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그냥 팔아버리고 싶었던 투자 물건이 있었습니다 [식빵파파]

  • 24.01.15

안녕하세요

식빵파파입니다 :)


요즘 날씨가 갑자기 참 많이 추워짐을 느낍니다.

추워진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면서 임장하시면 좋겠습니다.


바로 지난 주, 그냥 매도를 해버리고 싶었던 투자 물건을 재계약했습니다.

오늘은 그 물건 재계약을 진행하며 느꼈던 점들을 글로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경험담 게시판에 왔습니다.

복합적인 저의 감정이 들게 하였던 그 투자 물건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냥팔아버리고싶다


때는 6개월 전, 잠잠하던 00물건 세입자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여기 전세 상황이 상당히 안좋은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희는 만기 때 나가려고 하는데 보증금 사고 없이 돌려주실 수 있나요?"


만기가 10개월 넘게남아있는 시점.

어떻게 하면 기존 세입자와 잘 협상을 해볼까 고민을 하기 시작하던 찰나에

먼저 오게 된 세입자의 퇴거 연락.


하.. 이거 또 빼야되겠네..


부정적인 감정과 그동안 계속 진행해왔던 재계약의 피로감까지 몰려옵니다.


하지만 투자는 대응이라 했던가,

감정은 잠시 미뤄두고 빠르게 상황판단을 해봅니다.

전세 물량 , 전세 거래 가격 , 분위기를 파악해봅니다.


역시나 세입자의 말이 맞았습니다.


전세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시장이었고,

전세를 맞추더라도 가격을 많이 낮춘 상황에서 재계약을 해야하는 상황


상황을 직면하고 나니

그냥 그 물건을 팔아버리고 싶다 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마음 속에 피어오릅니다.




#하지만 배운대로, 기준과 원칙을 지켜서


하지만 배운대로, 기준과 원칙을 다시 찾아봅니다.

그 당시 투자를 했던 지역의 임장보고서도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그 물건을 투자했을 때 어떤 기준과 원칙을도 복기해봅니다.


아직 내가 투자한 단지는 가치 대비 가격이 너무 싸고,

나는 지킬 수 있는 상황이 되므로, 이 물건을 지키는 것이 맞다. 라고 판단을 합니다.


그렇게 피어오르는 부정적인 감정을 이성으로 겨우겨우 꾹꾹 누르고,

본격적으로 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세입자에게 집을 잘 보여줄 것을 부탁드리고

+

시장에서 거래가 될 만한 가격으로 가격 설정을 하고

+

일 잘하는 부동산 사장님을 파악 + 빠르게 물건을 내놓습니다.


빠르게 행동한 덕분에, 새로운 전세재계약은

일주일 만에 원하는 조건으로 전세재계약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게된 전세재계약


빠르게 맞출 수 있었던 전세재계약


가계약, 계약서 작성 등

일정이 맞는 않는 점 + 일 잘하는 사장님이 잘 진행해주신 덕분에

둘 다 지방에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정을 부여잡고, 해야할 것들일 해나가지만,

불쑥 불쑥 튀어오르는 부정적인 감정


마음 한켠으로는 여전히 속상함이 남아있었습니다. 대응을 해간다곤 하지만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지역까지 직접 내려가 시간과 돈을 쓰면서까지

재계약을 진행하긴 싫었던 것이 저의 솔직한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 잘하시는 부동산 사장님 레버리지를 해

최~~~~대한 최~~~~~~~~대한 그 지역에 내려가지 않으려 노력하며 재계약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전세재계약을 하면서, 새로운 세입자에게 부분 인테리어를 해주겠다고

협상이 된 상황이 있어 인테리어를 진행해야하는 상황


#투자단지를 다시 다녀왔습니다


그 인테리어 덕분에 지난주에 재계약을 진행한 물건이 있는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인테리어를 위해

제가 투자를 한 단지를 다시 방문합니다.


그 단지를 다시 들어가봅니다.

발로 그 단지를 걸어봅니다.


단지를 나와, 그 단지의 주변 환경도 봅니다


세입자가 있어서 잘 보지 못하는 집 내부도 확인을 합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아 이거 정말 싸다"

"나는 제대로 된 투자를 했네"

"이 투자 물건을 지켜나가는 선택을 정말 잘했다"


여전히 그 지역은 전세가 잘 거래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제가 재계약한 가격보다 더 하락해서 호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매매가격 호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달라진 호가가 없고 여전히 그 자리에서 보합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건 저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가지 않음에,

생각보다 더 들어가는 투자금의 상황에,


부정적인 감정에 가려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그 단지의 가치를 제대로 확인하게 된 것.


감정에 휩싸여 투자물건을 부정적인 프레임 안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걷어내고 제대로 된 프레임으로 투자 물건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이상 감정으로 그 물건을 보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 기회가 있는 시장으로 그 지역을 더 봐야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다 보니,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

투자를 해나가는데 겪게되는 어려움으로

감정을 걷어내고 시장을 보고, 투자물건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않음을 느낍니다.



#투자물건에 감정을 씌우지 않는 방법


1. 투자 후 의사결정 단계 복기글로 반드시 남겨놓을 것


저 역시 잠깐이긴 하지만 투자 물건에 감정이 씌워져 한동안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나가는 선택을 하고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투자 복기글 이었습니다.


저는 투자 물건을 매수하고 나면 반드시 하는 것이 있습니다.

투자 직후 내가 왜 이 물건을 투자까지 진행했는지 스스로 정리를 해두는 것.

모든 의사결정의 단계에서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근거를 들어서 기입해둡니다.


이 단지가 왜 가치대비 싸다고 판단을 했는지,

이 단지가 어느정도 가격이면 제 가치라고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적어놓은 투자 복기 글.


저는 시장상황이 내 맘 같지 않고, 어려움이 있을 때

늘 이 글을 꺼내어 읽어보며 스스로 내린 판단에 대한 중심을 잡아갔습니다.


그래서 꼭 투자를 한 후 복기글을 쓰면서 정리를 해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감정을 걷어낼 수 있는 행동을 할 것


저는 직접 그 단지를 다시 임장을 했습니다.

인테리어를 하기 위해 향했던 그 지역이지만,

부정적인 저의 마음을 거둬내고,

스스로 다시 한 번 판단하고 확인을 하고 싶었습니다.


직접 내가 발로 걷고, 단지의 가치를 판단하고

가격을 보니 더더욱 분명하게 감정을 거둬낼 수 있었습니다.


감정의 회오리 속에 있을 때에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럴 때에는 감정을 걷어낼 수 있는 행동을 직접 함으로써

감정에 거둬낼 수 있습니다.


저처럼 직접 임장을 하고, 그 지역의 가치를 다시 판단해보는 것도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번거롭게만 느껴졌던, 그 지역 방문길


하지만 그 지역 방문을 통해서

다시 투자의 기준과 원칙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고,


투자에 있어서

매도와 매수 기준과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뼈저리게 다시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장상황이 내 맘 같지 않다고 해서,

전세계약이 내 맘 같지 않다고 해서,


감정에 가려져서

내가 투자한 물건의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내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는 마음에,


지난 주 제가 느낀 마음을 경험담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투자물건에 감정을 씌우지 않는 법


1. 투자 후 의사결정 단계 복기글로 반드시 남겨놓을 것

2. 감정을 걷어낼 수 있는 행동을 할 것


감사합니다

식빵파파였습니다 :)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댓글


진심을담아서creator badge
24. 01. 15. 13:21

반장님 멋진글 감사합니다♡

돈사냥
24. 01. 15. 14:44

빵부님 넘 멋지십니다.....ㅠㅠㅠㅠㅠㅠㅠ 뭔가 고단함이 느껴지면서도 단단함도 느껴지면서 막막 너무 멋있고요 이런게 진짜 투자자구나 싶기도 하고요 막 보고싶고요........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구세주creator badge
24. 01. 15. 14:52

감정을 걷어내고 행동하는 부분이 참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감정에 휩쌓일때가 있는데 지금 그렇지 않은지 저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