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시작한 지도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월급은 올랐고 저축도 해왔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집을 샀다는 이야기나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내 나이에 이 정도 모았으면 혹은
이 정도 들고 있으면 잘 모은 걸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게 됩니다.
누구는 대출이 있어도 집이 있고
누구는 집은 없지만 모아둔 현금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지금 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가도 지금은 생활비와 대출 때문에 빠듯하지만
나중에 소득이 늘고 여유가 생기면
더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넘어가게 됩니다.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재산은 얼마나 달라질까요?
30대부터 50대까지의 자산과 부채를 살펴보고,
그래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내 나이에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아래는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나온 각 연령대 가구별 평균 총자산, 부채, 순자산을 정리한 표입니다. 자산이 매우 많은 일부 가구가 평균을 끌어올릴 수 있고 같은 나이라도 결혼 여부와 자녀 수, 주택 보유 여부, 거주 지역에 따라 상황은 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평균과 함께 중앙값도 넣었습니다. 중앙값은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구의 값입니다. 30대 순자산 중앙값이 1억 5,585만원이라는 것은, 30대 가구의 절반은 이보다 적고 절반은 이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또래와 비교해 잘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보다 연령대가 달라지면서 자산과 부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가구주 연령 | 평균 총자산 | 평균 부채 | 평균 순자산 | 순자산 중앙값 |
|---|---|---|---|---|
30대(30~39세) | 3억 5,958만원 | 1억 899만원 | 2억 5,060만원 | 1억 5,585만원 |
40대(40~49세) | 6억 2,714만원 | 1억 4,325만원 | 4억 8,389만원 | 2억 8,384만원 |
50대(50~59세) | 6억 6,205만원 | 1억 1,044만원 | 5억 5,161만원 | 3억 1,685만원 |
※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국가데이터처·한국은행·금융감독원), 2025년 3월 말 기준
평균과 중앙값의 차이가 꽤 큽니다. 30대는 평균 2억 5,060만원이지만 중앙값은 1억 5,585만원으로 1억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평균만 보고 '나만 뒤처졌나' 싶다면 중앙값을 함께 보시면 됩니다.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30대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 5,958만원으로 전년 3억 6,175만원보다 0.6% 줄었습니다. 반면 40대는 7.7%, 50대는 7.7% 늘었습니다. 다른 연령대가 모두 늘어나는 동안 30대에 상대적으로 소비를 하는 비중이 높다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더 모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격차는 벌어지고 있습니다.
30대와 40대 비교 : 돈을 모으며 준비를 해야한다
30대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3억 5,958만원, 40대는 6억 2,714만원입니다. 차이는 약 2억 6,800만원입니다. 반면 평균 부채는 30대 1억 899만원에서 40대 1억 4,325만원으로 약 3,400만원 늘어납니다.
총자산과 부채가 모두 늘었지만 부채보다 순자산이 훨씬 크게 늘어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0대 가구의 평균 총자산인 6억원이 넘는 돈을 저축만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매달 200만원씩 모아도 원금은 2억 4000만원이고 매달 300만원을 모아도 3억 6000만원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돈을 모은 이후에는 그 돈을 어떻게 불릴 것인지도 중요해집니다. 내 집을 마련을 할 수도 있고, 부동산이나 주식을 통해 투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보유한 자산의 가격이 오른다면 내가 새로 저축한 돈보다 자산이 더 빠르게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내 집 마련을 하려면, 투자를 하려면 투자할 돈이 있어야 합니다. 결국 그 출발점은 소득에서 돈을 남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30대는 먼저 저축으로 종잣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40대와 50대 비교 : 시간이 지난다고 꼭 자산이 크게 느는 것은 아니다
40대와 50대를 비교하면 조금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평균 총자산은 40대 6억 2,714 원에서 50대 6억 6,205만원으로 약 3,500만원 정도만 늘어납니다.
평균 부채는 1억 4,325만원에서 1억 1,044만원으로 약 3,300만원 줄어들고 순자산은 4억 8,389만 원에서 5억 5,161만원으로 30대에서 40대로 갈 때 2억 6,800만원이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8분의 1 수준입니다.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는 40대를 지나면서 이미 꺾이기 시작합니다.
40대와 50대는 비교적 소득이 높은 시기입니다. 그동안 저축으로 종잣돈을 만들고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통해 자산을 쌓아왔다면, 이후에는 소득이 늘어난 만큼 얼마를 더 모으고 보유한 자산을 어떻게 더 잘 불려갈 것인지가 중요해집니다.
하지만 소득이 늘었다고 해서 생활비와 주거비, 교육비가 함께 늘어나면 실제로 모으는 돈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 소득이 4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올랐다고 해보겠습니다.
구분 | 소득이 오르기 전 | 지출도 함께 늘린 경우 | 저축 비중을 유지한 경우 |
|---|---|---|---|
월 소득 | 400만 원 | 500만 원 | 500만 원 |
월 지출 | 300만 원 | 400만 원 | 375만 원 |
월 저축 | 100만 원 | 100만 원 | 125만 원 |
저축률 | 25% | 20% | 25% |
소득은 똑같이 100만 원 늘었지만 한쪽은 저축액이 그대로이고 다른 한쪽은 기존의 저축 비율을 유지하면서 연간 300만 원을 더 모읍니다. 그래서 소득이 늘었을 때 중요한 것은 기존 저축액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소득에서 일정 비율을 계속 자산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자산을 불리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내 집 마련을 잘했거나 한두 번의 투자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해서 다음에도 자연스럽게 자산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좋은 집으로 갈아타든, 부동산이나 주식에 추가로 투자하든 계속해서 시장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 상황에 맞는 판단해야 합니다.
40대와 50대는 단순히 더 오래 일하는 것보다 그동안 쌓은 자산을 어떻게 다음 단계로 가져갈 것인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과 불리는 것 모두 중요하다
30대와 40대, 40대와 50대를 비교하면서 확인할 수 있는 건 돈을 모으는 것과 모은 돈을 어떻게 불려갈 것인지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계속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종잣돈이 없다면 내 집 마련이나 투자를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돈을 꾸준히 모으더라도 오랜 기간 현금으로만 가지고 있다면 원하는 자산까지 도달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산은 내가 저축한 돈뿐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현재 내 목표를 저축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지 먼저 계산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1억 원을 가지고 있고 10년 뒤 3억이 필요하다고 해보겠습니다. 월 100만원씩 10년을 모으면 1억 2,000만원입니다. 현재 가진 1억을 더해도 2억 2,000만원으로 목표까지 8,000만원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이 계산에는 한 가지가 더 빠져 있습니다. 지금 가진 1억을 10년 동안 현금으로만 두면 그대로 1억 이지만 10년 뒤 그 1억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지금보다 적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만큼 실제 가치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고, 그 선택에도 대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택지가 생깁니다. 저축액을 더 늘릴 수도 있고, 소득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목표 기간을 더 길게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은 돈을 내 집 마련이나 투자에 활용해 자산을 불리는 방법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족한 금액을 모두 높은 수익률로 채우겠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투자는 손실이 날 수도 있고 필요한 시점에 원하는 가격으로 팔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돈을 모으고 모은 돈은 잘 불려야 합니다. 저축은 투자할 수 있는 돈을 만들고 투자는 그 돈을 불리며 점점 더 커지게 만들어줍니다.
내 나이에 잘 모으고 있는지, 오늘 세 가지를 적어보세요
내 상황에서 얼마나 모으고 갖고 있어야 하는지 확인했다면 이제 내 상황을 적어볼 차례입니다.
첫째, 지금 얼마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모두 더한 뒤 부채를 빼서 순자산을 계산합니다. 그중 내 집이나 보증금에 들어 있는 돈과 앞으로의 목표에 사용할 수 있는 돈도 구분합니다.
둘째, 1년에 얼마를 모으고 불어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1년을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얼마나 모으고 있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산의 가격이 보유한 기간 동안 얼마나 오르고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셋째, 지금의 속도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지 계산합니다.
언제까지 얼마가 필요한지 정하고 현재 저축하는 금액만으로 가능한지 계산해봅니다. 부족하다면 무엇을 바꿀지도 정해야 합니다.
저축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소득과 지출부터 손봐야 합니다. 돈은 모으고 있지만 어떻게 운용할지 모르겠다면 내 집 마련이나 투자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아래 표를 그대로 옮겨 적고 빈칸을 채워보세요. 5분이면 됩니다.
항목 | 내 숫자 |
|---|---|
| 1. 지금 순자산 (자산 − 부채) | |
| 2. 그중 목표에 쓸 수 있는 돈 | |
| 3. 1년에 모으는 금액 | |
| 4. 목표 금액과 시점 | |
| 5. 3으로 4에 도달 가능한가 | 가능 / 부족 (부족액: ) |
내 나이에 평균보다 많이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잠깐이면 되지만 앞으로 자산의 크기를 바꾸는 것은 평균이 아닙니다. 지금 얼마를 모으고 있는지, 모은 돈을 어떻게 불려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얼마나 오래 이어갈 것인지가 결국 결정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