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주말에 잠시 집근처 산자락길 산책을 갔다가
화사한 봄꽃들의 향연에 휩싸였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이며,
쏟아지는 폭포(ㅎㅎ비록 인공폭포였지만...)가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습니다.
한 나무꾼이 복숭아꽃이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궁금증을 못 이겨
시냇물을 하염없이 거슬러 올라가다가
동굴을 만나는 것으로
무릉도원 전설은 시작됩니다.
그 굴을 지나자 온갖 꽃들이 피어있는
보도 듣도 못한 아름다운 동산이 있는
선경(이상 세계)이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무릉도원 전설 속 나무꾼은
정자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신선을 만나게 되고
그만 바둑 구경에 빠지고 말지요.
산에서 내려온 나무꾼은
자신이 두고 간 도끼자루가 썩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잠깐 사이에 수십 년 세월이 흐른 것을
알게 되지요.
걱정과 두려움이 가득했던 나의 첫 실전반...
눈을 한번 잠시 질끈 감았다가 떴더니
어느새 그 실전반이 끝이 났습니다.
실전반에서의 경험이 너무 환상적이고 강력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설 속 나무꾼이 도끼자루 썩는지도 모르고
그 세계에 빠졌던 것처럼요...
잠시...
저의 기적같았던 지난 한 달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기적....
저에게 2024년은 행운이 반복되는 기적같은 해인 듯 합니다.
1월. 정말 말도 안되게,
행운처럼 받게 된 내마기초반 MVP.
2월. 제주바다님과의 투자코칭,
그리고 도무지 알수없게,
또다시 주어진 열중반 최고의 기버.
3월. 대망의 첫 실전반...
1월의 큰 행운 덕택에
3월의 실전반이라는 너무도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별 생각없이 갔던 병원 정기검진에서
갑자기 담당선생님께서 초음파 상에 이상소견이
보인다고 조직검사 겸 시술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게 의료사태가 일어나던 그 초입부의 일입니다.
급하게 날짜를 잡은 것이 바로 실전반 시작 이틀전.
시술을 동반한 조직검사였고,
그 시술의 특성상 최소 2주이상은
요양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참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번 MVP의 행운이 주어지기 전에는
저의 장기 계획안에 원래 실전반은 없었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그 광클의 벽은
내가 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전반이 지금 저에게 주어졌던 거고요.
그 실전반을 앞두고 실전반을 할 수 없게
가로 막는 여러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거죠...
아쉬움은 너무 크지만, 그래도
나의 건강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머리로 생각하며
마음 정리하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정리가 되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코크드림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
그래서 나름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가지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일단, 제가 느끼는 통증이나 다른 징후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전문가는 아니니까,
종합병원 의사쌤 말씀을 따르는 게 맞습니다.
그렇다면,,, 혹시나 시술받는 기간을 늦출 수는 없을까?
이것 역시 제가 결정하면 제 건강을 가지고
도박을 하는 꼴이나 다름없으니 절대 안되겠지요.
그렇다면 그 시기를 늦출 수 있을지
전문가인 의사쌤께 여쭤보고
나름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하필 의료 대란 초입부라서 더더욱.....
종합병원 의사쌤께 여쭤보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어찌어찌해서 간호사분께는 연락이 되었지만,,,
일정상 시술 당일이 되어야만
의사쌤의 컨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시술 예정 당일 오후 1시까지 병원에 가서
검사 및 시술을 해야하는 스케줄로
오전 내내 마음 졸이며 기다렸습니다.
실전반을 앞두고 저를 가로 막았던 것은
사실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바로 무릎건강이었죠.
실전반을 딱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무릎이 아파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부실하긴 했던 무릎인데,
실전반을 앞둔 상황에서
빨간 불이 켜진 겁니다.
급하게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양쪽 무릎 상태가 너무 안좋았고,
이 때문에 먹은 약 부작용으로 인해
무릎은 물론하고 온 몸이 퉁퉁 부었습니다.
2~3일 만에 3kg 이상의 몸무게가 늘었습니다.
보톡스를 맞으면 내가
이렇게 보이겠구나 싶었습니다.ㅎㅎ
다행히 약을 끊고 몸의 부기는
천천히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실전반의 첫 주말 임장스케줄이었습니다.
다들 준비가 철저하셔서,
각 아파트들을 기억하시고 파악해 가시는데
길 눈이 어둡고 방향감각도 없는데다가
완전 초보인 저는
아파트의 특성은 물론 이름도
잘 기억도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에고에고.... 그렇게 우당탕탕 우왕좌왕
첫 실전반의 주말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가슴 따뜻하게 기억남는 것은...
우리 보통아 조장님과 후달다 조원분들의
따뜻한 배려와 보살핌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연속 이틀의 임장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동료분들의 덕택 외에는 다른 것을 말할 수 없습니다.
이후 후후아빠 튜터님의 후스콜을 받고나서...
후훗....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힘이 들어서..... 2부로 넘기겠습니다. ㅋㅋㅋ
댓글 0
인생의시작 : 정말 소중한 3월 실전반 한달 동안 모든 것을 쏟아내며 몰입하신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어서어서 2부를 올려주세요...!!!
미스바바 : 너무멋진 인증글입니다. 글을 너무잘쓰셔서 조장님의 상황과감정들이 그대로 느껴지내요. 고생많으셨습니다.앞으로도 화이팅^^!!!!!!!!!!!!
손언니 : 어머, 세번의 기적을 만들어내신 우리 꾸님😍 너무 생생한 후기 감동적이에요 그럼에도 해내신 꾸님의 열정, 앞으로도 매일 매일 응원해요
으니으닝 : 진짜 고군분투기네요!!힘든 상황에서도 극복해가시는 모습 멋져요
켈리의꿈 : 기적을 만들어낸것도 조장님의 행동이라고 느꼈습니다 항상응원드려요♡
리치맨 : 꾸님의 열정이 기적을 만드는거 같습니다. 응원 할게요. 화이팅!..
후후아빠 : 실전반에 오시기까지 이런 과정들이 있으셨군요. 그런 상황속에서도 잘 해내시고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 후기도 기다릴게요!
피핑1 : 꾸님 정말 너무 잘해내셨어요🩷 기적을 만들어가시는 꾸님 2편 기다립니다
징기스타 : 대박..... 17+50!!!!!!!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숫자를 떠나 이런 정말 어려운 환경에서 뭐든 만들어 내신 꾸님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ㅠㅠ 감동실화!!!!
빗슬 : 와우 역시 우리 꾸님~~!!! 글도 너무 잘 쓰셨구요 어찌 하셨을찌 정말 열심히 하셨을 꾸님 보입니다. 보여요 2부는 언제 나오나요~~!! 빨리 읽고 싶어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