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월급쟁이 10억 자산가로 가는 인생의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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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차인의 만기 전 해약 통보
작년 11월 경, 현재 반전세로 임대 중인 지방 아파트 임차인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사정이 생겨 2년 계약 기간을 다 못 채우고 3월 경에 이사를 나가야겠다고.
지난 임차인도 2년 몇 개월 살다 나가셨는데, 이번엔 2년도 못 채우신다니.. 아무래도 지방에, 그것도 외곽에 주거지도 아닌 애매한 지역에 있는 물건이라서 그런지 임차인 맞추기도 쉽지 않구나, 싶었습니다.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는 집이네, 싶었지만 어쨌든 배운대로 단지와 주변 가격 조사 후 부동산 몇 군데에 물건을 내놓았습니다. 그나마 2년 전에 전세가 잘 안 나가서 반전세로 돌린 물건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전세로 다시 돌리자 싶어 전세로 내놨습니다.
새로운 임차인 계약
그리고서 한동안 기다림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임차인분께 집 보러 오면 잘 보여주십사 얘기도 해놨는데, 정작 집 보러 오는 사람은 드문드문 많지 않더군요. 그러다 2월 경, 드디어 집이 마음에 든다고, 집 보자마자 계약하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부동산사장님(부사님) 통해 어떤 분들이 사시게 될지, 가계약 조건 등 몇 가지를 확인한 후 가계약금을 받고 계약일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계약은 가족을 통해 대리로 진행했습니다.
이사 전 조율
그 뒤, 순조로운 듯 했습니다.
이사일에 대한 조율도 기존/신규 임차인분들끼리 마쳤고, 이사 전에 확인해야할 사항들에 대해서도 잘 조율이 되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가 직접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평일인데다 지방이어서 가족도 가줄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사장님께 "혹시.. 제가 그 날 방문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조심스레 여쭤봤더니, 흔쾌히(?) 본인이 그 날 새임차인과 방문해서 집 확인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부사님과 기존임차인분께 제가 갈 수 없는 부분에 양해를 부탁드리고, 당일 현장에서 확인해야할 사항들 리스트업해서 양쪽에 공유 드렸습니다.
*기존임차인의 계약만기전해지로 나가는 건이라 수수료 부담을 요청했는데, 임차인이 전세전환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서 임차인은 동일한 월세 조건일 때의 수수료 비용만큼을 부담하고, 전세전환으로 발생한 추가비용은 제가 부담하는 것으로 조율했습니다.
집 상태 확인 & 원상복구
그런데 이사 전날, 모든 게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겠다 싶었습니다.
기존임차인 분과 부사님이 만나서 관리비 정산도 하시고 집 상태 (기존임차인이 이미 짐을 다 뺀 상태였습니다)도 대강 확인하셨더라구요. 미리 확인해주시니 땡큐네!라고 생각하던 찰나, 임차인분은 관리비 정산내역만 보내셨는데, 부사님께서 집상태를 체크하다가 이상을 발견하신 부분을 사진으로 보내왔습니다. 공용욕실 욕조 배수구에 마개가 들어가있는거에요. 으잉?? 이게 뭐지?? 머리카락 거름 용도의 그 철제망이 배수구 안 깊숙이 들어가 있어서 빼도박도 못하게 되어있는 겁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싶은 현상이었지만 어쨌든, 기존 임차인 말로는 '본인은 그 욕실 거의 쓰지도 않았고 살다가 1년쯤 지나서 그렇게 되어있는 걸 알았다'고 했다고 합니다. 부사님께서 왜 그 때 집주인한테 얘기 안했냐 물으니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그랬다고 하네요. 어쨌든, 임차인분들이 사용했건 안했건, 실수건 아니건, 그 분들이 살다가 발생한 손상이고 고지를 안하고 뭉개려고 했던 걸로 보아 분명한 책임이 있어서 원상복구를 요청했고 그 분들도 아차 싶고 찔렸는지 '깨끗하게 쓰고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돼서 죄송하다'며 사과의 문자와 함께 바로 복구 공사를 조율하셨습니다.
부사님이 상태를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모르고 넘어갈 뻔 했었기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부사님이 다시 한 번 아침 일찍 집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사진을 찍어보내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전날 욕조하자도 발견되고 해서 그런지 이번엔 더 꼼꼼하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엔 벽지가 좀 이상했습니다. 안방 벽지 한쪽에 알 수 없는 오염이 있어서, 가구가 놓였던 자리인건지, 혹시 안에 물이 찬건 아닌지, 여쭤봐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이번에도 뭔가 있었습니다. 기존임차인이 이사 들어오면서 에어컨을 달았는데, 에어컨기사가 벽체 에어컨을 달다가 물 흘려서 벽지 안에까지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거 어쩌냐, 라고 에어컨기사분께 물었더니 "집주인이 뭐라 그러면 내가 배상해주겠으니 나한테 연락해라"라고 했다네요. 그 얘기를 왜 이제야, 그것도 물으니 하시는 걸까요..;; 어쨌든, 그럼 해결해주시라 요청했더니, 조금 지나서 저한테 전화 한 통이 오더군요. 에어컨기사분이었습니다. 벽지공사를 해드리면 되냐면서요. 그래서 벽지 교체를 요청드리고, 나머지 연락과 조율은 기존임차인과 하시라 말씀드리고 기존임차인분께도 직접 에어컨기사님과 조율하시고 마무리 해주시라고 연락드렸습니다. 에어컨기사님도 본인 실수를 인정하며 배상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임차인분이 당시에 연락만 주셨으면 바로 해결됐을을 일을 묵히고 이제 와서 저한테 떠넘기듯 그렇게 연락처 넘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증금 반환 & 마무리
어찌저찌 원상복구 일정을 잡긴 했는데, 욕조 배수구 수리는 다음날, 벽지도배는 이틀 뒤에 잡혔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새로운 임차인 분이 입주청소, 이사일을 여유롭게 잡으신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존임차인분께 당일에 보증금을 반환해주어야 하는데, 공사가 제대로 끝날지 좀 불안했습니다. 부사님과 얘기를 해보니, 당일에 보증금 반환을 안하면 이중계약이 될 수가 있어서 당일 반환을 해야하나, 아직 원상복구가 완료되지 않았으니 원상복구비 2백만원 가량을 제외하고 나머지만 우선 입금하고 나머지는 공사 완료 확인 후 입금하셔라는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기존임차인과 조율해서 5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먼저 반환했습니다.
그리고 공사일정이 끝나는대로, 사진을 받고 공사비 결제내역도 확인 후 나머지 원상복구 예비비까지 모두 반환했습니다. 기존임차인은 뭐 결제내역까지 확인하고 그러냐며 막판에 불평을 하셨지만, 저는 돈과 책임이 오가는 일에 혹시 모를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결제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드리고 마무리 했습니다.
복기
어쨌든 이렇게 또 손바뀜을 겪으며, 새로운 문제와 새로운 방식의 해결책을 하나씩 배워가면 새로운 임차인분이 입주했습니다. 오래, 무탈하게, 거주하시길 바라봅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댓글
실제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읽었어요!!
여왕갬님💛 바로 복기글 써주셨네요!! 자도 아직 임차인 신규재계약 남았는데 특약 꼼꼼히 챙길 수 있겠어요! 멀리서 맘고생 하셨을 갬님에게 일잘러 부사님과 나머지 상황들이 잘 풀려서 다행이에요🙏🏻 소중하다 진짜! 복기글 감사해요💛
갬님 소중한 복기글 감사합니다! 세 놓는 것도 이것저것 신경써야 될게 진짜 많군요 ㅠㅠㅠ 어쨋든 잘 해결되셔서 다행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바로바로 얘기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ㅠ 세 들어 살더라도 내집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