖자.
독립과 고립의 차이
>> 독립 :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 타인에게 의존해야할 때 의존할 수 있는 능력을 전제로. 고립과의 차이. 독립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만, 고립되는 삶은 싫다. 도움은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는 것도 중요하다. 필요하면 요청하고 언제든지 질문하는 사람이 되자 .
언젠가부터 환자들이 나보고 그랬다. 달라졌다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한결 편안해 보이고 표정도 부드러워졌는데 도대체 그 비결이 뭐냐고. 그러면 나는 웃으며 말한다.
“병이 제 스승이지요.”
파킨슨병을 앓으며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힘이 조금은 커진 것 같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내가 옳기 때문에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애를 썼을 텐데 지금은 기다린다. ‘저 사람이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구나. 언젠가 저 사람도 준비가 되면 받아들이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예전 같으면 내 한계도 모른 채 나 잘난 줄 알고 살았을 텐데 이제는 그 한계를 알기에 겸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내 실수도 쉽게 인정하게 되었다. “그건 내 실수다. 당신은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데 내가 너무 서둘러서 당신이 상처를 받은 것 같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말하게 된 것이다.
>>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나도 안좋은 일이 있는 다음부터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이 되더라. 이전에는 나랑 같은일이 아니라면 최대한 그 상황에 몰입하고 나였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은 그냥 안좋은 이야기를 듣거나 가슴아픈 사연을 들으면 눈물이 날것 같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소년 싱클레어가 데미안을 만나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이다.
>> 다음책은 데미안이어서 일단 체크.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라는 이야기로 책은 정리되어있다. 하나로 정리해서 생각하면, 나는 여유 인거 같다. 뭐 그리 빠득빠득 살아가려 했을까. 미워하는데에 에너지 쓰고, 따라가는 거에 마음쓰고. 그냥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인생을 즐겁고 의미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거 같았다.
나는 항상 경직되어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였던 것 같다. 마치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한테 잡아먹힐까봐 긴장을 하고 있는 미어캣 같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어렸을 때에 비해서 그래도 나의 줏대나 의지는 정리가 되어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있는 것 같다. 그게 또 나의 원동력이 되었던 적이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모든 이유들을 수행함에 있어서 1. 나의 행복을 잊지 않아야 하며 (나의 행복만을 바라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2.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는 점을 언제나 인식하고 3. 그렇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행동하며 그게 1번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한번더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이 작가님께 어떤걸 바라게 되면서 읽었다. 음 ,,, 기적처럼 몸이 나아져서 모든 것이 정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그보다 더 흔들리지 않는 이 책에 적혀있는 삶을 살아가시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다. 나도 이전에 써놓았던 글을 보면, 내가 이랬나 싶을정도로 강하고 굳건하다. 또 흔들리는 이야기나 사소하지만 안좋은 일이 생기면 그런 의지가 꺾이곤 하더라. 머리론 아는데 마음이 안되는 …(그니까 섣불리 강한 어조로 위로를 해서도 안되는거지 .. 정말 병이 제 스승이지요 …) 하지만 그런 글을 다시 보며 과거의 나에게 혼나고 다시 마음을 잡곤 했다. 작가님께서도 꼭 이 책처럼 멋지게 살아주셨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