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김헌터입니다.
이 글은 현재 진행 중인 제 1호기 매도 과정을 기록한 글이라, 1편과 2편으로 나눠서 써보려고 합니다. 1편에서는 매도를 위해 세입자분과 어떻게 연락했는지를, 2편에서는 그 이후 매도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이어서 공유드릴게요!
매도를 결정한 뒤 제가 가장 오래 고민했던 건 "세입자분께 첫 문자를 뭐라고 보내지?" 였습니다.
강의와 튜터님들, 동료분들 이야기를 들으며 "6개월 전에 세입자분께 연락해서 물건 내놓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면 되겠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요. 막상 6개월이 다가와 휴대폰을 드니 첫 문장부터 막히더라고요. 도대체 뭐라고 운을 띄워야 할지, 괜히 보냈다가 세입자분이 마음 상해서 집을 안 보여주시면 어쩌지?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처럼 세입자분과 연락하는 게 어려운 분들을 위해, 제 매도 과정과 함께 실제로 주고받은 문자를 순서대로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전체 흐름
- 세입자에게 재계약 의사를 먼저 물어본다.
- 답변에 따라 대응한다.
2-1. 이사 예정이라고 하시면 → 매도를 위한 집 보여주기 협조를 요청한다.
2-2. 재계약(연장)하겠다고 하시면 → 매수 의사를 여쭤보고, 어렵다면 이사비를 드리며 만기 이사를 부탁드린 뒤 집 보여주기 협조를 요청한다.
핵심은 세입자의 패를 먼저 확인하고, 내 패는 하나씩 꺼내는 것입니다. (feat. 권유디 튜터님)
순서 1. 재계약 의사 물어보기

첫 문자에서는 매도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재계약 의향이 있으신지 미리 여쭤본다"는 정도로 가볍게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집 팔려고요"라고 하면 세입자분 입장에서는 경계하실 수 있고, 제 패를 먼저 보여주는 셈이 되거든요.
순서 2. 연장하겠다고 하시면 → 매수 의사 여쭤보기

세입자분이 "연장할게요"라고 하셨을 때, 저는 '더 거주하실 생각이 있으시네? 그럼 혹시 매수 생각도 있지 않으실까?' 싶었습니다. 현재 제 1호기는 실거주자 위주로 돌아가는 시장이라, 세입자분이 나가주시거나 직접 매수해 주시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어요. 다만 세입자분은 당연히 쓰실 수 있는 갱신권을 쓰려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문자를 보낼 때 아래를 신경 썼습니다.
먼저 사과드리기: 재계약 의사를 밝혀주셨는데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먼저 말씀드렸어요.
이해할 수 있는 이유 말하기: 저는 '서울집 전세보증금 마련'을 이유로 말씀드렸습니다. (상황에 따라 가족 수술비 등 세입자분이 납득하실 수 있는 이유면 좋아요.)
먼저 여쭙는 게 도리라는 태도: 부동산에 내놓기 전에 세입자분께 먼저 기회를 드린다는 느낌으로요. 가격은 합리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여지 남기기
데드라인 정하기: "이번 주 안으로" 답변 부탁드렸습니다.
감사 인사로 마무리: 그동안 집을 잘 살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은 꼭 넣었어요.
순서 3. 매수가 어렵다고 하시면 → 이사비 제안하며 만기 이사 부탁드리기

세입자분은 매수는 어렵고 "전세 안고 매도하시면 될 것 같다"고 답하셨는데요. 저는 실거주자와 투자자 모두 들어올 수 있도록 비어 있는 상태로 매물을 만들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답장드렸어요.
- 세입자분이 제안해 주신 방법(전세 안고 매도)에 대해 먼저 감사 표현하기
- 내 사정상 집을 비운 상태로 매도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기
- 연장하기로 해주셨는데 죄송하다는 마음을 담아 "조심스럽게" 만기 이사를 요청하기
- 협조해 주시면 소정의 이사비를 챙겨드리겠다고 제안하기
- 갑작스러운 부탁이니 주말 동안 생각할 시간을 드리고, 데드라인 정하기
이렇게 이사비를 제안드리며 만기 이사를 부탁드린 상태이고, 지금은 세입자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세입자분이 어떤 답을 주셨을지, 그리고 이후 매도는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2편에서 이어서 들려드릴게요!
돌이켜보면 문자 몇 통이었지만, 한 통 한 통 보낼 때마다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제가 느낀 점들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세입자분과 대화를 나누며 제가 느낀 포인트
1. 패는 하나씩 꺼내세요. 재계약 의사 → 매수 의사 → 이사비 제안 순서로, 세입자분의 대답을 듣고 다음 카드를 꺼내는 게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이사비를 꺼냈다면 협상 여지가 줄었을 거예요.
2. 데드라인은 꼭 정하세요. "편하실 때"만 반복하면 답이 계속 늦어지고, 그만큼 매도 일정도 밀립니다. "이번 주 안으로", "오늘 중으로", "월요일(22일)까지"처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게 중요해요.
3. 답이 없으면 정중하게 리마인드하세요. 재촉이 아니라 확인 차원이라는 톤이면 충분합니다.
4. 갱신권은 세입자분의 정당한 권리예요. 그래서 모든 문자는 '통보'가 아니라 '부탁'의 톤으로 보냈습니다. 사과와 감사 표현을 아끼지 않는 것이 결국 협조를 얻는 지름길이라고 느꼈어요.
5. 내 입장이 아니라 세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세요.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도를 하는 것도, 집을 비워야 하는 것도 결국은 모두 제 사정이기 때문입니다. 세입자분 입장에서는 당연히 쓰실 수 있는 권리를 제 사정 때문에 쓰지 못하시게 되는 것이고요.
연락을 주고받다 보면 '왜 이렇게 답이 늦지?', '왜 협조를 안 해주시지?' 하고 나도 모르게 지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가 힘들다는 생각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마음이 문자 한 줄 한 줄에 담기면, 세입자분도 그만큼 마음을 열어주시는 것 같아요.
세입자분께 연락하는 게 막막하신 분들께 제 문자가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문자 양식보다 중요한 건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다들 순조로운 매도 되시길 바랄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