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 :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 우종영
읽은 날짜 : 26-09-28
얼마전 2호기 잔금을 끝냈다.
근데 이상하게 큰 목표였던 2호기를 해내고나니 인생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분명히 월부를 시작하고 인생에 목표가 생겼고,
투자 선배님들을 BM하며 살면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계획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현재 내 직장과 생활에도 불만이 커졌고
앞으로는 어떤 목표로 나아가면 좋을지 방향조차 잃은것 같았다.
경주마처럼 신나게 달릴땐 몰랐는데, 멈추고나니 미뤄왔던 고민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심해졌다.
그러다 로이님 제안으로 읽게된 이번 독모 도서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이 책에서 두가지 이야기가 가장 와닿았다.
“나무는 스스로 멈춰야 할 때를 잘 안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성장했고, 욕심을 내면 조금 더 클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어느 순간 약속이라도 한 듯 나무들은 자라기를 멈춘다.”
첫번째, 저자는 나무가 자라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를 잘 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네 인생에도 돌아봤을때 방향이 틀어졌을때는 아무리 급하더라도 가던 길을 멈추고 숨을 돌려야 한다고 덧붙인다.
“나무에게 있어 버틴다는 것은 주어진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내는 것이고,
어떤 시련에도 결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두번째, 자신의 30대를 회상하며 자신에게도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 날들이 많았다고 말한다. 가진것 하나 없고, 학력도 짧았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있는것도 아니었다고 한다.
꼭 내 얘기 같았다
그런데, 버티는 시간들이 쌓이자 자신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만약 지금의 길을 포기했더라면 안정적이고 쉬운 삶은 살았을지 몰라도 일에 대한 긍지와, 본인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는데서 오는 충족감은 얻지 못했을 거라며.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보며 나의 직장생활과 투자생활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과연 어떤 부분에서 멈춰야 하고, 또 어떤 부분에서 버텨야 할까.
저자가 ‘멈춤’을 위해 ‘몽골’로 떠났던것 처럼, 나도 이 책을 ‘몽골' 삼아 삶의 방향성을 다시 잡아볼까 한다.
P.27
막 싹을 틔운 어린나무가 생장을 마다하는 이유는 땅 속의 뿌리 때문이다. 작은 잎에서 만들어낸 소량의 영양분을 자라는데 쓰지 않고 오직 뿌리를 키우는 데 쓴다. 눈에 보이는 생장보다는 자기 안의 힘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나무의 시기를 ‘유형기’ 라 하는데 이 유형기적 나무의 모습이 마치 투자자들의 성장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꾸준히 실천하려하는 ‘독강임투’는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고 조용한 활동이다. 꼭 해야하는 외부의 규칙같은것도 아니고, 이걸 꾸준히 실천한다고 하여 겉으로 대단한 성과가 보이는것도 아니다. 그치만 독강임투를 꾸준히 해온 투자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자는 내실에서 차이가 크게 난다. 우리가 하는 이런 모든 노력들이 결국은 우리의 뿌리를 키우기 위한 실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43
어쩌면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살려 보겠다는 염원이 실은 나무의사로서 완벽해지고싶은 욕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절대 실패하고 싶지 않고, 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고, 그래서 최고라고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과해 나무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 숲이 새 생명을 품을 수 있는 희망의 땅으로 거듭나려면 틈이 필요하다./ 완벽해지라고, 앞으로 빨리 내달려 가라고 부추기는 세상에서 잘 살아가려면 오히려 잘 비우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완벽을 목표로 삼고 부족한 것을 모두 채우려고 무리하는 순간부터 찾아드는 건 불안과 초조 뿐이다. 오래된 숲의 틈이 말해 주지 않는가. 비움으로써 더 좋은 것을 채울 수 있는 법이다.
나한테도 이상한 완벽주의가 있다. 세상 사람들은 요즘 이걸 게으른 완벽주의라고 부르더라.
사실 완벽주의를 빼도 말이 될거라 생각한다. 몸은 게으르고 머리는 분주하기 때문에..
이 완벽주의는 나의 행동과 실천을 완벽하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 정신적으로 스스로를 자꾸만 다그쳐 마음을 조급하게만 만든다. 세상이 나를 인정할지, 세상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남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를 생각하느라 늘 예민하다. 그렇게 기력을 다 쓰고나면 노력하고 움직여서 진짜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다. 이런 나를 잘 아는 부모님은 늘 몸은 부지런하게, 머릿속은 게으르게 하라며 조언을 해주셨지만 잘 안됐다. 근데 이제는 그 말뜻을 너무 잘 알겠다. 나에게 너무 필요한 말이었다.
요즘나는 행복해지고싶다는 생각을 안하는 연습을 하고있다. 행복해지고싶다고 생각하면 나도모르게 자꾸만 행복해야한다는 강박에 현재를 온전히 즐기지못하고 어디서든, 언제든 아등바등 굴게되고, 남들에게 인정받고싶다, 완벽하고싶다 라고 생각하면 그 욕망이 너무 앞서나가 몸보다 머리가 먼저 지쳐버리게 되어 나온 결론이다. 생각에는 틈을 두고, 매일 그저 주어진 일을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조용히 버티는 나무처럼 그렇게 꾸준하게 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