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결혼을 하면서 그동안 근로소득으로 모은 돈으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광역시의 아파트를 매수했다.
이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동산 상승장을 마주했다. 당시에는 왜 가격이 오르는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다. 어찌 되었든 자가가 있었고 상승장에서 집값이 오르니 기분이 좋았다. 그저 ‘집을 사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하락장을 맞이했고, ‘가격이 올랐을 때 매도할걸…’ 정도의 아쉬움이 들었다. 이후 지금이 갈아타기의 기회라고 생각해 실제로 갈아타기를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행동의 방향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문제는 ‘어디로 갈아탈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었다.
당시에도 너나위님의 칼럼을 간간이 읽고 있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자산을 서울로 이동시키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서울의 몇몇 단지를 알아보고 실제로 진행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동력을 잃었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 결국 거주 지역에서 평형을 넓히는 방향으로 갈아타기를 했다.
요즘 들어 그 선택이 얼마나 아쉬운 선택이었는지를 절절히 느끼고 있다. 어쩌면 그때의 선택에 대한 결과로 이렇게 다시 월부를 찾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 일을 계기로 월부와 인연을 맺었고 부동산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아주 나쁜 선택만은 아니었다고 위로하며 이번 강의를 열심히 수강하기로 했다.
강의를 듣기 전까지는 당시 서울에 진입하지 않았던 이유를 자녀 출산에 따른 주거 편의성 확보와 약간의 두려움과 게으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의를 듣고 나니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의 나에게는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이 없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반드시 더 좋은 선택을 할 텐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때로 다시 돌아가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가치판단의 기준이 없다면 나는 여전히 비슷한 선택을 했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는 실행으로 옮길 차례다. 이전 하락장에서 실행하지 않았던 대가를 조금 더 지불하고서라도 말이다.
당연히 이미 지나간 선택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오히려 명확하다. 강의를 끝까지 듣고, 과제를 모두 수행하고, 배운 것을 체득해서 실제 투자로 옮기는 것이다.
목표 수익률과 은퇴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알파 투자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더군다나 지방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알파 투자가 조금 더 수월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강의에서 자모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노후자금을 계산해 보니 약 35억 원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금액은 근로소득만으로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표를 통해 현재 내가 어느 구간에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정말 내 노후와 자녀들의 삶을 위해 움직일 차례다.
이번 강의를 통해 얻은 가치판단의 기준들은 완전히 처음 접하는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정리되어 있는 것은 전혀 달랐다. 각각의 기준이 부동산 투자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정의하고, 각 구간을 시각화해 정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유의미하고 만족스러웠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강의가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잃지 않으면서 수익률을 만드는 투자, 그리고 그러한 투자를 가치·저평가·원칙에 따라 수행한다는 것이 명확하게 정리되었다. 매수뿐만 아니라 보유와 매도 역시 원칙에 따라 판단한다는 점도 좋았다. 막연했던 투자에 판단의 기준이 생긴 것 같아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물론 앞으로의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과거의 선택을 아쉬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제는 배운 기준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보려고 한다.
언젠가 월부에 ‘10억 달성기’를 쓰는 날을 기대하며, 남은 강의도 잘 듣고 과제도 빠짐없이 수행해 보겠다고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