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
지난 2주차 과제로 최근 3개월치 지출내역을 처음 제대로 정리해봤다.
솔직히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카드 명세서와 통장 내역을 하나씩 보면서 생활비, 활동비, 주거비, 교육비, 비정기지출로 나눴는데, 숫자를 다 더하고 나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나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뭐 했지…?’였다🥲
큰돈을 펑펑 썼다는 기억도 별로 없다. 비싼 물건을 자주 산 것도 아니고, 한 번에 크게 지르는 소비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더 허탈했던 것 같다. 나름 열심히 일했는데 그에 비해 남겨놓은 돈이 많지 않다는 걸 숫자로 확인하니 ‘나는 그동안 뭐 했나’ 싶은 마음도 들었다.
1강에서는 내 저축률을 확인하는 게 무서웠다면, 2주차 과제는 그 저축률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를 직접 확인하는 느낌이었다.
2. 수강 전 나의 고민 : 그런데 대체 뭘 그렇게 많이 쓴 거지?
더 답답했던 건 딱 하나를 집어서 ‘이것 때문에 돈이 안 모였네!’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다는 점이다.
3개월치를 정리해보니 식비, 외식, 카페처럼 평소에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지출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고, 모임이나 약속에서 나가는 돈도 생각보다 무시할 수 없었다.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전부 ‘이 정도는 쓸 수 있지’ 싶은 돈이었다.
그런데 그 ‘이 정도’가 모이니까 꽤 큰돈이 되어 있었다.
오히려 과제를 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뭘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고, 저축률 50%를 맞추겠다고 앞으로 하나하나 따져가며 살아야 하나 생각하니 벌써 피곤했다.
지난 강의에서 지출 시스템을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는데, 막상 내 실제 지출을 보고 나니 ‘내가 이걸 진짜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커졌다.
3. 강의에서 배운 것 : 아… ‘절약 착시’가 내 얘기였구나 😂
그런 상태에서 3강의 ‘줄줄 새는 저축 5적’을 들었다.
차량, 여행, 보험 등 여러 항목이 있었지만 나는 특히 자잘하게 반복되는 소비에서 많이 뜨끔했다. 그중에서도 ‘절약 착시’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큰돈을 안 쓴 게 아니라, 큰돈을 나눠서 쓰고 있었던 것.
나는 그동안 스스로 큰 소비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돈이 생각만큼 남지 않을 때도 늘 ‘내가 뭘 그렇게 썼지?’ 싶었다. 그런데 2주차 과제를 하면서 식비·외식·카페처럼 한 번 한 번은 크지 않은 돈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걸 직접 보고 나서 이 말을 들으니 바로 내 얘기 같았다.
엄청난 소비 하나 때문에 돈이 없었던 게 아니라 매번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썼던 돈들이 모여서 생각보다 큰돈이 되고 있었던 거다.
아… 이런 사람이 이번 종모기 수업의 최대수혜자인가 보다. 바로 나… 😂
모임비도 그랬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약속이 있어도 식사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몇만 원은 금방 나간다. 한 번 나갈 때는 ‘오늘 좀 썼네’ 정도인데, 이런 자리가 한 달에 몇 번만 있어도 금액이 꽤 커진다.
그렇다고 이제부터 약속도 줄이고 외식도 안 하겠다고 마음먹는 건 나한테 별로 현실적이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하면 몇 달은커녕 금방 지칠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배운 5의 법칙, 10의 법칙이 오히려 와닿았다. 아예 안 쓰겠다고 하는 것보다 ‘나는 여기까지는 쓴다’는 선을 정해두는 것. 그래야 지금의 생활을 전부 바꾸지 않고도 꾸준히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부모님 환갑여행도 다시 생각해봤다.
2주차 과제에서는 매달 비정기지출로 일정 금액을 모으고, 부족한 부분은 성과급 같은 추가소득으로 채우는 걸로 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이번에 여행비 기준까지 듣고 나니 내가 생각한 여행 예산과 저축률 50%를 실제로 같이 가져갈 수 있는지 한번 계산해보고 싶어졌다.
계산해봤는데 생각보다 빠듯하다면 매달 모으는 금액을 조정하거나 성과급에서 여행비로 얼마나 보탤지도 다시 정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부모님 환갑여행은 내년에 꼭 하고 싶은 일이니, 저축목표와 같이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을 조금 더 고민해보려고 한다.
교육비는 또 다른 의미에서 생각할 게 있었다. 최근 몇 달간 교육비가 꽤 크게 들어갔는데, ‘자기계발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기 전에 내가 이 정도의 돈을 들여서 들을 만한 교육인지부터 조금 더 고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사실 환갑여행이나 지금 듣고 있는 교육처럼 올해에만 특별히 발생한 이벤트성 지출도 있다 보니, 이런 것들까지 챙기면서 평소의 지출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는 아직 조금 고민스럽다. 처음부터 모든 걸 딱 맞춰 정하기보다는 이번에 실제로 지출 시스템을 운영해보면서 이런 비용은 어떻게 반영하는 게 나한테 맞는지도 같이 찾아보고 싶다.
2주차 과제를 할 때는 그동안 쓴 돈만 보여서 허탈했는데, 이번 강의를 듣고 나니 적어도 내가 큰돈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과 실제로 돈을 잘 관리하고 있었던 건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는 건 확실히 알게 됐다.
4. 수강 후 달라진 것 :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생각보다 쉽지 않다 🫣
이번 강의에서 실제로 해보려고 하니 가장 막막했던 건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바꾸는 것이었다.
체크카드를 쓰면 결제한 돈이 바로 빠져나가니까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훨씬 명확하게 보이고, 지출을 통제하기에도 좋다는 건 이해됐다.
그런데 막상 ‘그럼 나도 체크카드로 바꿔야지!’ 하려니까 마음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신용카드를 계속 써왔으니 이번 달에 결제해야 할 카드값도 있고, 아직 끝나지 않은 할부도 있다. 체크카드를 쓰기 시작하면 기존 카드값은 카드값대로 내면서 이번 달 생활비도 따로 있어야 한다.
강의에서 바로 전환하기 어렵다면 지출을 줄이면서 생긴 돈으로 기존 카드값을 갚아나가며 조금씩 바꿔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 그러면 일단 내가 갚아야 할 돈이 얼마인지부터 알아야겠네’ 싶었다.
그래서 지금은 신용카드를 당장 없애겠다는 것보다 결제 예정금액과 남아 있는 할부액을 먼저 확인해보려고 한다. 그 금액을 보고 한 번에 바꿀 수 있을지, 아니면 몇 달에 걸쳐 카드값을 정리하면서 체크카드로 넘어갈지를 정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이걸 적으면서도 조금 부담스럽다. 신용카드는 오랫동안 익숙하게 써왔고, 체크카드로 생활한다는 건 단순히 결제수단 하나를 바꾸는 것보다 내가 가진 돈 안에서 쓰는 방식에 다시 익숙해지는 일에 더 가까워 보여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래서 이번에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다.
나는 원래 내 삶을 내가 잘 통제하고 있다고 느낄 때 마음이 편한 편인데, 돈에 있어서는 오히려 그런 느낌이 별로 없었다. 신용카드로 일단 쓰고 다음 달에 돈이 빠져나가다 보니, 지금 내가 얼마를 쓸 수 있는지보다 지난달에 이미 써버린 돈을 뒤늦게 확인하는 게 더 익숙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단 한 달을 살아보려고 한다. 내가 정한 생활비와 활동비 안에서 실제로 생활해보고, 너무 무리해서 잡은 부분은 없는지, 생각보다 별 어려움 없이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인지 직접 확인해보는 게 먼저다.
빡빡하게 나를 통제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내가 내 돈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시스템.
이번에는 그 중간을 한번 잘 찾아보고 싶다.
★나의 행복 10계명
이번 강의에서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돈’과 ‘내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돈’은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기억에 남았다. 지출을 줄이려면 내가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만 생각했는데, 반대로 나는 무엇을 할 때 정말 행복한지부터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적어본 나의 행복 10계명!
- 온전히 일에 집중하고, 할 일을 잘 해냈다고 느낄 때
- 날씨 좋은 날 그 날씨를 여유롭게 즐길 때
- 운동을 마치고 성취감을 느낄 때
-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 가족들과 별일 없이 여유로운 일상을 보낼 때
-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바스락거리는 이불을 덮고 잠들 때
- 일과 후 좋아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하며 이야기할 때
- 전시회를 보거나 나만의 여가생활을 즐길 때
내 시간과 생활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통제하고 있다고 느낄 때
막상 써놓고 보니 조금 신기했다.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중에는 돈이 거의 들지 않는 것도 꽤 많았다. 반대로 가족과의 여행이나 사람들과의 만남처럼 돈이 들더라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니까 앞으로 줄여야 할 건 내가 좋아하는 걸 무조건 하나씩 포기하는 게 아니라, 나를 딱히 행복하게 하지도 않으면서 습관처럼 쓰고 있던 돈이 아닐까 싶다.
5. 망설이는 분들께 한마디
이번에는 강의를 듣는 것보다 오히려 과제를 하는 과정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인데 생각보다 남은 게 없다는 걸 숫자로 확인하니 허탈했고, 이미 지나간 소비를 보면서 ‘나는 그동안 뭐 했지?’ 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강의를 듣다 보니 이런 고민을 하는 게 나만은 아닌 것 같아서 그건 조금 위안이 됐다.
큰돈은 안 쓴다고 생각하면서 자잘한 소비가 쌓이기도 하고, 돈은 모으고 싶지만 지금의 즐거움을 전부 포기하고 싶지는 않고, 계획을 세우면서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나도 아직 어디까지 줄여야 하고, 어떤 비율이 나한테 정말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미 써버린 돈을 보면서 계속 허탈해하기보다, 앞으로 들어올 돈부터는 조금 다르게 관리해보고 싶다.
우선 신용카드 결제 예정금액과 남은 할부부터 확인하고, 이번 달에는 내가 만든 지출 시스템 안에서 실제로 한번 살아보는 것부터. 종모기 최대수혜자답게(?) 이번에는 진짜 한번 해봐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