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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s] 독서 후기_지중해 부자

26.11.02

 

책 제목: 지중해 부자
저자 및 출판사: 박종기 / 알에이치코리아

 

만약 내가 월부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만약 내가 월부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이 책을 손에 잡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연히 펼쳤더라도 ‘무슨 소리야?’ 하며 덮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선물로 억지로 끝까지 읽었다면 부자가 된 사람의 이야기, 흔한 자기계발서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을 것 같다. 
그런데 2년간 월부 생활을 하며 자본주의와 돈에 대해 공부한 시간이 책을 읽는 나의 시선도 바꿔놓았다. 예전 같으면 별생각 없이 넘겼을 문장들이 지금은 유독 아프게 다가온다. 어떤 문장은 마치 나를 보고 하는 말 같았다. 나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책을 읽으며 나 자신에게 질문을 많이 던졌다.

 

체력도 투자 실력이다
“사람은 뭘 하든 자신의 체력 한계를 넘어설 수 없는 거야. 딱 자기 체력만큼 돈을 벌게 돼 있거든.”

 

최근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말이다. 요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퇴근 후 임보를 쓰려고 앉아 있어도 집중이 잘되지 않는다. 분명 시간을 쓰고 있는데 진도는 나가지 않고, 머리도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그동안 체력 관리는 늘 ‘중요하지만 시급하지 않은 일’이었다.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당장 끝내야 할 임보가 먼저였고, 강의가 먼저였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운동을 미루면서 정작 체력이 떨어져 공부하는 시간의 효율까지 낮아지고 있었다. 오래 투자하려면 오래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몸부터 챙겨야 하는데, 나는 그 순서를 자꾸 뒤로 미뤘던 것 같다.
체력 관리도 이제는 미룰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내 그릇을 키우고 있을까?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했지? 그럼 그릇부터 키워 봐. 그래야 큰돈도 벌고 그 돈을 잘 간직할 수 있거든.”


돈을 많이 버는 것과 그 돈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문제다. 투자를 공부하면서 좋은 물건을 찾고, 싸게 사고, 수익을 내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그런데 큰돈을 벌 기회가 왔을 때 나는 그 기회를 알아볼 수 있을까? 운 좋게 큰 수익을 얻더라도 그 돈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자신의 그릇을 키워줄 수 있는 사람을 위해 돈을 쓰라는 이야기도 한다. 나는 지금 나의 그릇을 키워줄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가? 그 관계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있는가? 월부 생활을 하면서 많은 동료와 튜터님을 만났다. 혼자였다면 알지 못했을 것들을 배웠고,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내 생각을 돌아볼 기회도 얻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보다 그 만남에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해야겠다.

 

돈이 없어서 관리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관리할 돈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관리를 안 하니까 돈이 없는 거야.”


이런…. 짧은 문장인데 꽤 오래 남았다. 투자를 시작하고 나서는 종잣돈을 모으고 투자금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얼마를 저축하고,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그런데 돈을 모으는 것과 관리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이야기다. 지금 가진 돈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나중에 더 큰돈이 생긴다고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얼마 전 종모기에서 한 달 지출을 확인하고 저축 계획을 세웠던 일이 떠올랐다. 막연히 아껴 써야겠다고 생각할 때와 직접 숫자로 확인했을 때는 달랐다. 돈이 더 많아지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진 돈부터 제대로 관리해야겠다.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는 공부
“평범한 사람들은 단기간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열광하지만 부자들은 역사와 철학, 미래에 더 관심 있어 한다.”


나 역시 뉴스를 볼 때 눈앞의 사건이나 가격 변화에 먼저 관심이 간다. 지금 무엇이 오르고 있는지, 어디가 뜨거운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그런데 이미 일어난 일을 아는 것과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부동산도 지금의 가격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고, 왜 가격이 움직였는지 알아야 앞으로의 시장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이슈를 놓치지 않는 것도 필요하지만 거기에만 매달리지는 말자. 그리고 주머니를 보고 정리하는 것도 루틴에 넣자.

 

무모해 보이는 일에도 뛰어들 용기
“무모할 것 같은 일에 승부를 걸어 봐. 끝까지 버티기만 하면 그때부터 인생은 바뀌는 거야.”


버티자. 월부 생활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던 것들도 계속하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다. 물론 여전히 어렵고, 아직 잘하지 못하는 것도 많다.
남들과 비교하면 내가 너무 느린 것은 아닌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고민할 때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일만 했다면 지금까지 해온 것들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과를 확신할 수 없더라도 해보겠다고 마음먹는 용기. 그리고 시작한 일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태도.
천천히 가더라도 중단하지 않는 것. 지금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해보자.

 

고개만 끄덕이는 사람으로 남지 말자
“실천한 사람은 계속 앞서 가고, 고개만 끄덕인 사람은 부러워하기만 하는 게지.”
강의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좋은 글을 읽으며 공감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맞아, 이렇게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꼭 해봐야지.’ 그런데 정말 행동으로 옮겼을까? 좋은 투자처를 알아보는 방법을 배웠다고 해서 실제로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접 지역을 다니고, 가격을 확인하고, 비교해봐야 내 것이 된다. 가끔은 준비한다는 이유로 행동을 미루기도 한다. 조금 더 공부하고, 조금 더 알아본 다음에 하겠다고. 나는 지금 기회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일까, 아니면 준비한다는 말로 행동을 미루고 있는 사람일까.

 

결국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
“사람이 답입니다. 사람에게 잘해야 합니다.”


월부 생활을 하면서 혼자 힘으로 해낸 일은 많지 않았다.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동료가 있었고, 경험을 나눠주는 선배와 튜터님들이 있었다. 힘들 때 함께 버티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익숙해지다 보면 그런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지는 않았을까. 내가 도움을 받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고마운 마음은 제때 표현하는 것부터.

 

책을 덮고 나서 처음의 질문을 다시 떠올렸다.


만약 내가 월부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이 책의 많은 문장을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 문장들에서 내 모습이 보인다.체력이 떨어져 임보 앞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나, 돈을 더 모으고 싶어 하면서 정작 관리에는 소홀했던 나, 공부하면서도 행동을 망설이는 나.
지난 2년 동안 달라진 것은 투자 지식만이 아니었나 보다. 같은 책을 읽어도 예전과는 다른 질문을하게 됐다. 이번에도 좋은 문장에 고개만 끄덕이고 끝내지는 말자.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계속해보자.

댓글 2

행동하기s
26.11.02 21:31

감사 가득한 따뜻한 후기 넘 좋아요 고생하셨습니다♡

새벽밤
26.11.03 11:50

이 책도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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