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분양권 하나가 눈에 아른거립니다..

  • 23.09.20

평소 관심있던 지역에 괜찮은 물건이 눈에 들어옵니다.

또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합니다.

오늘만 3건이 거래되었다는 상담사의 말에 또 심장이 요동칩니다.


원래 사려고 했던 지역이잖아?

뭘 고민해?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싸지!

설마 바닥을 잡으려고 하는거야?

왼쪽 무릎에서 사라며!!

바로 기차표 끊어!!



투자를 할 때 반드시 필요한 [욕심]의 목소리입니다.

욕심이라는 놈이 꼭 나쁜 놈은 아닙니다.

제 블로그 이웃인 대치동키즈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욕심은 나를 더 열심히 살게 만들고 나를 부자로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되니까요.

하지만 이 욕심만 가지고 투자를 하면 안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시에 들려오는 냉철한 이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너 10월에 나갈 역전세 자금 준비 됐어?

공실 매도건도 있지?

이 2개만 해도 2억인데.. 여유있니?

고작 6천? 6천이 누구 애 이름이니?

2년 뒤에 전세 맞추면 또 2억 나갈텐데

플랜 C까지 세워놓은거 맞니?

너 조바심때문에 욕심내는거 아니야?



언제나 그렇듯 앞으로 오른다는 확신으로 매수하는 것이지만, 늘 제 생각대로 시장이 흘러가고 가격이 올라주는 것은 아니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고민이 되는 부분은 [오를지 안오를지]가 아닙니다. 지금 가격이 충분히 싸고 기다리면 언젠가 오른다는 확신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언제 오를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제게 1차 자산증식의 시기는 21년~22년이었습니다. 19년부터 열심히 뿌려놓은 씨앗을 21~22년에 수확했죠. 저는 2차 자산증식의 시기를 27년~29년 사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위해 23년부터 25년까지 열심히 씨앗을 뿌려야 하고, 어떤 씨앗을 심는지에 따라 2차 자산증식의 결과값이 결정되겠죠. 그래서 더 신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1차 자산증식의 시기에는 저도 돈이 없고 뭘 사도 되는 시기였기에 눈에 들어오고 제 투자금이 되면 큰 고민없이 다 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시점에서 아쉬운 물건들이 보입니다. '차라리 저거 2개 뭉쳐서 하나를 살걸'이라는 후회도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선택이 더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저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마다 성향이 다르고 포지션이 다르지만, 저는 실거주 집을 깔고 앉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투자자입니다. 그리고 24년까지 개인명의의 모든 집을 매도할 계획입니다 (서울집을 매도하는 것은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똘똘하지 않기 때문 +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을 위해서 입니다)

향후 포트폴리오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거주집 = 월세

투자 = 똘똘이 2채 비과세 전략



분명 오를 물건이고 초투가 적게 들어가는 것도 맞지만, 이 물건이 똘똘이에 부합하는 최선의 선택인지 때문에 정말 깊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결론은, 일단 보류!

[조금 더 공부하고 조금 더 고민한 후에 더 좋은 선택지가 나오지 않으면 그때 선택하자]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약 그 사이 좋은 타입,층 물건이 다 빠지면? '그건 내 물건이 아니었나보다 하고 쿨하게 놓아주자' 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장고 끝에 분양권을 매수하게 된다면 또다시 썰 풀어보겠습니다. 이 고민들의 결과가 나중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추억이 되는 시간이 오겠지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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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융융히
23. 09. 20. 18:47

시크릿브라더님의 의사결정 과정! 글로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긍윤
23. 09. 22. 00:55

무릎에 사라며 !기차표 끊어!ㅜㅜㅎㅎ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셨을지 응원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리하설
23. 09. 22. 01:16

2채 비과세 전략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