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조모임을 부득이 온라인으로 하는 바람에
2주차 조모임에서 우리 오륙조는 처음 오프라인으로 모이게 됐다.
오전에 영통에서 망포에 이르기까지 분위기 임장을 하기로 하고, 조모임을 한 후에
마지막엔 대장아파트 단지임장을 하고 헤어지는 것으로 했다.
우산을 써야 하는 날씨였다. 세상 처음 조모임 + 임장을 하게된 나와 조원들은 머쓱하게 서서 인사를 나누고
서 있었는데 저~기서 조장님의 빨간 등산복에 후드를 질끈 뒤집어 쓰고 백팩에 성큼성큼 걸어오는 포스는
이게 언젠가 너나위님이 말씀하시던 그 표준임장세팅인가 했다.
영통동과 망포 초입까지 있는 대부분의 단지를 조장님의 인솔에 따라 다니며 평소 혼자 공부하며 고민하던 부분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부분도 생각의 나눔을 통해 한 단계씩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1. 입지 또 입지
이 정도는 있어야 상권이 잘 되어 있다의 표준 정도가 되는구나로
현장에서 더 이해의 농도가 뚜렷해졌다.
사교육, 스카이캐슬 같은것에 강하게 부정적인 편이다보니,
이 정도면 학원이 제대로 있다못해 차고 넘치는거 아닌가 했던 단편적인 시각에서
학원에도 '끕'이 다른 '브랜드'가 있는 학원이 들어와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불편한 현실이었지만, 나는 월부에서 강의를 듣고 배웠기에
"아... 이런 현실자체는 나에게 불편한 기분이 들게하는구나." 정도로 끝내고
"결국 불편한 나 외의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불편한 현실을 필요로 하는구나."로 정리할 수 있었다.
#2. 이 동네 이 돈이면...
누가 모르는가 이 구축 천지삐까리의 올디스함을.
그래도 '아파트 투자 기초반' 타이틀 보다는 '내집마련 기초반' 이기 때문에
실거주 수요자의 '상황'이라는 것을 적용하면,
같은 가격대에 더 좋은 곳이 있을지언정 이 지역에서 그래도 가치있는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노하우가 더 필요하게 느껴졌다.
적어도 2강까지 들은 사람이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수지가 수원 영통 망포보다 좋은거 누가 모르나." 그런데 이 고민은
본 강의에서 별도로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자음과모음님의 라이브코칭에서 꽤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자모님의 세 시간 반 동안 이어진 열정은 너나위님의 눈물만큼이나 인상적이었다.)
#3. 동상이몽간 동질감
영통 북쪽 초입에서 시작한 분위기 임장은 망포 안쪽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조장님의 앞선 경험과 인사이트 덕분에 나를 비롯한 조원들이 큰 도움을 받았다.
비가오고 어느정도 서늘한 기운이 남은 날씨임에도
1만보가 넘는 걸음을 함께 걷다보니 잠시 쉬어가기로 하며 조 모임을 했는데,
2주차 조모임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며 각자 어떤 형태로 이 강의를 완성시켜가고 있는지
노하우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4. 끝이 아닌 시작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조모임 덕분에 한 시간 반이 넘도록 카페에 앉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를 했다. 어느덧 오후 다섯시를 넘었고
비는 다시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 자 그럼 대장아파트 단지 임장을 가볼까요?"
우리 조장님 참 대단하다. 발목이 성치 않아 임장을 못다녀서
강의라도 끊지 않으려고 이 강좌를 다시 듣고 있고 조모임 조장까지 하는 열정은
되게하는 이유를 만드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범사례였다.
기존에 정한 임장코스의 마무리 단계였는데, 또 성큼성큼 걸어
망포지역의 눈여겨봐야할 구역들을 돌아봤고.
대장아파트가 왜 대장아파트인가를 단지임장을 통해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끝까지 가졌다.
#5. 넘어짐이 아닌 그냥 미끄러졌을뿐
1만 2천보쯤 걸었고 비도 많이내리고 배도 고프고
차를 타기엔 집까지 거리가 애매하고 걸어가기엔 멀고
그렇게 빗속을 걸어서 육교를 건너 내려오다가
태어나 처음으로 빗길에 계단에서 미끌어져 넘어졌다.
갈비뼈쪽에 멍이들고 팔꿈치가 까졌는데 순간 이게 뭐하는건가 싶었다.
청약통장을 팔아서 고급세단을 샀던 사람이 이제라도 꿋꿋하게 일어서서
해보겠다는 의지를 막 실천했는데,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이게 다 하나하나 내 에너지로 축적될거라는 생각에 참 다행이다 싶었다.
(*그리고 아내가 주말에 1만보를 넘게 걸었다고 기특하다고 통닭을 사주었다.)
- 2주차 조모임 후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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