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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마련에서 서울 1호기 투자까지, 지난 3년을 돌아보며 [1편 내 집 마련]

26.10.27 (수정됨)

신혼집 마련에서 서울 1호기 투자까지, 지난 3년을 돌아보며

[1편 내 집 마련]

 

안녕하세요. 민배입니다.

저는 2023년 결혼을 앞두고 아내와 함께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내집마련 기초반 강의를 수강하면서 월부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월부와 인연을 맺은 지도 어느덧 3년이 지났네요.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열심히 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잠시 환경을 떠나 있기도 했고, 다시 돌아와 열심히 공부하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달 지투실전반을 수강하며, 실전반 딩동댕 조장님의 피드백을 통해 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것들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은 지난 경험들을 제대로 복기하지 않고 미뤄왔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전반 제리파파튜터님의 요청으로 수동적으로(?) 주간 복기와 월간 복기를 작성해봤지만, 직접 해보면서 복기가 단순히 지난 일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머릿속에 떠다니던 생각들을 글로 적으면서 정리하고, 막연하게 느꼈던 것들을 조금 더 명확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동안 오랫동안 미뤄왔던 첫 내 집 마련과 서울 1호기 투자 과정을 차근차근 돌아보려고 합니다. 당시에는 어떤 생각으로 선택했는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지금 다시 돌아본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 수 있을지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두 편으로 나누어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1편에서는 첫 내 집 마련 과정을 돌아보겠습니다.

 


 

📌 부동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

 

사실 저는 2021년 부동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청약에 당첨됐다가 계약을 포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대구 부동산 시장도 집값이 무섭게 오르던 시기였습니다. 집이 없으면 벼락거지가 된다는 말, 일단 당첨되고 나서 고민하면 된다는 말에 저 역시 휩쓸렸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청약을 넣었고, 당첨되고 나서야 제가 얼마나 무모한 선택을 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계약을 포기했고, 7년간 청약 당첨이 제한되는 결과를 맞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전에 복기글로 남긴 적이 있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려고 합니다. 다만 그 경험 이후 저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끊고 약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2023년 결혼을 앞두고 다시 집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부터 배우고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으로 월부의 내집마련 기초반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 첫 내 집 마련, 배우고 행동하다

 

2023년 4월, 아내와 함께 내집마련 기초반을 수강했습니다.

당시 저희는 맞벌이를 하고 있었지만 자녀계획이 있었고, 아이가 태어난다면 육아휴직을 하거나 외벌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생각하기보다는, 소득이 줄어들더라도 생활을 유지하고 저축을 이어갈 수 있는 수준에서 예산을 정하려고 했습니다.

맞벌이와 외벌이, 육아휴직 상황 등을 나누어 여러 가지 시나리오로 예산을 계산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그때 작성했던 엑셀파일을 다시 보니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했더라고요ㅎㅎ

그렇게 예산을 정하고 아내와 함께 과제도 하고 임장도 다니면서 신혼집을 알아봤습니다. 한번은 함께 임장을 하다가 아내가 현기증을 느껴 차에 가서 쉬고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결국 저 혼자 남아서 나머지 임장을 마무리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돌아다녔나 싶기도 합니다ㅋㅋㅋ

최종적으로 네 개의 단지를 후보로 선정했고, 강의를 수강한 지 두 달여 만인 2023년 7월 첫 신혼집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대구 부동산 시장은 하락을 겪고 있었고, 강의를 들을수록 가격이 충분히 내려온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라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상승하는 시장을 무리하게 따라가기보다는 가격이 충분히 하락한 시기에 매수한다면 잃지는 않을 수 있겠다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매수했던 아파트는 입주한 지 1년 정도 된 신축이었고, 집주인이 조명공사 등 인테리어에 약 1,500만 원을 들인 집이었습니다. 최초 호가는 6.2억이었지만 5.8억에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집주인은 더 비싼 아파트로 이사를 가야 했기에 잔금 일정이 급한 상황이었고, 저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빠르게 잔금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서로의 조건이 맞았기에 4천만 원을 협상해 분양가 수준에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입지와 가격 모두 만족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돌아보니 아쉬운 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 첫 내 집 마련에서 놓쳤던 것들

 

지역 내 선호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당시 저는 막연하게 대구는 학군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장,교통,학군,환경을 따져보면서 학군이 가지는 비중을 조금 더 높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초·중·고등학교가 가까우면서 생활환경도 좋은 단지를 선택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상대적으로 세대수가 적고 주변 주거환경의 균질성이 떨어지는 곳이지만 주변에 학교가 가까운 단지를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비슷한 연식, 비슷한 가격대였던 비교단지들이 더 높은 가격 상승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단지들은 비슷한 연식에 학교가 상대적으로 떨어져있지만 균질성 있는 대단지 아파트였습니다.

저는 좋은 입지 조건들이 무엇인지는 배웠지만, 정작 그 지역 사람들이 어떤 요소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지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요소를 골고루 갖춘 단지와 그 지역 사람들이 더 선호하는 단지를 선택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이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예산을 너무 보수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또 하나 아쉬웠던 것은 예산을 너무 보수적으로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앞으로의 육아휴직과 소득 감소 가능성까지 고려하며 무리하지 않는 예산을 설정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아봐도 안정적인 판단을 했다고 생각 합니다. 다만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조금 더 예산을 늘렸다면 지역 내 선호도가 더 높은 단지들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합니다.

당시에는 정해놓은 예산 안에서 좋은 단지를 찾으려고 했지만, 예산을 조금 늘렸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단지들까지 충분히 비교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파악하는 점이 부족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그랬다면 좀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잃지 않는 투자의 방향은 좋았다

 

아쉬웠던 점도 있지만, 당시의 모든 판단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구 부동산 시장이 충분히 하락한 절대적 저평가 시기에 매수했고, 매도자의 상황을 활용해 가격도 협상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소득 감소를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매수했기에 ‘떨어져도 걱정없이 버틸 수 있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첫 내 집 마련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저평가된 시기에 좋은 가격으로 매수하는 능력과 그 안에서 더 가치 있는 자산을 선택하는 능력은 별개라는 점입니다.

저는 전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잘 판단했지만, 후자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FOMO를 느끼고 외면했던 시간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점은

2021년 FOMO를 느끼며 묻지마 청약을 했을때, 잘못된 것임을 경험했지만 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눈을 감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부동산에 등을 돌리지 않고 다음 시장을 기약하며 공부를 시작했더라면 어땠을까요.

그랬더라면 자본주의에 눈을 일찍 뜨고 대구가 아닌 서울에서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FOMO를 느끼고 외면했던 저와, 그 압박감 속에서도 한 걸음 나아가려했던 분들과의 차이는 아주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저는 적어도 시장을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었던 2년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회를 놓쳤다고 자책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훨씬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저축 시스템으로 만들어온 종잣돈

 

첫 내 집 마련 이후에도 아내와 함께 꾸준히 저축을 이어갔습니다.

사실 결혼하면서 저축 목표를 세우기는 했지만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습니다. 매번 목표를 지키지 못한 이유가 생겼고, 변명거리만 늘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중 재테크 기초반을 수강하면서 너나위님께 저축 시스템을 배웠고, 이를 저희 가정에도 적용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스템을 만들고 나니 목표했던 저축률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목표 저축률 50%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고 이제는 저축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결혼 이후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의 '골든타임'에 꽤 많은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은 이후 실거주 집을 매도하면서 얻은 수익과 함께 서울 1호기를 매수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축을 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제 의지가 강해서라기보다, 저축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믿기보다 시스템을 믿고 행동했던 것이 실제 결과로 이어진 경험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스스로를 믿기보다는 행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극복해보려고 합니다.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장기간 동안 개선하려 노력한다면 정교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2025년 10월, 처음으로 마련했던 신혼집의 매도계약서를 쓰고 서울에 첫 번째 투자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아내가 출산을 위해 급히 입원하던 시기에 공교롭게도 이사 날짜가 겹치게 되었고 조리원에 있는 동안 저는 월세집으로 이사를 해야했습니다. 

물론 아내와 깊은 대화를 통해 결정한 이사였지만 아내는 아직도 그 집에 작별인사를 못하고 떠난 것을 아쉬워합니다.

짐을 모두 빼고 텅 빈 집을 바라보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아내와 처음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집이기도 했고, 침체되있던 대구시장에서 7천만원의 수익을 안겨주며 서울에 투자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준 집이기도 했으니까요.

아내에게도 미안한 마음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에 조금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첫 신혼집을 떠나왔습니다.

 


 

📌 첫 내 집 마련을 복기하며

 

잘한 점

  • 집을 매수하기 전에 먼저 배우고 행동하려고 했던 것
  • 대구 시장이 저평가되었다고 판단한 시기에 잃지 않는 투자의 방향으로 접근했던 것
  • 매도자의 상황을 활용해 최초 호가보다 4천만 원을 협상했던 것
  • 육아휴직과 외벌이 상황까지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예산을 설정했던 것
  • 결혼 이후 저축 시스템을 만들고 목표 저축률 50%를 달성했던 것
  • 꾸준히 모은 종잣돈을 실제 서울 투자로 연결했던 것

     

부족한 점

  • 지역 내 선호 요소들의 중요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 예산을 너무 보수적으로 생각해 더 좋은 단지들까지 충분히 비교하지 못했던 것
  • 2021년 청약 포기 이후 약 2년 동안 부동산을 멀리했던 것

     

적용할 점

  • 지역마다 다른 가격 결정 요소와 선호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 감당할 수 있는 예산을 설정하되, 예산을 늘렸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더 좋은 자산까지 비교하기
  • 시장이 어렵거나 두렵더라도 외면하지 않고 다음 기회를 위해 준비하기
  • 스스로를 믿기보다 시스템을 통해 투자생활의 문제점를 극복하기

     


 

첫 내 집 마련을 돌아보니 부족했던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배우고 행동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그저 좋은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투자 공부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더 큰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실거주 집을 매도하고 서울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음 2편에서는 서울 1호기를 투자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부족함에 대해 돌아보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0

황금순리
26.10.27 21:20

우와 민배님 너무 멋지다요....결혼 이후 골든타임에 저축을 잘하신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민배님의 내집마련 후기 덕분에 저도 많은 것들을 배우네요. 1호기 투자후기도 기다릴게요!

풍요1
26.10.27 21:31

민배님 참 훌륭하십니다. 글 읽으며 많이 배웁니다. 저도 민배님처럼 차근차근 해내고 싶네요^^

채니지니
26.10.27 21:41

와 대단하세요! 저도 글 읽으며 많이 배워갑니다. 1호기 투자후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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