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밑에서 물이 세요 ㅠㅠ


안녕하세요 한모금 입니다.



나중 실거주를 염두해 두고 매인한 구축 집을 올수리를 해서 전세를 놓게되었는데요

구축이다 보니 올수리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오묘한? 하자들이 생겼고

대응을 해드리며 느꼈던 생각들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싱크대 밑에서 물이 세요"


어느날 싱크대 밑에서 물이 센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싱크대 밑에 있는 하수구 연결 부위에서 물이 역류한다는 말씀이셨고

부랴 부랴 네이버 검색을 통해 하수구 뚫어주는 업체를 찾아 전임을 해봤고

친절한 사장님을 섭외해 그날 바로 조치를 취해 드렸고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사장님께 여쭤보니,

뚫긴 뚫었고 하수구 덮게가 딱 안맞고 호수도 짧아서 잘 빠질수 있다고 합니다.


아뿔사..


하수구 배관 덮게는 한샘에 전화해서 AS를 받기로 했고

그러면서 그날은 조용히 넘어가면서

햐~ 역시 대응하다보면 일처리가 빨라 지는구나. 너무 쉽게 경험치 +1를 얻는데??







생각했지만...

다음날 연락이 옵니다.


"어제 저녁에 설겆이했는데 이번엔 물이 콸콸세요"


네.. 그렇습니다. 경험치 +1이 되었습니다.


수리를 해 주신 인테리어 사장님께 연락을 해서 상황을 설명드리니

덜 뚫려서 역류현상이 남아있는 것 같다라고 하시고


세입자 분께 전화를 해봤는데

"하수구 업체 사장님이 친절은 한데..

내시경 넣었을때 배관이 잘 안 뚫린 것 같아 저기도 해달라고 하고 그랬어요"


네 정황상 마무리가 덜 된 느낌이어서

사장님께 다시 전화를 드려 역류가 되니 다시 조치좀 해주십사 전화를 드렸습니다.


전화 실랑이 끝에 다시 작업을 진행해 주시고

하수구의 연결된 짧은 호수도 긴걸로 교체해 주시면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덮개는 꼭 맞는걸로 교체를 해 달라고 당부를 하시면서 돌아가셨고



AS오신 한샘 기사분은 하수구 배관이 규격에 안 맞으면 교체를 해드릴 수 가 없어

사설을 이용하시라면서 출장비 2만원만 뜯고 돌아가셨습니다.



인테리어 사장님께 연락드려 하수구 배관이 헐거우니 교체를 부탁드렸고

바빠서 당장은 못 해드리고 다음달 시간이 될때 방문해 주시겠다고 하면서

몇 주 후에 해 주셨고 그렇게 마무리는 잘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번거롭고 신경쓰이고 일이 생기면서

와이프가 "그 집은 자꾸 수리를 해달라고 하네.." 했지만


수리비가 들어가고 신경이 쓰이는 일이지만,

우리가 살면서 겪을 일을 대신 겪으시면서

물이 여러번 세면서 닦으시느라고 고생이 많으셨겠다라는 생각이 드니


"우리를 대신해서 하자로 겪으면서 많이 불편하실텐데 고맙다고 해야 할것 같아

카톡으로 스벅선물을 좀 해드리면 어때?"

라고 얘기를 하자 좋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고

카톡으로 선물을 보냈더니 좋아하셨다는 말을 전해 주었습니다.



세입자분께 전화가 오면 여전히 불안한 생각은 듭니다. 편한 연락은 아니니까요.

왜 하필 나에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내 소중한 자산을 돌봐 주시고

전세금이라는 큰 돈을 무이자로 빌려주셨는데

세입자분이 나 대신 겪을 불편함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얼마나 짜증나고 불편했을까요?


왜 하필이면 내가 이집에 전세를 얻어서...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지방중소도시를 매임을 하다가 투자를 하시는 부사님을 만났는데

후배 투자자인 저에게 투자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요


"내가 이 물건으로 큰 수익을 얻어도

이걸 팔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세입자분이 결정을 해주는거에요.

세입자가 아니라 세입자느님이야 느님!"


굽신굽신할 필요는 없지만

어쩌면 매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세입자분

하자 수리에 적극 대응하면서 관계를 잘 쌓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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