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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바로 은행으로 가서 대출 알아봐" [집심마니]

26.09.22

안녕하세요 집 찾는 심마니, 집심마니입니다.

 

 

오늘 있었던 남자 후배 이야기를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예전 제 글에서 몇 번 언급했던 후배에요.

 

제가 2023년에도, “집 한번 알아봐.”

2024년에도, “지금이라도 집 한번 찾아봐.”

라고 이야기했던 친구입니다.

물론 제 이야기를 듣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는 듣지 못했겠지요.

 

그런데 올해가 되면서 조금 달라졌습니다.

여자친구와도 어느 정도 협의가 되었고 결혼과 신혼생활을 고민하면서
실제로 집을 구매하는 것까지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특정 지역을 찍어주지는 않았지만

집을 볼 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봐야 하는지는 계속 이야기했었습니다.

강남 접근성은 어떤지, 환금성은 어떤지, 수요가 충분한 곳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왕이면 연식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땅이 좋은 곳을 봐라.”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게 중요한 기준이니까요

 

그런데 이번에 여자친구와 함께 알아본 단지를 들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위치는 조금 아쉬웠지만 연식이 좋은 단지였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긴 했지만 나쁜 선택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저는 이것 자체가 상당한 발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예 집을 사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지금의 선택이 최고가 아니더라도 저는

이번 선택을 통해 경험하고,
다음 선택을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우리가 투자를 하는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선택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선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을 통해 배우고 다음 선택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후배와 조금 더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뭔가 어려워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물어봤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전세집의 집주인이 파산했고, 다행히 전세보증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서 보증금 자체는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다행이네.”

그런데 표정이 썩 밝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뭐가 그렇게 걱정이야?”

그랬더니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혹시나 전세보증금이 늦게 들어오면 사내대출이 어려워져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아.. 그제야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현재 전세보증금이 돌아와야 그 돈을 활용해서 집을 구매할 수 있고, 부족한 자금은 사내대출을 활용하는거죠.

그런데 전세보증금 반환이 늦어지면.. 문제가 되겠죠

저는 한 가지를 물어봤습니다.

“그럼 사내대출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할 거야?”

그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을 사는 과정에서 우리는 대부분
‘좋은 선택’을 고민합니다. 어느 지역이 좋은지, 어느 단지가 좋은지, 등등이요.

그런데 의외로

“만약 이게 안 되면 어떻게 하지?”

라는 질문은 잘 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투자하면서 이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내가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면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대출이 생각보다 적게 나올 수도 있고,

전세가 생각보다 늦게 맞춰질 수도 있고,

세입자가 갑자기 나가겠다고 할 수도 있고,

잔금 전에 예상하지 못한 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후배에게 바로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당장 은행에 가서 대출을 알아봐.”

“너는 생애최초니까 LTV도 확인해볼 수 있고, DSR도 충분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일단 실제로 얼마까지 나오는지 확인해봐.”

그리고

“대출 상담사 전화번호도 받아서 은행 한 군데 말고 여러 곳에 물어봐.”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대화를 나눈 시간이 3시 45분. 

은행 업무시간이 거의 끝난 상황이라 내일 바로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 일을 다시 생각해보면


후배가 집을 구매하려고 했던 것 자체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제 기준에서‘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기준이 아니라 이 친구의 기준에서 보면 생각은 달라지니까요.

전세거주에서 지금 시기에 내집마련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발전이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Plan B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집을 구매할 때 내 돈만 가지고 구매하는 사람은 많지 않죠. 대부분 대출을 함께 활용합니다. 그렇다면 대출이 계획대로 나오지 않는 순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계약금을 넣은 뒤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출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라는 질문을 계약 이후에 고민하기 시작하면 이미 늦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집을 계약하기 전에 반드시 한 번은 이 질문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한 Plan A가 안 되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출이 A은행에서 안 나오면 B은행에서는 가능한지,

주택담보대출이 부족하면 다른 자금 조달 방법은 있는지,

전세보증금 반환이 늦어지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잔금일까지 내가 버틸 수 있는 현금은 얼마인지.

이런 것들을 미리 확인해놓는 것입니다.

 

Plan B가 단순히 선택의 가짓수가 아니라 
내가 Plan A를 실행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치에 가깝습니다.

대안이 있으면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겨도 당황하지 않으니까요.

 

 

반대로 Plan B가 없으면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도
계속 불안합니다.

전세보증금이 내일 들어올까?

대출이 나올까?

혹시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결국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지금의 삶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Plan B는 문제가 생겼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문제가 생기기 전부터 나를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제가 후배에게 이야기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도 이것입니다.

Plan B는 단순히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대안을 준비해놓으면 실제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어요.

 

저는 투자에서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지역을 골랐다고, 좋은 단지를 골랐다고 또 좋은 가격에 샀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그 선택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전세가 안 맞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매도가 늦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대출이 줄어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갑자기 목돈이 필요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가능하면 계약하기 전에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돌이켜보면 제가 후배에게 2023년부터 집을 사라고 이야기했던 것도 결국 하나의 선택지를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보면서 저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좋은 선택을 하는 것만큼
선택지가 여러 개 있는 것이 중요하구나.

 

 

우리는 항상 “무엇이 가장 좋은 선택인가?” 를 고민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질문을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선택이 잘못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을 함께 해보는 것입니다.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좋은 선택이라도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선택 + Plan B 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혹시 지금 집을 구매하려고 준비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한번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일정이 틀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그 질문에
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계약을 서두르기보다
먼저 Plan B부터 만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준비할 수 있는 대안 하나가 계약금을 지켜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받고 있는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을 덜어줄 수도 있습니다.

 

 

이번 후배의 일을 보면서
저 역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투자는 결국 좋은 선택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현실에서는 좋은 선택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을 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지.

저는 그것 역시 투자에서 꼭 갖춰야 할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내가 고민하고 있는 선택이 있다면
Plan A만 보지 말고 Plan B까지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그 하나의 대안이

 

내 선택을 훨씬 편안하게 만들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5

테이킹
26.09.22 17:09

플랜B->내맘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안잔장치!!! 좋은글 감사합니다 마니님~

파이어고고
26.09.23 06:11

항상 플랜b를 생각하고 준비하는게 중요할거 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마니님!

동기유발
26.09.26 09:06

감사합니다 플랜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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