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기, 내마중 완강 후, 1호기투자 복기해보기!

안녕하세요. 부린이 쩡우엄마에요.


올해 1월 내마기를 통해 월부에 입성하고 지난주 1호기 계약서를 쓰기까지 간략한 투자 복기글을 올립니다.(완전 부린이 관점 주의)



 

1. 월부입성


작년말 연휴에 소파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너나위님의 특강컨셉(?) 영상에서 "60세에 퇴직하고 100세까지 산다면 앞으로 20년간 번 돈으로 60년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라는 말이 귀에 박혔습니다. "노후대비 당연히 중요하지" 라고 막연히 생각은 했었지만 진지하게 고민한 적이 없었는데, 저 한마디가 확 마음에 박히더군요.


그날 치킨집에서 치킨포장을 기다리는 동안, 지름신이 강림해서 내마기를 등록해 버립니다! (이 날 저를 찾아주신 지름신께 넘나 감사해요!)



 

2. 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간다.


난생 처음으로 유료로! 그것도 나름 거금을 들여 온라인 수강을 해보니 평소에 설거지하며 구해줘월부를 듣던 나의 태도와는 완전히 다른 나님의 진지함과 열의에 저 역시 놀랐습니다.


"역시 나위님은 찐이였어!"


저의 24년 첫 지름신을 다시 한번 칭찬하며 1월에 내마기에 이어 2월 내마중까지 연거푸 강의를 들었습니다.


대문자 'I' 이지만 조모임도 나가고, 강의 과제도 꾸준히 해가면서 저희 부부도 쪼금씩 변화해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3. 기회는 준비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 (feat.갑작스런 매도 문의)


저희는 서울 5급지에 0호기가 있었습니다. 신혼 때 운이 좋게 아무런 생각없이 매수했던 아파트였는데, 이것 덕에 그나마 상승장을 맛보게 되고, 그 후 월부 유튜브도 보며 부동산 시장에 관심만 (쪼오오오금)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남편의 이직으로 천안으로 오면서 서울집을 전세 주고 내려온 상태였어요.



 

막연하게 갈아타기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23년 초 쯤 부동산에 내놨었는데 정작 매수자가 가격을 제시하자 겁이 나서 거둬들였었어요.


다시 24년 1월에 매도하겠다고 부동산에 매물을 내놨고, 2월 내마중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던 시점에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부사님: 2천 깎아주면 바로 계약하신데


쩡우엄마: 500 깎아드릴게요..


부사님: 기다려봐요~



 

반갑기는 했지만 여기서 깎인만큼 내가 투자할 돈도 줄어든다 생각하니 막상 싸게 팔기가 어렵더군요.


저희 매물은 RR에 18년도에 올수리를 했다는 생각에 조금 더 받을 수 있을거란 미련이 들었습니다.



 

부사님: (문자로) 매수자가 1천 깎아줬으면 하는데?


쩡우엄마: 800 빼드릴게요.


부사님: 좋아요. 가계약금 보내게 계좌 주세요.



 

아이 유치원 졸업식날 중국음식을 먹던 중 갑작스레 연락을 받아서, 탕수육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매도 가계약을 했습니다.


내마중에서 갈아탈 단지를 list up할 때 보수적으로 0호기를 #.5억에 매도한다고 가정했는데, #.62억에 매도를 하게 되어서 갈아탈 자금이 천만원 정도 더 마련이 되었어요.



 

4. 본격적인 전임/매임


1~2월에 내마기/내마중에서 list-up했던 단지 중 마음에 들던 단지부터 전임을 했어요.


처음 전화할때 메모장에 글을 쓰고 읽어내려가는데...어찌나 떨던지..


A 매물을 보고 부동산에 전화를 해서는 타 지역의 B 매물을 보고 전화드렸다는 어이없는 실수도 했어요.


몇몇 부사님과 통화하면서는 이 부사님은 나를 싫어하나? 내가 목소리가 어려보여서 무시하나?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렇게 최종 5개 정도 단지를 추리고, 매도계약서를 쓰러 서울에 가는 날에 맞춰 매임을 예약했습니다.


저희는 지방인이라 서울에 가려면 큰맘을 먹어야기에 아침일찍 가서 매도계약을 쓰고 저녁 늦게까지 매임을 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전화로는 쪼금 덜친절했던 부사님들도 막상 지방에서 왔고, 서울집 매도계약을 하러 온 김에 보는거고, 아이와 남편도 함께 온 모습을 보시고는 찐실수요자로 보셨는지 매물을 적극적으로 많이 보여주셨어요. (그냥 매수자 우위시장이라 일반적인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그 다음주에도 3/1 공휴일과 토요일까지 서울에서 매임을 하러 돌아다니기로 하고 서울에 올라갔어요.



 

저희가 본 매물들은 신기하게 2000년식 구축이 많았어요. 2000년식을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저희 target이었던 단지 중 무려 3개 단지가 2000년식이었어요. (2000년도에 서울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죠?)



 

서울에서도 구축이었지만 올수리를 하고 살았었고, 지방에서도 나름 준신축 이상에서 살다보니, 서울의 24년차 아파트의 내부는 아쉬움이 많이 남더라고요.


그러다가 올수리가 된 매물을 하나 보게되자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어요.


"수리비가 평당 200에 육박하는 고물가 시대에, 올수리가 된 매물을 1000 정도 더 주고 사는것도 괜찮겠다."


이렇게 전략을 짜고 중개소에 올수리된 매물만 보여달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5. 사랑에 빠지다. 

(‘기승전농’: 어떠한 매물을 봐도 전농동의 한 매물만 떠오르는 병)


올수리가 된 매물들을 여러개 보다가, 하나의 매물에 보게 됩니다. (한 매물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자모님의 음성이 귓가에 울리는 듯 했지만 저희는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RR에 임차인분이 너무나 깨끗하게 해놓고 사시는 집이었어요. (나위님이 지저분한 집이나 무당집을 보고 환호하라고 했는데...)


다행히 이 매물은 장부매물('경쟁자는 덜하겠다.')이었고 부사님과 매도인이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매도인 분의 상황을 잘 알고 계셨어요.


매도인 분께서 돈이 급한 상황은 아니고, 아내분 고향인 경기도 신도시로 이사를 가시며 매도가 되지 않아서 전세를 주고 가셨다가 천천히 매도하려고 내놓은 물건이라고 했어요.


(등기를 보니 2013년에 거의 반의 반값으로 매수하신 상태여서 가격흥정이 좀 유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동대문구의 이 매물과 사랑에 빠지자 다른 후보지였던 관악구, 서대문구의 구축 매물에 대한 관심은 사그러져 가더라고요.



 

문제가 하나 있다면 너무 낮게 잡혀있는 전세값! 시세보다 1억이나 낮게 전세가 잡혀 있었어요. 심지어 계약갱신청구권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


투자비가 1억이나 더 들어간다면 저희가 살 수가 없는 매물이었어요.



 

그때 부사님이 뜻밖의 제안을 해주십니다.


부사님: 지금 임차인이 내년 2월이 만기인데 주변 신축아파트에 입주를 하시거든? 집주인이랑 얘기를 해놨는데, 돈이 급하진 않아서 매매 잔금일을 내년 2월로 맞춰줄 수 있어


쩡우엄마: 근데 내년 2월에 전세맞추는 과정에서 틀어지면 어쩌죠? 갭이 너무 큰데...


부사님: 내 고객이니깐 그 때 전세시세로 다음 전세는 책임지고 빼줄게, 혹시나 못맞추면 내 자금으로 잔금 쳐줄게


새벽보기님이 중개사분께 단기로 돈을 빌렸었다고 했을때 "그게 된다고?" 했었는데 그 비스무리한 제안이 저에게도 온거였어요.


(이런걸 덥썩 믿어도 되나? 싶었지만 부사님이 그간 보여주신 프로일잘러 모습에 매료되어 버렸어요.)



 

저희는 서울의 전세시세는 당분간 오를거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내년 2월에 전세를 새로 맞춘다면 최소한 현재 전세시세 이상은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때는 내년도 동대문구의 무시무시한 입주량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ㅠ)



 

그렇게 3월에 계약금, 5월에 중도금 내년 2월의 잔금 조건으로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6. 아쉬운 가격협상


가격협상 내용이 빠졌네요.(너무 아쉬운 대목입니다.ㅠ)


갭이 크니깐 좀 깎아달라는 네고는, 그 대신 잔금일을 전세만기일에 맞춰준다는 응수로 막혀버렸어요.



 

쩡우엄마: 저희가 정말 돈이 없어요... 4천만원만 빼주세요


부사님: 그건 안되지, 매도자분도 날 믿고 나에게만 맡긴 매물이라 그렇게 후려쳐서는 팔 수가 없어.


쩡우엄마: 그럼 3천만원만 빼주세요


부사님: 2천만 빼줄게. 더는 안돼. 수리 안된 저층 매물도 이 가격인데 올수리에 RR 매물을 그것보다 더 싸게 줄 수는 없지



 

매도자 분의 신의에 보답하겠다는 부사님의 입장도 이해는 되었지만, 끈질기지 못했던 저희의 모습이 아쉬웠어요.


평소에도 네고를 잘 못하는 저희 부부는 네네봇이 되어 2천만원만 빼주겠다는 말에 동의를 하고 맙니다.



 

부사님이, “매도자분께 연락을 해줄게~” 하시더니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시더군요



 

부사님: 잘 지내죠?


매도인: 네 (목소리가 너무 다크해서 겁을 먹었어요)


부사님: 여기 손님이 물건 보시고 2천만 빼주면 바로 계약을 해주시겠다는데 어때요?


매도인: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게 해주세요.


부사님: 네 그럼 계약금 보내게 계좌 보내주세요.


매도인: 네 알겠습니다.



 

헉.. 3천만 빼달라고 했었어도, 4천만 빼달라고 했었어도, 뭔가 됐을 것 같다...ㅠ


분명 부사님이 매도인이 돈이 급한 상황이 아니라고 하셨었는데, 이렇게 바로 응할지는 몰랐어요.ㅠ



 

결국 그렇게 저희의 월부 3개월차 1호기 갈아타기를 하게 됩니다.



 

이제 첫 step이라 아쉬운 부분이 분명 많았지만, 내마기/내마중을 듣지 않았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을 생각하면 정말 잘한 선택 같습니다.


열기를 들으며 성장중인 저희 부부는 내년도 2호기를 계획하며 열심히 아끼고, 독서하고, 강의를 듣고, 공부하며 걸어나가겠습니다.



 

처음 장문의 글이라 많이 서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한점


1. 추후 투자대상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가, 적정 가격에 0호기를 매도한 점


2. 내마기/내마중에서 배운 가격 기준을 갖고 매수까지 실행한 점


3. 모든 부동산에 들어가서 장부매물까지 확인한 점



 

아쉬운점


1. 좀 더 적극적으로 네고를 하지 못한 점


2. 내년도 잔금시기에 주변 입주량을 체크하지 못한 점(부린이 냄새 솔솔~)


3. 하나의 매물에 사랑에 빠져서 다른 매물들을 등한시한 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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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가딩가user-level-chip
24. 03. 29. 00:48

쩡우아빠님 갈아타기 후기 너무 잘봤습니다ㅎㅎ 그래도 여러 매물을 비교하시고 진행하셨으니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ㅎㅎ(잔금때 전세가가 올라가있길🙏🙏)

나답게user-level-chip
24. 03. 29. 06:39

와~~ 대단하시네요. 추진력과 결단력에 박수 드려요..( 제가 부족한 부분이라..ㅎㅎ) 시작하셨으니 이것이 밑걸음이 되어 다음은 좀더 나은 모습이겠죠(강사님들의 말씀처럼요..) 부럽습니다. 많이 부러워하며 저도 마음 다지겠습니다.. 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과점user-level-chip
24. 03. 29. 09:17

강의를 듣고 실천까지가 쉽지 않은데 쩡우엄마님 너무 고생많으셨습니다! 실전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