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속의 아이콘이 될 지꿀입니다🍯
8월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실전반 한 달을 줄글로 풀어보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이번 실전을 시작한 지난 8월 초부터 이번 한 달을 잘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왠지 찐하게 남기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감또개님, 갑북이님, 발찌천사님, 아이요님,
탐킨님, 투자고고님, 하하이님, 환탈님
그리고 수수진 튜터님과 함께
맞이하는 8월이 저에게는 너무 설렜습니다.
“무조건! 이전보다 잘 해내보자!”
1년 만에 다시 맡게 된 실전반 조장
작년 하반기, 저는 월부에 입성한지 1년 반만에 처음으로 실전반을 수강했어요.
작년 7월 지투실전 → 9월 열반실전 → 10월 지투실전을 연달아 들을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앞의 지투, 실전에서는 조원으로,
10월 지투에서는 조장을 맡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지투 조장을 맡았던 저의 한 달의 마무리는 좌절감이 컸어요.
실전반을 두번 경험하며
튜터님들과 조장님들께 많은 것들을 알려주셨지만,
정작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었던 것들은 너무 부족했었습니다.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복기하고, 적용하고, 습관화하는 행동이 부족했던 탓이었어요.
그래서 조장임에도 불구하고 역할을 다하기보단 제 살길을 찾기 바쁘다는 느낌이 중간중간 들었고,
과정을 겨우 마치긴 했으나 개인적으로 조장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한 것 같아 당시 조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1년만에 맡게 된 실전반 조장 역할을, 이번에는 무조건 이전보다 잘 해내보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각자의 속도, 함께 맞춰간 한 달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값진 한 달
그래서 이번 실전만큼은 이전보다 더,
우리의 시간이 아깝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사실 욕심이 나기도 했어요.
단지가 150개에 육박하는 임장지…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었기에,
그 안에서 최대한 놓치는 것 없이 조원분들과 함께 다 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튜터님과의 첫 모임을 갖기 전까지는요.
“저는 우리조가 함께, 즐겁게 만들어가는 한 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튜터님께서 처음 모임때 강조해주셨던 말씀을 듣고선,
저는 제 욕심을 바로 저리 치워버렸습니다.
모두가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자의 속도로 함께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조원분들과 얘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감사하게도,
조원분들께서 각자의 컨디션, 상황, 마음까지
숨김 없이 다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한 분 한 분과 소통하며,
속도의 불균형 속에서도
나름의 균형을 찾을 있다는 걸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다들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며 함께 해주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자기 속도로 가는 것,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
용기내어 주신 분들과 동료의 페이스에 맞춰주신 쓔쓔즈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조에는 컨디션, 상황상 비교적 천천히 하실 수밖에 없는 분들이 계셨어요.
자신의 불리한 컨디션과 상황 vs 함께 최대한 몰아붙이고 싶은 각자의 욕심에 마찰이 생기며,
자괴감, 박탈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신 분들도 계셨던 것 같아요.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한데 현실이 따라와 주지 않을 때 느끼는 절망감은, 저도 느껴본 입장에서 정말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그것보다 더욱 자신을 힘들게 하는 건,
어쩔 수 없이 ‘자기만의 페이스’를 선택하는 일
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잠깐,
‘자기만의 페이스’에 관한 저의 최근 경험을 잠깐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올해 6월, 저는 처음으로 10km 마라톤을 도전했습니다.
평소에 꾸준히 런닝은 했지만, 8km 이상을 쉬지 않고 뛰어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은데요.
오래 알고 지낸, 이미 마라톤 10km는 세 번 뛰어본 친구의 제안으로, 마라톤에 참가하게 됩니다.
친구가 경험이 더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나도 매주 2번 이상은 뛰었으니까, 나도 친구만큼은 뛰지 않을까?’
근거 없는(부족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나름대로 준비를 하겠다고 마음먹었고,
대회가 있기 직전까지 8~10km를 반복하며 저만의 페이스를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연습의 결과 ‘나는 10km를 57분에 달리는게 최선이다’ 라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그리고 저는 대회에서는 그보다 더 높은 52분 49초라는 성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대회를 마쳤던 당시 저는 별로 기쁘지 않았어요.
아마 달리기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5~10분이라도 앞당기는 일이 체력적으로 무리라는 걸 아실 텐데요.
저는 뿌듯할 기력도 없이,
민망한 꼴을 친구에게 보여주게 됩니다.
저는 당장이라도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찌푸린 표정,
흙바닥에 바닥에 주저 앉아서 간신히 물을 마시며 30분을 버티고 있었던 것 같아요..ㅎㅎ
제가 도착하고 얼마 안 있어 친구는 밝게 웃으면서 들어왔습니다. 아주 개운해하는 표정이었어요.
경기 당시로 돌아가보면,
사실 5km 구간 전까지는 친구와 제가 서로 앞서고 뒤서며 페이스조절을 했고,
혹시 누구 한 명이 뒤쳐지면, ‘자기 페이스 유지하며 각자 완주하자’고 약속했어요.
5km 분기점을 돌며 돌아올 때 욕심이 나기 시작했고, 친구를 버리고 내달렸습니다…
7km부터 고비가 찾아왔어요. 자신과의 싸움을 하게 됩니다.
‘와..이걸 내가 왜 한다고 했지?’
.
.
‘그냥 포기하고싶다… 근데 그럼 너무 쪽팔린다…’
.
.
‘다시는 하지 말자…’
.
.
‘근데 이왕 이렇게 된거 더 좋은 기록 내고 싶다..ㅠ.ㅠ’
결국 크게 무리했던 저는, 친구에게 말합니다.
“우리 약속했던 다음 마라톤 대회는… 일단 보류해두자”
진심이었어요…
점심을 먹고 컨디션이 회복되며 다음 대회도 참가하겠다고 번복했지만,
나만의 페이스를 지키지 않으면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경험을 통해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기 페이스를 지키며 욕심내지 않는 것’,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해 봤기에,
“제가 너무 느려서 조원분들께 민폐가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괜히 분위기 흐리는 것 같아요…”
“제가 함께 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되는데도, 괜히 욕심 부려서 하겠다고 한 것 같아 죄송해요…”
“이런 기초적인 질문까지 하는게 너무 죄송스러워서… 질문 드리기도 어려워요…”
이런 말씀을 해주시는 조원분들의 마음이 어떨 지 알 것 같았어요.
그럼에도 이번에 실전반 자체가 처음인 분들도 많이 계셨기에, 제가 과거에 겪었던 시행착오도 최대한 줄여드릴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튜터링데이인 오늘까지 모두 함께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 한 달을 자신의 욕심을 버려주신 용기와,
자기만의 페이스를 찾고 지키기 위해 노력해주신
조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저도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나만 잘하면 되는 환경, 한 달 내내 핫했던🔥 쓔쓔즈 올뺌방
너무나도 열심히 해주신 쓔쓔즈, 제 자신보다 먼저 저를 챙겨주신 수수진 튜터님
저희 쓔쓔즈는 최종 모임이 있기 직전인 어제까지도 올뺌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거의 항상 수수진 튜터님이 함께 해주셨어요.
튜터님께서 한 달 내내 올뺌을 늘 함께 해주신다는게… 처음 겪어 본 경험인데요… 정말 좋았습니다.
그 안에서 서로 얘기를 나누거나 하는 것 없이, 그저 각자 할 것들을 하고 있음에도,
튜터님께서 늦게까지 함께 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줬던 것 같아요.
개인적인 상황상 올뺌 참여가 어려운 분들도 계셨지만, 마음은 늘 함께 해주셨어요.
그렇게 조원분들 절반 이상의 인원이 매일같이 함께 해주셨고, 그 마무리는 항상 즐거운 인증과 함께였습니다.
이렇게 올뺌을 오래 한 적도, 그 시간을 밀도 있게 채워본 적도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며…괜히 울컥하고 감사하네요.
즐겁게, 함께 끝까지 하기를 응원해주시며 이끌어주신 수수진 튜터님과, 튜터님의 방향을 잘 따라와주신 쓔쓔즈분들께 감사합니다.
감또개님,
항상 먼저 앞서서 조원분들 불편함과 답답함을 해소해주신 또개 부조장님, 특히 초중반에 완벽한 또개루트와 gpx까지 조원분들이 온전히 임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탐킨님,
힘든 상황에서도 미안한 마음을 이겨내고 조금이라도 더 해보겠다며 의지를 보여주신 탐킨 부조장님. 정말 ‘어떤 상황에서라도, 어떻게든’ 해내시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조원분들을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독서모임도 꼼꼼히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발찌천사님,
우리 조의 찐 천사이신 천사님. 항상 좋아요 하트, 조톡방 호응, 감사일기 나눔과 응원의 말씀까지… 그리고 임장지에서 보여주셨던 베푸는 모습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쓔쓔즈의 한달 곳 곳에 천사님의 배려가 채워져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투자고고님,
아마 첫 조모임이라고 하신 것 같은데, 틈틈이 즐거운 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개인 상황상 어려우셨을텐데, 놓친 과제들 꿋꿋이 해내시는 모습 보여 끈기를 배웠습니다.
환탈님,
ㅠ.ㅠ 정말 쉽지 않으셨을 텐데 너무 잘 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상황과 마음을 안고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신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이번 실전반 한 달이 앞으로 환탈님 투자자의 길에 큰 도약이 되셨을 것 같아요. 올뺌도 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북이님,
닉네임처럼 끈기있게 자기 속도대로 가는 법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궁금증을 잘 정리해두고 질문하는 법도 많이 배웠습니다. 임장지 뿐만아니라 투자를 위해 앞마당 매물도 함께 보시며 시간이 부족하셨을텐데 과제도 성실하게 채워주시는 모습 보며 핑계나 변명 없이 해내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아이요님,
너무 친해진 것 같은 아이요님..ㅎㅎ 똑부러지는 생각 나눔과 꼼꼼하게 매일같이 쓔쓔즈 루틴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한 달을 잘 채울 수 있었어요.
하하이님,
우리의 총무, 그 이전에 우리 쓔쓔즈의 보조배터리.20000짜리 대형 보조배터리 하이님께 감사합니다. 13시간까지도 임장했던 힘든 일정들을 하이님의 비타민가득한 긍정에너지와 끊임없는 질문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완수할 수 있었어요. 오늘 마지막까지 우리 튜터링데이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수진 튜터님,
ㅠ.ㅠ 저희와 한 달 더 하주시면 안되나요… 안되는거 알지만 마음이라도 적어봅니다. 올뺌 항상 함께해주시며 즐거운 분위기와 동시에 카리스마까지 보여주시는 모습… 너무 멋지고 존경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졸졸 따라다니며 기회가 될 때마다 배우겠습니다. 든든하고 즐겁게 쓔쓔즈 이끌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아쉬움도 남지만 너무나도 행복했던 한 달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주신 실전 32기 동료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댓글
지꿀 조장님의 복기글 저도 한달이 더 선명해지네요. 좌절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지치지 않고 나눠 주셔서 감사해요. 조장님 동료들 덕분에 꽉찬 한달 될 수 있었습니다! 이번달도 화이팅입니다!!!!
조장님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실전에 조장 지원을 했는데, 가차없이 떨어져서 살짝 아쉬웠어요. 조장님 만나기 전까지는요. 조장님 덕에 실전반 조장이 어느정도로 본인을 내려놓고 남들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너무 많이 배웠습니다. 전화 항상 잘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장님 덕에 이번 한달 정말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조장님같은 조장역할 해보고 싶네요. 월학 가시는 것도 축하드리고, 항상 몸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